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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신종 감염증과 관련한 대부분의 방역 조치들이 해제되고 다시금 항공기 여행이 증가하면서 기내에서의 감염 여부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이 없지 않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기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감염 위험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사진 : Unsplash / Ismail Mohamed

 

기내 좌석 위치 중요, “안면 마스크 착용하고 가능한 비즈니스석 피하라”

 

최근 미 플로리다 법원은 항공기 탑승 승객의 ‘안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현재 이 결정은 항소 중에 있다.

이 일이 있기 직전, 호주 유명 코미디언인 실레스트 바버(Celeste Barber)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팔로워들에게 “항공기 안에서 자기 옆 좌석에 앉아 있던 승객이 재채기를 하고자 마스크를 벗었다”고 게시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감염증이 기승을 부리던 시기, 마스크 착용은 극히 기본적이면서 매우 효율적인 방역 조치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각국이 공공보건 제한을 크게 완화하고 항공기 여행이 점차 늘어가는 와중이지만 COVID-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항공기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분명 중요한 문제이다.

그리피스대학교(Griffith University) 간호학부 부학장인 테아 반 드 모털(Thea Van de Mortel) 교수는 최근 호주 비영리 학술 전문지(온라인 발행) ‘The Conversation’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항공기 기내에서의 바이러스 감염 위험 요소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 변수가 너무 많다= 반 드 모텔 교수는 “기내에서 COVID에 감염될 수 있는 위험은 그 변수가 너무 많아 정확히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는 점을 우선 전제했다. 가령 모든 국가와 항공사가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 및 백신접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렇다는 얘기다.

일부 국가 및 항공사는 항공기 탑승 전, 일정 기간 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임을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또 일부 국가에서는 이를 전면 폐기한 상황이다.

국내선, 또는 국제선 항공기를 탑승하여 출국하거나 입국하는 경우 다른 규칙이 적용될 수도 있다. 반 드 모털 교수는 “일반적으로 ‘COVID에 감염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만 말한다면, 항공기 내에서의 감염 확률은 낮으며, 또한 항공사가 마련하는 조치는 실제로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승객 개개인의 감염 위험을 더 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공기 흐름과 HEPA filters= 항공기 내의 공기 흐름은 오염된 공기의 확산을 줄이고자 주로 천장에서 바닥까지 수직으로 흐르도록 설계되어 있다. 좌석의 높이는 앞과 뒤 줄(row)에서 공기가 이동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객실 공기도 2~3분마다 재활용 공기와 신선한 공기를 반으로 섞어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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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내 공기 흐름을 보여주는 그림. 오염된 공기의 확산을 줄이고자 각 항공기는 천장에서 바닥까지 수직으로 공기가 흐르도록 설계되어 있다. 아울러 좌석의 높이는 앞과 뒷 줄(row)로의 오염된 공기 흐름을 부분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림 : Travel Medicine and Infectious Disease

   

이것이 항공기 내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고자 한 실험이 있다. 이를 진행한 연구원들은 1차 감염자(index case. 인구, 지역, 또는 가족 내에서 처음 발병한 것으로 기록된 사람)가 ‘비즈니스 좌석’(business class)에 앉아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경우 바이러스가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해당 항공기 안에서 감염된 16명 가운데 12명은 ‘1차 감염자’가 앉아 있던 좌석의 몇 줄(row) 안에 있던 승객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승무원이었다. 반 드 모털 교수는 “이는 오염된 공기가 항공기의 나머지 부분에 제한적으로 퍼진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재활용된 공기는 또한 고효율 미립자 공기 필터(high-efficiency particulate air filters. HEPA filters)를 통해 여과되는데, 이는 바이러스 입자의 99% 이상을 제거하여 비말이나 공기 중 전파를 더욱 감소시킨다.

 

▲ 마스크= 바르게 착용한 안면 마스크는 비행 중 COVID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많은 항공사들이 승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항공기 내에서 전염된 몇 가지 사례를 모델링한 결과 감염된 사람과 주변 승객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바이러스 전파 차단에 있어 큰 이점을 보였다는 것이 확인됐다.

 

▲ 백신= 호주를 비롯해 많은 국가에서 자국 입국 여행자에게 ‘완전 백신접종’(fully vaccinated)을 요구하는 경우 항공기 내에서의 감염 위험을 감소시킨다.

 

▲ 항공기 탑승 전 감염 검사= 모든 항공사가 탑승 전 COVID 검사에서 ‘음성’임을 확인받도록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호주의 경우에도 호주로 입국하는 여행자들에게 비행 전 감염여부 검사를 폐기했다.

사실, 감염검사가 모든 COVID-19 사례를 감지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요인이 테스트 민감도(test sensitivity. COVID 감지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는 검사의 유형, 증상 여부, 나이, 바이러스 변이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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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 접촉을 통한 감염 위험은 비말이나 에어로졸 호흡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확률에 비해 크게 낮다. 그럼에도 각 항공사는 기내의 오염된 표면을 접촉함으로써 감염될 수 있는 케이스를 줄이고자 노력한다. 사진 : Hawaiian Airlines

   

이를 요구하는 경우 대개는 항공기 탑승 72시간 이전에 수행한 검사 결과를 확인하지만 탑승 이틀 전 ‘음성’ 판정을 받은 직후 COVID에 감염될 수도 있다.

 

▲ 살균= 항공사는 기내의 오염된 표면을 접촉함으로써 감염될 수 있는 케이스를 줄이고자 승객들이 많이 접촉하는 장소에 대한 추가 청소와 소독을 실시할 수 있다. 다만 표면 접촉을 통한 감염 위험은 비말이나 에어로졸 호흡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확률에 비해 크게 낮다.

 

▲ 언제, 어디에서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가= 당연히 감염자와 가까이 있는 경우이다. 대부분의 항공기 내 바이러스 전염은 이미 감염된 사람이 있는 좌석의 2~3줄(row) 내에서 발생한다. 기침을 하거나 다른 증상을 가진 승객 옆에 있다면, 승무원에게 여유 좌석으로 옮겨 달라고 요청(여유 좌석이 있는 경우)할 수 있다.

항공기 내에서도 가능한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특히 탑승할 때와 도착 후 항공기에서 내릴 때 일정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거리 비행의 경우 화장실 이용자가 많으므로 화장실 가까운 좌석을 피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비행시간이 길다면 : 항공기 내에서의 감염 위험은 장거리 비행시 더 높을 수 있다. 이 경우 대부분의 승객이 좌석을 뒤로 젖힐 가능성이 큰데, 이는 수직의 좌석이 줄(row) 사이의 공기 이동을 줄이는 데 제공하는 보호기능을 다소 감소시키게 된다.

 

-본인 또는 다른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올바르게 쓰지 않은 경우 : 감염성 입자를 코나 입으로 들이마실 수 있으므로 마스크를 턱이나 코 아래 걸치게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승객이 기내식을 먹고자 마스크를 벗는 경우에도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이를 피하고자 단거리 비행에서는 음식물 또는 음료 마시기를 피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오염된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경우 : 감염 위험이 높아지므로 항공기 내에서 정기적으로 손을 소독하고 가능한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비즈니스 좌석’에 앉았다면 : 제한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기 내에서 ‘비즈니스 좌석’(business class)에 앉는 경우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더 높았다. 이는 음식 및 음료 제공 서비스가 더 많아 각 승객들이 더 자주 안면 마스크 착용을 중단하기 때문일 수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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