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매 1).jpg

지난 주말(18일) 시드니 경매에는 569채의 주택이 매물로 등록됐으며, 낙찰률은 83.7%로 높은 거래 비율을 이어갔다. 사진은 하버필드(Haberfield)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 사진 : McGrath Leichhardt

 

4개 침실 주택, 770만 달러 매매… 9월 3주 569채 매물, 낙찰률 83.7% 기록

 

지난 주말(18일) 시드니 지역의 온라인 경매에서 최고 화제는 이너웨스트(Inner West) 지역, 하버필드(Haberfield)에 자리한 매물이었다. 4개 침실의 이 주택은 경매 시장에 등록된 후 많은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이날 경매에서 무려 770만 달러에 낙찰돼 이 지역(suburb) 주택거래 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한 것이다.

와라타 스트리트(Waratah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주택은 특히 잠정가격에서 무려 202만 달러가 오른 가격에 낙찰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시드니 주택시장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가장 화제가 됐던 이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569채의 매물 중 하나로,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집계한 423채의 주택 낙찰률은 83.7%로 높은 거래 비율을 이어갔다.

이날 하버필드 주택은 20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475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다. 하지만 입찰가 제시는 느리게 이어졌고 입찰가격이 더디게 오르는 가운데 6명의 예비 구매자가 꾸준히 가격을 제시하면서 긴 시간 이어진 끝에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 가족에게 낙찰됐다. 이날 낙찰가(770만 달러)는 하버필드에서 이제까지 매매된 주택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매매를 진행한 ‘McGrath Leichhardt’ 사의 마이클 트링갈리(Michael Tringali) 에이전트는 이날 결과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 낙찰가격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며 벤더(vendor) 또한 상상하지 못했던 매매가격”이라는 그는 “이 지역의 높은 주택가격을 그대로 보여준 결과”라고 덧붙였다.

시드니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하버필드의 주택가격은 지난 12개월 사이 약 14%가 올랐으며 현재 중간 가격은 258만7,500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기록에 의하면 695스퀘어미터 부지의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2008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133만 달러였다.

노던비치(northern beaches)의 노스컬컬(North Curl Curl)에서는 3개 침실 주택이 510만 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잠정가격에서 100만 달러가 높아진 것이다. 이 지역의 ‘Curl Curl Lagoon’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서프 로드(Surf Road) 상의 이 주택에는 6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40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다. 이어 입찰가 제시가 빠르게 이어졌으며 마지막으로 2명의 다운사이저(downsizer)가 경쟁을 이어간 끝에 510만 달러에서 낙찰이 성사됐다. 이 주택이 경매에 등록되면서 책정한 잠정가격은 410만 달러였다.

 

부동산(경매 2).jpg

노스컬컬(North Curl Curl)의‘Curl Curl Lagoon’ 바로 앞에 자리한 3개 침실 주택은 잠정가격에서 100만 달러 높은 510만 달러에 거래됐다. 사진 : Clarke & Humel Property

 

이 주택은 지난 2006년 147만5천 달러에 매매된 것이 마지막 거래였다. 이날 낙찰가는 당시 매매가의 거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매매를 맡은 ‘Clarke & Humel Property’의 제임스 아이든(James Eyden) 에이전트에 따르면 애초 370만  달러의 잠정가격을 책정했다가 경매 직전 이를 높였지만 경매 결과는 소유자에서 더 큰 이익을 안겼다.

아이든 에이전트는 “지난 12개월 사이 이 지역 주택가격은 거의 30%가 올랐다”면서 “팬데믹 상황에서도 도심과의 근접성, 라이프스타일을 우선시하는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시드니 동부에서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에 나온 본래 상태의 세미 하우스가 잠정가격보다 60만 달러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이 주택은 노스본다이의 와이로아 애비뉴(Wairoa Avenue, North Bondi) 상에 자리한 매물로, 11명의 예비구매자들이 25만 달러씩 가격을 제시하며 입찰가가 빠르게 높아졌고, 후에는 5천 달러씩 몇 차례 더 가격제시가 이어진 끝에 360만 달러에서 경매가 마무리됐다.

이 주택을 소유했던 가족은 1957년, 2,350파운드에 구매한 뒤 현재까지 거주해 왔다. 매매를 진행한 ‘PPD Real Estate’ 사의 매리 앤 크로닌(Mary Anne Cronin) 에이전트에 따르면 현재 러시커터스 베이(Rushcutters Bay)에 거주하는 가족이 이 주택을 낙찰받았으며, 약 100만 달러를 들여 개조한다는 계획이다. 이 주택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 2주 만에 이날 경매에서 판매가 이루어져, 시드니 동부의 주택수요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노스쇼어(north shore) 지역, 웨이버튼(Waverton)에 있는 매물 또한 1954년부터 한 가족이 지금까지 소유해 오던 주택이었다. 퉁가라 로드(Toongarah Road) 상에 자리한 4개 침실의 이 주택에는 16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 34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다. 이어 10만 달러, 5만 달러씩 입찰가격을 제시, 가격이 빠르게 높아져 잠정가격인 405만 달러를 금세 넘겼고, 420만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노스라이드(North Ryde)에서는 557스퀘어미터 부지의 6개 침실 주택이 이 지역의 이전 주택 거래 최고가보다 1만 달러 높은 새 기록을 남겼다.

베리만 스트리트(Berryman Street) 상에 있는 이 주택 경매에는 5명이 입찰했으며 이들의 적극적인 입찰가 제시로 315만 달러의 잠정가격을 금세 넘어선 후 344만 달러에서 낙찰됐다.

노스라이드에서 이제까지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주택은 614스퀘어미터 부지를 가진 윌슨 스트리트(Wilson Street) 상의 5개 침실 주택으로, 지난 7월 343만 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벤더는 지난 2014년, 본래 있던 3개 침실의 주택을 130만 달러에 구매한 뒤 새로 건축해 이날 경매에 내놓은 것이었다.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덜위치 힐(Dulwich Hill)에 있는 189스퀘어미터 부지의 3개 침실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181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데니슨 로드(Denison Road) 상의 이 주택에는 10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14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돼 181만5천 달러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는 잠정가격(155만 달러)에서 26만5천 달러 높아진 것이다.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Petersham’의 루크 노스코트(Luke Northcott)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주택은 지난 1991년, 12만6천 달러에 매매된 것이 마지막 거래였다.

이너시티(inner city)의 치펜데일(Chippendale)에 있는 3개 침실의 테라스 주택은 예비 구매자들(14명)의 뜨거운 관심 속에 162만5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오코너 스트리트(O’Connor Street) 상에 자리한 70스퀘어미터 블록의 이 주택은 14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돼 6명의 입찰자가 적극적으로 가격을 제시한 끝에 경매는 금세 끝이 났다. 이 주택의 낙찰가는 잠정가격(140만 달러)에서 12만5천 달러 높아진 것이다.

매매를 맡은 ‘Agency Eastern Suburbs’ 사의 브래드 길레스피(Brad Gillespie) 에이전트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06년 51만2,500달러에 거래됐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경매 1).jpg (File Size:111.7KB/Download:12)
  2. 부동산(경매 2).jpg (File Size:92.7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27 호주 거의 7만6천 개 일자리 생성으로 5월 실업률 하락... 기준금리 인상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6 호주 대마초 관련 정당, NSW-빅토리아-서부호주 주에서 ‘합법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5 호주 대학졸업자 취업 3년 후의 임금 상승 규모,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4 호주 최고의 부유층들, 대부분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 억만장자들, 납세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3 호주 호주 국민가수 슬림 더스티의 히트곡 ‘A Pub with No Beer’의 그 펍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2 호주 연금 정보- 새 회계연도부터 고령연금 지급, 일부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1 호주 지난해 NSW 등서 매매된 부동산의 25%, 고령의 구매자가 모기지 없이 구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0 호주 NSW 노동당 정부의 첫 예산계획, ‘70억 달러 블랙홀’ 직면... 삭감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9 호주 그래프로 보는 호주 노동시장... 경제학자들, “전환점에 가까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8 호주 3월 분기 호주 경제성장률 0.2% 그쳐... 현저한 GDP 둔화 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7 호주 호주 전체 근로자 거의 절반, 부채에 ‘허덕’...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6 호주 4만 명에 달하는 범법 행위자 자녀들이 겪는 고통-복합적 불이익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5 호주 최저임금 8.6%-근로자 일반급여 5.75% 인상, 향후 금리상승 압박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4 호주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 등록학생 감소로 2022년 4억 달러 재정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3 호주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2 호주 악화되는 주택구입 능력... 가격 완화 위해 부유 지역 고밀도 주거지 늘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1 호주 시드니 평균 수입자의 주택구입 가능한 교외지역, 20% 이상 줄어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0 호주 기준금리 상승 불구, 5월 호주 주택가격 반등... 시드니가 시장 회복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9 호주 퀸즐랜드 아웃백 여행자 11% 감소... 4년 만에 맞는 최악의 관광시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8 호주 정신건강-자살예방 시스템 변화 구축, “실제 경험 뒷받침되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7 호주 CB 카운슬의 폐기물 처리 기술, ‘Excellence in Innovation Award’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6 호주 그라탄연구소, 정부 비자개혁 앞두고 이주노동자 착취 차단 방안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5 호주 호주 가정의 변화... 자녀 가진 부부의 ‘정규직 근무’, 새로운 표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4 호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세금공제 신청,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3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2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1 호주 블루마운틴의 Zig Zag Railway 기관차, ‘관광 상품’으로 운행 재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0 호주 “WA 주, 대마초 합법화하면 연간 2억5천만 달러의 세금수익 가능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9 호주 NSW-VIC-SA 및 QLD 남동부 지역 전기사용 소비자 부담, 불가피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8 호주 SA ‘Riddoch Wines’ 사의 카베르네 소비뇽 제품, ‘세계 최고 와인’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397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 속, 호주인의 소비 방식에 ‘극단적 차이’ 나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6 호주 학생들의 ‘읽기 능력’... 국제 평가에서 영국이 호주를 능가한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5 호주 “향후 호주 일자리, 에너지-방위산업-의약품 부문에서 크게 늘어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4 호주 호주 겨울 시즌, 최대 규모 빛의 축제... Your A-Z guide to ‘Vivid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3 호주 종교재단 학교 선호 힘입어 지난 10년 사이, 사립학교 등록 35%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2 호주 시드니 이너웨스트 주택 10채 중 1채는 ‘빈집’... 지방의회, 세금부과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1 호주 원주민 작가 데브라 단크, 논픽션 회고록으로 총 8만5천 달러 문학상금 차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90 호주 NSW 인지세 개혁... ‘선택적 토지세’ 대신 ‘인지세 면제범위 확대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9 호주 “시드니 밤 문화, 거꾸로 가고 있다”... 이유는 ‘너무 높은 비용과 접근성’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8 호주 한 달 사이 암울해진 고용 수치... 4월 호주 실업률 3.7%로 0.2%포인트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7 호주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실험적 약물, 인지기능 저하 35% 차단 판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05.25.
6386 호주 높은 주택가격-낮은 임금 상승으로... NSW 거주민들, 이주비율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5 호주 연방정부 예산계획 상의 에너지 비용 경감 방안... 500달러 혜택, 누가 받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4 호주 낮아지는 광역시드니 출산율... 35세 미만 여성 출산 비율, 갈수록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3 호주 “주택 계획 관련, 시드니 ‘NIMBY 지역’ 지방정부에 더 많은 권한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2 호주 심각해지는 임대 위기... 더 많은 민간-공공주택 임차인, ‘가난한 삶’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1 호주 NSW 건축승인 건수, 10년 만에 최저 수준... “임대 위기 지속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80 호주 최악의 부동산 시장 침체 끝? 주택가격 상승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9 호주 RBA의 미공개 내부 분석, “물가 통제하려면 80%의 경기침체 위험 감수...”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
6378 호주 “시드니의 주택부족, 도시 외곽 개발보다 고층 주거지 개발로 해결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