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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구글(Google)이 수집한 시드니 및 파라마타 도심 구역(Central Business District)의 보행자 이동 데이터 결과 도심을 오가는 이들의 규모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거나 그렇게 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다. 사진은 시드니 도심의 한 상업용 건물 앞을 지나는 사람들.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Google Mobility Data... 파라마타, 2020년 초 대비 사무실 출근 비율 34% 감소

 

NSW 주 교육부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토니 콜라코(Tony Colaco)씨는 전염병 사태가 시작된 이후 지난 2년간 재택근무를 이어왔다. 그가 일하는 교육부는 파라마타(Parramatta)에 있다.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그레이스턴스(Greystanes)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그는 다시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시간과 출퇴근에 따른 시간 및 교통비를 절감했고 또 건강도 좋아졌다”는 점에서 그는 계속 원격근무를 원하고 있다. 그의 팀원 중에는 뉴카슬(Newcastle)이나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에서 출퇴근하던 직원도 있었는데, 이들 또한 재택근무를 실시한 뒤부터는 훨씬 활력이 넘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콜라코씨는 유연한 근무 방식으로 도심의 비즈니스 구역을 벗어나는, ‘뉴 노멀’(new normal)을 만들어내는 이들 중 하나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감염증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구글(Google)이 수집한 데이터(‘Google Mobility Data’)에 따르면 파라마타와 시드니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구역의 보행자 이동 규모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거나, 그렇게 되더라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글의 지난 달 집계를 보면 파라마타의 경우 전염병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초에 비해 중심가 사무실 밀집 구역을 오가는 보행자 규모는 34% 감소한 수준이었다.

파라마타의 이 같은 도심 출퇴근 이동 비율은 NSW 주의 높은 COVID-19 백신접종률 및 크게 완화된 공공보건 제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그 이전 수준과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콜라코씨는 원격근무가 하나의 표준이 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집에서 일을 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으며, 출퇴근을 함으로써 발생되는 교통체증이나 시간 낭비를 겪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언젠가는 파라마타의 심한 교통체증으로 도로 위에서 3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면서 “지금은 그 시간을, 내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얻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도심 사무실 밀집지역의 시기별 보행자 이동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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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oogle Mobility Data

 

 

■ 기차역-버스승강장의 시기별 보행자 이동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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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oogle Mobility Data

 

 

■ 소매-레크리에이션 구역 시기별 보행자 이동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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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oogle Mobility Data

 

파라마타 도심 구역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리자 체하디(Liza Chehadie)씨에게 있어 이는 분명 우려할 일이다. 그녀는 10주 전, 파라마타 경전철 공사로 인해 현 기차역 인근으로 영업장을 옮겼다. 그녀의 카페는 전적으로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도보 통행자들에 의존한다.

도심 구역 도보 통행량 감소는 파라마타 기차역을 이용하는 이들의 수가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는 그녀의 카페를 찾는 이들 또한 줄어들었음을 뜻한다.

구글 자료에 따르면 기차를 이용해 파라마타로 이동하는 통근자 비율도 23%가 줄었다. 도심 구역의 버스 승강장, 기차역을 오가는 보행자 비율은 약 34.3%가 감소했다.

체하디씨는 “보행자 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것이지만 그나마 COVID를 극복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다.

소매 및 레크리에이션 비즈니스 부문에서도 두 도심 지역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시드니 CBD는 지난해 6월 말경부터 시작된 ‘델타’(Delta) 변이로 인한 도시 봉쇄 기간 동안 기록됐던 80%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사인 호주 딜로이트(Deloitte Touche Tohmatsu Limited)의 파라마타 사무실 근무자들은 현재 유연한 근무 환경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재단장하는 파라마타 스퀘어(Parramatta Square)의 한 신축 사무실 건물 1.5개 층을 임대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재검토하고 있다. 그렇게 큰 규모의 사무공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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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사태 이후 각 직장의 유연한 업무 방식 시행은 도심 지역의 보행자 이동을 크게 감소시켰으며, 이들에 의존하는 서비스-소매 영업장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사진은 파라마타의 한 도심 구역. 사진 : Facebook / City of Parramatta

   

이 회사는 팬데믹 사태가 시작되고 1년쯤 지난 후 업무 방식을 원격근무로 전환했다. 파라마타 사무실 관리 담당자인 헬렌 해밀턴-제임스(Helen Hamilton-James)씨는 “우리 회사는 대규모 사무공간이 필요한지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궁극적으로 업무 방식을 재설계하고 가장 생산적으로 일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전환하는 것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딜로이트는 오는 11월, 파라마타 사무실을 파라마타 스퀘어의 55층 타워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330명이다. 해밀턴-제임스씨는 “COVID-19 이전이었다면 우리는 더 많은 공간이 필요했을 것이고, 완전히 다른 책상과 회의 공간을 갖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택근무를 시작하기 이전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그녀는 “이제 직원들은 보다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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