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멜번 유닛 1).jpg

멜번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고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예비 구매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닛 구매로 전환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사진은 South Melbourne의 Lilix Apartments. 사진 : Crest Property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진단... 젊은 구매자들, 주택 대신 아파트로

 

올해 6월 분기, 멜번(Melbourne, Victoria) 유닛 가격이 사상 최고의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젊은 예비 구매자들이 높은 가격의 독립형 주택을 피해 아파트로 눈을 돌리면서 유닛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분석됐다.

6월 분기 주택가격 조사에 따르면 멜번의 중간 주택가격은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바이러스 대유행 기간에 오른 것으로, 예비 구매자들에게는 내집 마련의 가능성에 새로운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유닛 또한 중간 가격이 57만2,793달러로 기록적인 상승을 보였다.

현재 멜번의 유닛 중간 가격은 단독주택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경제적 가격’이라는 이점으로, 특히 첫 주택구입자들이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눈을 돌리면서 유닛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도메인’의 통계분석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단독주택 가격이 상승할수록 주택 수요층은 아파트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녀는 “특히 일부 구매자들은 높아진 단독주택 가격으로 인해 특정 지역에서는 어쩔 수 없이 유닛을 검색해야 할 것”이라며 “주택시장의 첫 사다리를 밟는 이들은 크게 치솟은 주택가격을 피해 유닛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메인’ 자료에 따르면 멜번의 2개 지역(suburb)을 제외하고 멜번 북동부(8.5%), 외곽(8.3%) 등 모든 서버브에서 유닛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멜번 남부 모닝턴 반도(Mornington Peninsula)의 유닛은 6월 분기를 기준으로 지난 1년 사이 18.7%의 급격한 상승을 기록했다.

파월 박사는 현재 단독주택과 유닛의 가격 차이는 상당하지만 예비 구매자들이 높은 가격의 독립형 주택에서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고, 여기에다 공급이 부족한 편이어서 두 주택 유형의 가격 차이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건축 승인이 줄어든 상황에서 해외 구매자들이 주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데 반해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당연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파월 박사는 “호주 국경에 재개될 때 주택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면서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호주는 기술인력 부족을 겪고 있고, 정부가 해외에서 이 숙련 기술 근로자를 유치할 경우 주택시장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MP 캐피털의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선임연구원은 연방정부의 주택건설 인센티브로 인해 기록적인 수치의 주택이 건설됨에 따라 향후 공급과잉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몇 년 전까지 이어졌던 주택공급 부족이 과잉으로 역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염병 사태에서 호주에 체류하던 장단기 근로자와 국제학생들의 유출은, 이들이 주로 거주하던 도심 지역 유닛에 큰 타격을 주었다. 칼튼(Carlton), 번스윅(Brunswick) 등을 포함하는 이너 멜번(inner Melbourne) 지역은 인근 대학에 재학 중이던 유학생, 숙박업 종사자, 기타 세입자들이 대거 빠져 나가면서 유닛 가격이 하락했다.

 

부동산(멜번 유닛 2).jpg

지난 6월 분기를 기준으로 멜번의 대부분 지역(suburb) 유닛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남부 모닝턴 반도(Mornington Peninsula)는 지난 1년 사이 18.7%의 급격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모닝턴 반도의 한 신축 아파트. 사진 : Century 21 Real Estate

 

다만 이 하락세는 6월 분기에 다시 반전되어 1.1%의 상승을 보였다. 이는 3월 분기 2.6% 하락에서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번스윅 웨스트(Brunswick West)에 2개 침실 아파트를 갖고 있는 미아 자던(Mia Jardon)과 브렌트 화이트(Brent White)씨에게 있어 이 같은 집계 결과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 커플은 현재 거주하는 곳과 가까운 지역에 조금 더 큰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다. 20개월 된 딸아이가 있어 업사이징을 원하는 것이다.

이 커플은 “한동안 유닛 시장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적절한 가격에 판매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주택가격으로 당장 새 주거지를 마련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회사 ‘Ray White Brunswick’의 판매 에이전트이자 경매사인 알렉스 일라인(Alex Ilyin)씨는 “판매할 단독주택은 물론 유닛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매물로 나오는 주택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일라인씨는 “첫 주택구입자들이 작은 규모의 아파트를 찾고 있으며 자던-화이트씨 커플처럼 과도기 구매자들이 단독주택을 구입하고 싶어한다”며 “다른 도시들에 비해 다소 위축됐던 멜번 주택시장에도 수요가 공급을 앞서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 멜번 유닛 가격

(Region : 중간 가격 / 분기별 상승률 / 연간 상승률)

-South East : $505,000 / 5.40% / 2.40%

-Outer East : $650,000 / 3.50% / 8.30%

-Mornington Peninsula : $558,000 / 2.40% / 18.70%

-Inner : $581,500 / 1.10% / 2.00%

-Inner South : $659,000 / -0.30% / 4.90%

-West : $473,250 / -1.30% / 5.60%

-North East : $560,000 / -2.60% / 8.50%

-Inner East :    $655,000 / -3.70% / -1.50%

-North West : $515,000 / -6.40% / -3.70%

Source: Domain House Price Report, June quarter, 2021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멜번 유닛 1).jpg (File Size:107.4KB/Download:14)
  2. 부동산(멜번 유닛 2).jpg (File Size:124.8KB/Download:1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수치에 불구, 호주 가계들 ‘탄력적’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0 호주 RBA 로우 총재 임기, 9월 종료 예정... 호주 첫 중앙은행 여성 총재 나올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9 호주 Uni. of Sydney-Uni. of NSW, 처음으로 세계 대학 20위권에 진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8 호주 연방정부, 비자조건 위반 강요를 ‘형사 범죄’로 규정하는 새 법안 상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7 호주 시드니 제2공항 ‘Western Sydney Airport’, 예비 비행경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6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 전환... 부동산 시장 반등 이끄는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5 호주 겨울 시즌에 추천하는 블루마운틴 지역의 테마별 여행자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4 호주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목록에 호주 4개 도시, 12위권 이내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3 호주 호주의 winter solstice, 한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2 호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임차인 어려움 ‘지속’... ACT의 관련 규정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1 호주 연방 노동당 정부, 야당의 강한 경고 불구하고 ‘Voice 국민투표’ 시행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0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소비자 신뢰도 최저치... 고용시장도 점차 활력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9 호주 최악의 임대위기... 낮은 공실률 불구, 일부 교외지역 단기 휴가용 주택 ‘넉넉’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8 호주 규칙적인 낮잠, 건강한 뇌의 핵심 될 수 있다?... 뇌 건강 관련 새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7 호주 Like living in ‘an echo chamber’... 소음 극심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6 호주 시드니 주택 위기 ‘우려’... 신규공급 예측, 연간 2만5,000채로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5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다수 동포거주 일부 지방의회, 카운슬 비용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4 호주 공립 5학년 학생들 사립학교 전학 ‘증가’... 시드니 동부-북부 지역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3 호주 850년 이후 전 대륙으로 퍼진 커피의 ‘deep, rich and problematic history’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2 호주 COVID-19와 함께 독감-RSV까지... 건강 경고하는 올 겨울 ‘트리플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1 호주 올 3월 분기까지, 지난 5년간 주택가격 폭등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0 호주 높은 금리로 인한 가계재정 압박은 언제까지?... 이를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9 호주 호주 경제 선도하는 NSW 주... 실업률은 지난 40여 년 이래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8 호주 전례 없는 생활비 압박... 젊은 가족-임차인들의 재정 스트레스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7 호주 거의 7만6천 개 일자리 생성으로 5월 실업률 하락... 기준금리 인상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6 호주 대마초 관련 정당, NSW-빅토리아-서부호주 주에서 ‘합법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5 호주 대학졸업자 취업 3년 후의 임금 상승 규모,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4 호주 최고의 부유층들, 대부분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 억만장자들, 납세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3 호주 호주 국민가수 슬림 더스티의 히트곡 ‘A Pub with No Beer’의 그 펍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2 호주 연금 정보- 새 회계연도부터 고령연금 지급, 일부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1 호주 지난해 NSW 등서 매매된 부동산의 25%, 고령의 구매자가 모기지 없이 구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0 호주 NSW 노동당 정부의 첫 예산계획, ‘70억 달러 블랙홀’ 직면... 삭감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9 호주 그래프로 보는 호주 노동시장... 경제학자들, “전환점에 가까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8 호주 3월 분기 호주 경제성장률 0.2% 그쳐... 현저한 GDP 둔화 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7 호주 호주 전체 근로자 거의 절반, 부채에 ‘허덕’...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6 호주 4만 명에 달하는 범법 행위자 자녀들이 겪는 고통-복합적 불이익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5 호주 최저임금 8.6%-근로자 일반급여 5.75% 인상, 향후 금리상승 압박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4 호주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 등록학생 감소로 2022년 4억 달러 재정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3 호주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2 호주 악화되는 주택구입 능력... 가격 완화 위해 부유 지역 고밀도 주거지 늘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1 호주 시드니 평균 수입자의 주택구입 가능한 교외지역, 20% 이상 줄어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0 호주 기준금리 상승 불구, 5월 호주 주택가격 반등... 시드니가 시장 회복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9 호주 퀸즐랜드 아웃백 여행자 11% 감소... 4년 만에 맞는 최악의 관광시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8 호주 정신건강-자살예방 시스템 변화 구축, “실제 경험 뒷받침되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7 호주 CB 카운슬의 폐기물 처리 기술, ‘Excellence in Innovation Award’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6 호주 그라탄연구소, 정부 비자개혁 앞두고 이주노동자 착취 차단 방안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5 호주 호주 가정의 변화... 자녀 가진 부부의 ‘정규직 근무’, 새로운 표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4 호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세금공제 신청,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3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2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