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사전투표 시작 1).jpg

지난 5월 9일(월)부터 전국 500여 사전투표소에서 사전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정당 선호도는 노동당이 자유-국민 연립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왼쪽)와 노동당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오른쪽) 대표. 사진 : 7 News 방송 화면 캡쳐

 

여성 유권자들, 집권당 외면... 5월 첫 주 입소스 및 뉴스폴 조사도 노동당 앞서

 

이번 주 월요일(5월 9일)부터 전국 500개 이상의 투표소에서 사전선거가 시작됐다. 올해 연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결정적 단계가 시작된 것이다.

조만간 호주 국민들은 자유당 대표이자 현 집권 여당(자유-국민 연립)의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가 블루컬러 지지 기반의 노동당을 연속으로 물리치고 정치적 생존의 길을 닦은 뛰어난 정치인인지, 아니면 노동당이 지난 9년간의 노력 끝에 다시 정권을 되찾을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사전선거가 시작되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가 여성 유권자들에 의해 판가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은 지난 1년 사이 여성들이 정치권으로부터 더 많은 상처를 입었다는 점에 기반한다.

사실 2020년 전염병 사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여성이었다. 그런 반면 이들은 육아와 고령자 돌봄의 책임을 더 많이 안고 있는 이들이다. 게다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은 직종에 근무하는 이들이 많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혜택에서 가장 멀어져 있는 계층이라는 것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의 지원 예산을 깨달은 여성 유권자들은 여성이 고용될 가능성이 낮은 건설 및 제조업 부문에 정부 지원이 치중됐으며 여성 근로자로 대표되는 부문에 대해서는 무시할 만한 지원이 있었음을 알아차렸을 것이라는 점도 이런 전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여성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는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여성 대우에 항의하는 캔버라 의회 앞 행진에 수만 명의 여성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다 기후, 여성 책임 및 존중 문제를 제기하며 거대 정당 여성 후보에게 도전한 무소속 여성 후보군에 여성 봉사자들이 대거 선거운동 지원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음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사전선거가 시작된 다음 날, ABC 방송은 이번 총선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움직임이 달라졌다며 여기에다 가장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Newspoll 및 Ipsos 조사)를 통해 집권 여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별에 따른 투표 패턴에서, 모리슨 총리가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입소스’ 조사를 보면 여성 유권자의 51%가 노동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유-국민 연립을 지지하는 이들은 32%에 불과했다. 근래 이슈가 된 ‘생활비 부담’과 관련해 ‘어느 지도자가 이를 잘 대처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뉴스폴’의 설문 항목에 대해서는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노동당 대표를 꼽은 여성 유권자 비율이 45%인데 반해 모리슨 총리라고 답한 이들은 38%로 제법 큰 차이를 보였다.

 

사전투표 직전의 여론조사,

정당 선호도에서 노동당 앞서

 

한편 여성 유권자들에게서 뿐 아니라 두 여론조사 결과는 노동당이 연립을 앞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스폴 조사는 양당 선호도(two-party preferred)에서 노동당이 54%로 연립(46%)과의 차이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유권자들의 정당 선호도는 노동당과 연립이 각각 53%, 47%였으나 그 사이 1%포인 증가(노동당)하거나 감소(연립)한 것이다.

 

종합(사전투표 시작 2).jpg

사전투표 시작을 알리는 호주선거관리위원회(Australian Electoral Commission)의 트위터. 올해 연방 선거 투표 관련 사항은 AEC 사이트(https://aec.gov.au/election/voting.htm#star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Twitter / AEC

   

총리 선호(preferred Prime Minister)에서도 알바니스 대표는 일주일 전에 비해 3% 포인트 늘어 42%를, 모리슨 총히는 1%포인트 감소한 44%로 격차가 커졌다.

입소스 조사 또한 2주 전 노동당과 연립의 선호도는 55% 대 45%였으나 이번 월요일(9일) 발표된 결과에서는 57% 대 43%로 격차를 더 벌렸다. 뉴스폴 조사와 달리 입소스 조사에서의 총리 선호는 알바니스 대표가 41%로, 36%의 모리슨 총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정당에 대한 유권자 선호 및 총리 선호는 이달 첫 주 화요일(3일) 결정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더욱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자율 인상은 생활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킨 것으로, 선거 때마다 ‘경제운용 능력’을 앞세워 표심을 확보해 온 연립에게는 기준금리 상승이 치명타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4일(수)부터 7일(토)까지 전국 1,53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뉴스폴 조사의 예비투표에서도 노동당을 우선하는 이들은 39%로 더 늘어난 반면 연립을 꼽은 이들은 35%로 1%포인트가 하락했다. 녹색당은 11%였다.

두 정당 지도자의 정책 만족도에서도 큰 차이가 드러났다. 모리슨의 정책에 대한 유권자 만족도는 3%포인트 하락한 41%인 반면 불만족은 4%포인트 늘어난 55%로, 순만족도는 마이너스 14였다.

반면 알바니스 대표에 대해서는 1%포인트 늘어난 41%의 유권자가 만족으로 표했으며 불만족은 2%포인트 하락한 47%로, 순만족도는 마이너스 6이었다.

같은 기간(5월4일~7일) 전국 2,311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입소스 조사에서 연립의 예비투표는 연립을 우선하는 이들이 3%포인트 줄어든 29%, 노동당은 1%포인트 증가한 35%였다. 녹색당은 12%로 나타났다.

이를 양당 선호로 보면 노동당이 52%로 연립(40%)을 크게 앞서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직 결정하지 않은 유권자 비율은 8%이다. 이 비율(8%)을 무시하고 보면 노동당과 연립의 예비투표는 38% 대 32%가 된다. 양당 선호로는 57% 대 43%로, 이는 2주 전의 55% 대 45%보다 더 큰 차이이다.

정책만족도에서도 모리슨에 대해서는 32%로 2%포인트가 줄었으며 알바니스는 3%포인트 증가한 51%로 격차는 19%포인트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사전투표 시작 1).jpg (File Size:78.3KB/Download:13)
  2. 종합(사전투표 시작 2).jpg (File Size:119.6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501 호주 기후변화와 관련된 극한의 날씨, “세계유산 위협하는 공통의 적...”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500 호주 시드니 주택 시장의 ‘FOMO’ 심리, 3개월 사이 7만 달러 가격 폭등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499 호주 Year 12 학생들, 대학 입학시 원격 수업보다는 ‘캠퍼스 활기’ 원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498 호주 ‘주거 스트레스’, 지방 지역으로 확산... 민간단체들, “정부 행동 필요”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6497 호주 연방정부 최초의 ‘Wellbeing budget’, 호주인들 ‘더 부유하고 장수’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6 호주 정부 예산, 200달러 흑자 전망되지만... “올해 ‘생활비 경감’ 추가 조치 없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5 호주 ‘School zones’ 속도위반 적발 가장 많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4 호주 12년 만에 가장 무더웠던 북반구의 7월, 올 여름 호주의 예상되는 기후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3 호주 스리랑카와 호주의 국가정체성 탐구 소설, 올해 ‘마일즈 프랭클린 문학상’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2 호주 Auction theory... 경매 통한 거래방식이 부동산 시장에 암시하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1 호주 ‘파워풀 여권’ 순위... 호주 186개국-한국 189개국 무비자 방문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90 호주 심화되는 이상기후... 시드니 다수 교외지역, 더 많은 ‘tree canopy’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89 호주 시드니 지역에서의 ‘은밀한’ 코카인 사용량,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88 호주 호주와 뉴질랜드 모두 인플레이션 수치 하락 중... 일부 주요 국가들 비교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87 호주 호주 실업률 다시 하락... RBA, 8월 통화정책 회의서 금리인상 가능성 ↑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7.
6486 호주 대다수 호주인들, “이민자 유입 너무 많다”... ‘적다’는 이들은 극히 일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5 호주 중앙은행 미셸 블록 부총재, 차기 총재 선임... 금리 인하 시작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4 호주 세금신고 정보- 새 회계연도의 세무 관련 변화... 환급액, 더 낮아질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3 호주 FIFA 주관의 첫 여자축구 국제대회, 그리고 1세대 ‘Matidas’의 도전과 투혼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2 호주 Mind the price gap... 기차라인 상의 각 교외지역 주택가격, 큰 차이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1 호주 치솟은 기준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 호주인 절반, ‘재정적 위기’ 봉착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80 호주 ‘재택근무’는 ‘획기적’이지만 CBD 지역 스몰비즈니스에는 ‘death knell’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79 호주 NSW 정부, 주택계획 ‘Pilot program’으로 5개 교외지역 ‘신속 처리’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78 호주 “아직은 모기지 고통 적지만 젊은 임차인들, 높은 임대료로 가장 큰 압박”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77 호주 HSC 시험 스트레스 가중... 불안-집중력 문제로 도움 받는 학생들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76 호주 NSW 보건부, 급성 vaping 질병 경고... 일단의 젊은이들, 병원 입원 사례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6475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3번째 키위사망자 발생 보고 일요시사 23.07.19.
6474 호주 2022-23년도 세금 신고... 업무 관련 비용처리가 가능한 항목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73 호주 잘못 알고 있는 도로교통 규정으로 NSW 운전자들, 수억 달러 ‘범칙금’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72 호주 차일드케어 비용, 임금-인플레이션 증가 수치보다 높은 수준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71 호주 2023 FIFA 여자 월드컵... 축구는 전 세계 여성의 지위를 어떻게 변모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70 호주 시드니 주택임대료, 캔버라 ‘추월’... 임대인 요구 가격, ‘사상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9 호주 입사지원시 기업 측의 관심을 받으려면... “영어권 이름 명시하는 게 좋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8 호주 세계 최초 AI 기자회견... “인간의 일자리를 훔치거나 반항하지 않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7 호주 개인소득세 의존 높은 정부 예산... 고령 인구 위한 젊은층 부담 커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6 호주 일선 교육자, “계산기 없는 아이들의 산술 능력,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5 호주 SA 주 8개 하이스쿨서 ChatGPT 스타일 AI 앱, 시범적 사용 예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4 호주 NSW, ‘세입자 임대료 고통’ 해결 위해 Rental Commissioner 임명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3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Dodgeball Sydney’와 함께 ‘피구’ 리그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2 호주 CB 카운슬, 어린이-고령층 위한 대화형 게임 ‘Tovertafel’ 선보여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6461 호주 Millennials-Gen Z에 의한 정치지형 재편, 보수정당 의석 손실 커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60 호주 고령연금 수혜 연령 상승-최저임금 인상... 7월 1일부터 달라지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9 호주 다릴 매과이어 전 MP의 부패, NSW 전 주 총리와의 비밀관계보다 ‘심각’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8 호주 호주 대학생들, ‘취업 과정’ 우선한 전공 선택... 인문학 기피 경향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7 호주 보다 편리한 여행에 비용절감까지... 15 must-have travel apps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6 호주 각 대도시 주택시장 ‘회복세’, “내년 6월까지 사상 최고가 도달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5 호주 주 4일 근무 ‘시험’ 실시한 기업들, 압도적 성과... “후회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4 호주 연방 노동당, QLD에서 입지 잃었지만 전국적으로는 확고한 우위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3 호주 호주 RBA, 7월 기준금리 ‘유지’했지만... 향후 더 많은 상승 배제 못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2 호주 NSW 정부, 각 지방의회 ‘구역’ 설정 개입 검토... 각 카운슬과 ‘충돌’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