부동산(코어로직 전망 1).jpg

올 들어 급격한 가격 상승을 보이던 호주 주택가격이 11월에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격 성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달 둘째 주 주말 경매에서 275만 달러에 낙찰된 시드니 이너웨스트(inner west), 릴리필드(Lilyfield)에 자리한 테라스 주택. 지난해 8월 125만 달러에 매매됐던 주택이다. 사진 : CobdenHayson Annandale

 

‘CoreLogic National Home Value Index’, 1년 사이 평균 20% 올라

금액으로는 평균 12만6천 달러 추가돼... 브리즈번-애들레이드 강세 지속

 

지난 달(11월) 호주 주택가격 조사 결과, 팬데믹 기간 중의 부동산 시장 붐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이 이달 첫 주 내놓은 11월 ‘National Home Value Index’에 따르면 호주 주택가치는 지난 12개월 사이 전국적으로 20% 이상 상승했으며, 이로써 평균 12만6,700달러가 추가됐다.

하지만 올해 중반에 보여주었던 활력은 서서히 식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호주 주택가격은 전국적으로 1.3%가 올랐지만,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는 호주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는 시드니와 멜번(Melbouene) 전역에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크게 증가하고 높아진 주택가격에 대한 압박이 더해지면서 상황이 급격하게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드니 주택가격은 11월 한 달 동안 0.9%가 오른 반면 멜번은 0.6% 성장에 그쳤다 이는 올해 3월 한 달 동안 시드니가 3.7%, 멜번이 2.4% 급등한 것과 크게 비교된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성장속도 둔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최근 수개월 동안 주택 가치를 높인 모든 요소들이 어느 정도 효력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고정 주택담보대출(mortgage) 이자율이 오르고, 보다 많은 매물이 시장에 공급됨으로써 예비 구매자들의 시급함을 덜어주었으며, 높아진 주택가격으로 예비 구매자들의 주택시장 진입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로리스 연구원은 “하지만 부동산 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호주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사라졌지만 아직은 식지 않은 상황”이라는 그는 “성장속도가 둔화된 시드니와 멜번의 경우 한 달에 1%정도씩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은 현재 주택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과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이다. 로리스 연구원에 따르면, 이들 도시는 아직 경기침체를 경험하지 않은 유일한 도시일 수 있다.

 

부동산(코어로직 전망 2).jpg

‘코어로직’의 지난 달 주택가격 흐름. 그래프 : CoreLogic

 

지난 달, 브리즈번 주택가격은 2.9%가 상승해 최고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18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수치로, 불과 한 달 사이 각 주택에 1만8,500달러가 늘어난 셈이다.

애들레이드도 2.5% 상승을 보였다. 이는 199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며, 이로써 애들레이드 각 주택가격은 평균 1만3,500달러가 더해졌다.

로리스 연구원은 “시드니 및 멜번에 비해 브리즈번과 애들레이드에서의 주택구입은 더 어려운 편”이라며 “COVID-19로 인한 봉쇄 조치의 혼란이 거의 없었고 다른 주에서의 긍정적인 이주 비율이 주택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드니와 멜번은 가격 적합성에 대한 압박과 함께 다른 주는 물론 해외에서의 인구 유입도 어려워짐에 따라 주택 수요가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게 로리스 연구원의 분석이다.

각 도시별로 제각각인 주택 공급은 각 도시 전반에 다양한 추세를 만들고 있다. 지난 달 28일까지 4주 동안 애들레이드 전역에 판매 가능한 주택 총 재고는 지난 5년간의 평균보다 32%, 브리즈번은 33.9%가 감소했다.

반면 시드니와 멜번 전역의 매물 재고 수준은 최근 몇 주 동안 훨씬 정상화되어 시드니의 경우 지난 5년 평균보다 2.6% 낮을 뿐이며, 멜번은 5년 평균에 비해 7.9%가 높다.

로리스 연구원은 주택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내년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는 가격 성장 둔화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물이 많이 나오기 시작한 도시에서 예비 구매자가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되며, 이로써 가격 성장이 둔화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에도 호주 전역의 단독주택(house)은 유닛(unit)을 앞서는 상승을 보였다. 각 도시의 단독주택과 유닛 가격 성장률은 각 1.2%, 0.7%였다.

 

부동산(코어로직 전망 3).jpg

호주 전역, 각 도시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브리즈번 도심 외곽의 한 주택가. 사진 : Churchill Real Estate

   

중간 가격을 기준으로 각 도시의 단독주택은 유닛에 비해 37.9%가 높으며, 이는 이제까지의 주택가격 기록상 가장 큰 차이이다. 금액으로 보면 각 도시 단독주택은 유닛에 비해 평균 24만500달러가 높다. 특히 단독주택과 유닛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시드니의 경우 그 폭은 52만3천 달러에 이른다.

로리스 연구원은 “주택 유형 사이의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예비 구매자들의 발길이 점차 고밀도 아파트로 향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까지 호주 부동산 시장은 완만하지만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로리스 연구원은 “주택시장이 둔화될 신호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때”라며 “12월에도 성장률은 완만하지만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호주 주택가격

(도시 : 월 상승률 / 분기 상승률 / 연간 상승률 / Total return / 중간가격)

-Sydney : 0.9% / 4.3% / 25.8% / 28.8% / $1,090,276

-Melbourne : 0.6% / 2.4% / 16.3% / 19.0% / $788,484

-Brisbane : 2.9% / 7.4% / 25.1% / 29.8% / $622,199

-Adelaide : 2.5% / 6.5% / 21.4% / 26.5% / $558,179

-Perth : 0.2% / 0.4% / 14.5% / 19.5% / $528,540

-Hobart : 1.1% / 5.5% / 27.7% / 33.0% / $676,595

-Darwin : -0.4% / 0.2% / 16.7% / 23.5% / $493,047

-Canberra : 1.1% / 5.0% / 24.5% / 29.1% / $882,518

-Combined capitals : 1.1% / 4.0% / 21.3% / 24.6% / $783,557

-Combined regional : 2.2% / 5.9% / 25.2% / 30.4% / $527,322

-National : 1.3% / 4.4% / 22.2% / 25.8% / $698,170

*2021년 11월 30일 기준

Source : CoreLogic’s National Home Value Index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코어로직 전망 1).jpg (File Size:111.2KB/Download:10)
  2. 부동산(코어로직 전망 2).jpg (File Size:36.6KB/Download:8)
  3. 부동산(코어로직 전망 3).jpg (File Size:126.0KB/Download: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77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 ‘가결’된다면, 호주 헌법 변경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6 호주 이제는 ‘$2 million club’... QLD 남동부 해안 주택, 2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5 호주 “호주 근로자들, 생산성 둔화로 연간 2만5,000달러의 ‘몫’ 잃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4 호주 원자재 가격 강세-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정부, 220억 달러 ‘예산 흑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3 호주 네 번째 감염파동 오나... ‘고도로 변이된’ COVID 변종, 호주 상륙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6572 호주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 개인정보 보호-안전 문제 ‘우려’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1 호주 매일 2천 명, 입국 러시... 호주 인구, 역사상 최대 기록적 속도로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70 호주 Age Pension-JobSeeker-Youth Allowance 등 정부 보조금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9 호주 연방정부의 100억 달러 ‘Housing Australia Future Fund’,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8 호주 NSW budget 2023-24; 올해 예산계획의 Winner와 Loser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7 호주 NSW budget 2023-24; 늘어난 주 정부 세수, 올해 예산계획에 ‘반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6 호주 8월 호주 노동시장, 6만5천 명 신규 고용... 실업률 3.7%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5 호주 ‘Online Fitness to Drive’, 고령층 ‘운전면허 유지’ 결정에 도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6564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겪는 시드니, ‘매년 100억 달러의 경제적 타격’ 입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3 호주 NSW 주 정부, 의료부문 인력 확보 위해 학생 대상 ‘보조금’ 대폭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2 호주 NAPLAN 데이터, 학업성취 측면에서 단일성별 학교의 이점 ‘부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1 호주 8월 시드니 주택경매 평균 낙찰률 72.1%, 전월대비 4.5%포인트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60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일 확정... 조기-우편투표 가능한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9 호주 독립해야 할 나이의 호주 성인 남녀 40% 이상, ‘부모’와 함께 거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8 호주 전 세계 사무실의 업무용 데스크 3개 중 1개, 한 주 내내 ‘비어 있는’ 상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6557 호주 ‘늘어난 기대수명-생활비 부담’으로 호주인들, 더 늦은 나이에 은퇴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6 호주 연방정부, 새 ‘wage theft laws’ 상정... 임금착취 고용주에 ‘엄벌’ 적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5 호주 주택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 압박, 6개월 연속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4 호주 연방정부의 ‘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 이달 1일부터 시작돼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3 호주 시드니 하버 ‘New Year's fireworks’ 관람 공공장소, 올해부터 ‘무료’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2 호주 RBA, 3개월 연속 기준금리 4.1%로 ‘유지’했지만... ‘추가 인상’ 배제 안 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1 호주 호주 주택위기 심화... 구입 경제성,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50 호주 올해 겨울 시즌, ‘호주 기상 기록상 가장 따뜻한 계절’... 기상청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9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태양열 패널 설치 주민에 자금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08.
6548 호주 ‘Intergenerational Report 2023’... 주요 그래프를 통해 보는 호주 미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7 호주 NAPLAN 평가의 근본적 개편 이후 NSW 3분의 1 학생, ‘기준 충족’ 미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6 호주 호주 다수 지역들, 올해 봄 시즌 높은 수준의 ‘심각한 산불’ 경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5 호주 성적 괴롭힘 관련 ABS 전국 조사, 젊은 여성 35% 이상 ‘피해 경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4 호주 보건-의료 부문에 매월 5천 명 신규 인력 추가... 그럼에도 직원부족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3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 스트레스... 대출자들에게서 종종 보이는 실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2 호주 “생활비 압박에 따른 ‘식품경제성’ 위기, 괴혈병-구루병 위험 높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1 호주 단 7주 만에 수백만 달러... ‘돈세탁’에 이용되는 NSW 최악의 펍과 클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40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지역사회 지도자들, 폭력 문제 해결 위한 ‘한 목소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6539 호주 40년 후 호주 인구, 거의 1,400만 명 추가... 총인구 4,050만 명 이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8 호주 허위 고교 졸업장-영어평가서로 대학에... 시드니대, 상당수 ‘부정입학’ 적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7 호주 “연방정부의 주택 계획, 향후 10년간 임차인들 320억 달러 절약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6 호주 “2023년의 ‘Matildas’, 여자축구-스포츠 이벤트의 ‘게임 체인저’로 기억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5 호주 ‘off-market’ 주택 거래... “일반적으로 매매가격 낮추는 경향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4 호주 Sydney Royal Wine Show 2023... 국내외 전문가가 선택한 최고의 와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3 호주 NSW 각 학교 학생들의 교내 ‘베이핑 문제’ 심각... 교육부, 실태파악 나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2 호주 SA 주 연구원들, 대변검사 없이 대장암 여부 확인하는 ‘조작’ 박테리아 설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1 호주 지속되는 생활비 위기... ‘기후변화 행동’ 지원 호주인 비율, 빠르게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30 호주 캐나다베이 카운슬, 오랜 역사의 이탈리안 축제 ‘Ferragosto’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9 호주 7월 호주 실업률 3.7%... 일자리 14,600개 실종-실업자 3,600명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6528 호주 CB 카운슬, 예술가-지역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거리 예술’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