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외국인 구매 1).jpg

팬데믹 사태가 시작된 이후 호주 부동산에 대한 해외 구매자들의 검색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시드니 도심을 비롯해 도심 북부 모스만(Mosman), 채스우드(Chatswood) 등 교외지역(suburb)에 관심이 높았다. 사진은 시드니 하버와 면해 있는 모스만의 해안 주택가. 사진 : Visit Sydney Australia

 

교외지역은 모스만-미들하버-채스우드 순... 한국 예비 구매자, 여덟 번째 많아

 

시드니 현지에서도 인기 높은 블루칩(Blue-chip) 지역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동안 해외 부동산 구매자들로부터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의 매물 리스트에 대한 해외 구매자들의 검색을 보면 시드니가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으며 각 지역(region) 또는 교외지역(suburb)로는 모스만(Mosman), 미들하버(Middle Harbour), 채스우드(Chatswood), 서리힐(Surry Hills) 순이었다.

또 이들(해외 구매자) 국가로는 홍콩과 미국인이 호주부동산 검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중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캐나다, 한국에 기반을 둔 예비 구매자들도 상위에 포함됐다.

‘도메인’ 사의 통계분석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해외 구매자들의 호주 부동산 검색 건수는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일부 기간 동안 높아졌지만 최근 수개월 사이에는 하락했다”고 말했다.

파월 박사는 이에 대해 “팬데믹 사태가 시작되면서 호주가 국경을 폐쇄한 이후 오랜 기간 이어진 때문으로 본다”며 “해외 구매자들은 이 국경 폐쇄가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1일, 호주 국경에 완전히 개방되었지만 호주 부동산에 대한 해외 구매자들의 관심이 이전 수준으로 반등한 것은 아니다.

경제학자 사울 에슬레이크(Saul Eslake) 연구원은 중국 등에서는 여전히 자국민의 해외투자를 제한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방역을 위한 장기간의 격리도 부동산 구매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았던 중국과의 긴장된 정치적 관계, 외국인 투자 심의위원회(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의 엄격한 심사 규정, 각 주 정부의 추가 세금도 외국인의 호주 부동산 구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에슬레이크 연구원의 분석이다.

커먼웰스 증권(CommSec)의 라이언 펠스만(Ryan Felsman) 선임 경제연구원은 “올해 들어 구매자 관심이 증가한 것은 호주 국경 개발과 함께 국제학생들이 다시 호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다”면서 “하지만 부유한 교외지역에 대한 해외 구매자의 관심은 해외에 거주하다 귀국하는 이들 또는 고급 기술이민자들에 의해 주도되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외국인 구매 2).jpg

‘도메인’ 사 자료에 따르면 해외 구매자들은 현재 호주에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판매하는 것보다 구매하는 것에 더 관심을 보였다. 사진 : Obrien Real Estate

   

그에 따르면 해외 구매자들은 유명 학교, 해변이나 공원이 많은 지역, 여기에다 기차노선 등 대중교통이 편리한 고급 주거지역의 주택을 찾고 있다.

펠스만 연구원은 “(해외 구매자들은) 금리가 인상되고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더라도 여전히 그 가치를 유지하는 교외 지역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펠스만 연구원은 팬데믹 사태 이전에 비해 호주 부동산에 대한 검색이 감소한 미국이나 홍콩의 경우 호주 국내 이주흐름과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호주의 대도시 거주자들이 해안(sea change) 또는 지방 타운으로 이주(tree change)한 것처럼 미국에서는 더 많은 이들이 해외보다는 애틀란타처럼 기후여건이 좋은 도시(sunbelt cities)로의 이주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즉 해외로 나가기보다는 자국 내에서 보다 거주여건이 나은 곳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경우 강한 국내 고용시장, 4~5%에 이르는 임금상승으로 인해 해외로 눈을 돌리기보다 자국 내에서의 투자 매력이 크다는 점도 작용했다.

모스만(Mosman)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중개회사 ‘David Murphy Residential’의 데이빗 머피(David Murphy) 판매 에이전트는 “하지만 많은 해외 거주자(호주 국적)와 외국인 구매자는 전반적으로 유리한 호주의 경제 상황에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년여 기간을 보면 호주는 세계 최고의 부동산 시장 가운데 하나였다”는 그는 “이것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피 에이전트는 또한 “지난 6~12개월 사이 호주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있는데, 가령 영국 파운드로 수입을 올려 호주에서 부동산을 구매한다면 더 많은 투자가치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벨뷰 힐(Bellevue Hill), 패딩턴(Paddington), 달링허스트(Darlinghurst) 등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의 많은 교외지역도 해외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상위 지역에 포함됐다.

부동산 중개회사 ‘The Agency’의 벤 콜리어(Ben Collier) 에이전트는 “유명 학교뿐 아니라 해변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지역(시드니 동부)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해외 구매자들에게 여전히 부동산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팬데믹 사태가 시작된 후 일부 국가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외에 거주하는 호주인 또는 외국 구매자들로 하여금 호주 부동산에 주목하도록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외국인 구매 3).jpg

해외 구매자들이 관심을 보인 곳은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더라도 주택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고급 주거지역이었다. 사진은 모스만(Mosman) 지방의회 지역에 자리한 발모랄 비치(Balmoral Beach). 사진 : NSW 관광청

   

CommSec의 라이언 펠스만 연구원은 해외 구매자의 호주 부동산에 대한 관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연방 총선이 아니라 향후 호주의 금리가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높게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아시아와 유럽을 포함한 일부 국가 구매자들의 관심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할 것이며 동유럽 국가 거주민들은 안전한 곳에서 사는 것을 바랄 것”이라는 펠스만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물론 해외 거주자나 외국인 구매자가 호주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긴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금리 인상도 이들보다는 국내 수요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올해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해외 구매자 관심 높은 NSW 주 지역

1. Sydney City

2. Mosman

3. Middle Harbour

4. Chatswood

5. Surry Hills

6. North Sydney

7. Bellevue Hill

8. Paddington

9. Lindfield

10. Darlinghurst

Source: Domain.com.au

 

■ 호주 부동산 관심 높은 해외 구매자 국가

1. Hong Kong

2. United States

3. China

4. Singapore

5. New Zealand

6. Canada

7. Malaysia

8. Taiwan

9. Korea(South)

10. Japan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외국인 구매 1).jpg (File Size:197.8KB/Download:9)
  2. 부동산(외국인 구매 2).jpg (File Size:100.1KB/Download:9)
  3. 부동산(외국인 구매 3).jpg (File Size:108.6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4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수치에 불구, 호주 가계들 ‘탄력적’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06.
6450 호주 RBA 로우 총재 임기, 9월 종료 예정... 호주 첫 중앙은행 여성 총재 나올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9 호주 Uni. of Sydney-Uni. of NSW, 처음으로 세계 대학 20위권에 진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8 호주 연방정부, 비자조건 위반 강요를 ‘형사 범죄’로 규정하는 새 법안 상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7 호주 시드니 제2공항 ‘Western Sydney Airport’, 예비 비행경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6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 전환... 부동산 시장 반등 이끄는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5 호주 겨울 시즌에 추천하는 블루마운틴 지역의 테마별 여행자 숙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4 호주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목록에 호주 4개 도시, 12위권 이내에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3 호주 호주의 winter solstice, 한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2 호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임차인 어려움 ‘지속’... ACT의 관련 규정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1 호주 연방 노동당 정부, 야당의 강한 경고 불구하고 ‘Voice 국민투표’ 시행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40 호주 생활비 압박 속, 소비자 신뢰도 최저치... 고용시장도 점차 활력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9 호주 최악의 임대위기... 낮은 공실률 불구, 일부 교외지역 단기 휴가용 주택 ‘넉넉’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8 호주 규칙적인 낮잠, 건강한 뇌의 핵심 될 수 있다?... 뇌 건강 관련 새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9.
6437 호주 Like living in ‘an echo chamber’... 소음 극심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6 호주 시드니 주택 위기 ‘우려’... 신규공급 예측, 연간 2만5,000채로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5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다수 동포거주 일부 지방의회, 카운슬 비용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4 호주 공립 5학년 학생들 사립학교 전학 ‘증가’... 시드니 동부-북부 지역 두드러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3 호주 850년 이후 전 대륙으로 퍼진 커피의 ‘deep, rich and problematic history’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2 호주 COVID-19와 함께 독감-RSV까지... 건강 경고하는 올 겨울 ‘트리플 위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1 호주 올 3월 분기까지, 지난 5년간 주택가격 폭등한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30 호주 높은 금리로 인한 가계재정 압박은 언제까지?... 이를 결정하는 5가지 요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9 호주 호주 경제 선도하는 NSW 주... 실업률은 지난 40여 년 이래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8 호주 전례 없는 생활비 압박... 젊은 가족-임차인들의 재정 스트레스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7 호주 거의 7만6천 개 일자리 생성으로 5월 실업률 하락... 기준금리 인상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6 호주 대마초 관련 정당, NSW-빅토리아-서부호주 주에서 ‘합법화’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6425 호주 대학졸업자 취업 3년 후의 임금 상승 규모, 직종에 따라 크게 달라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4 호주 최고의 부유층들, 대부분 시드니 동부 지역에 거주... 억만장자들, 납세기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3 호주 호주 국민가수 슬림 더스티의 히트곡 ‘A Pub with No Beer’의 그 펍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2 호주 연금 정보- 새 회계연도부터 고령연금 지급, 일부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1 호주 지난해 NSW 등서 매매된 부동산의 25%, 고령의 구매자가 모기지 없이 구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20 호주 NSW 노동당 정부의 첫 예산계획, ‘70억 달러 블랙홀’ 직면... 삭감 불가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9 호주 그래프로 보는 호주 노동시장... 경제학자들, “전환점에 가까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8 호주 3월 분기 호주 경제성장률 0.2% 그쳐... 현저한 GDP 둔화 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7 호주 호주 전체 근로자 거의 절반, 부채에 ‘허덕’...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6 호주 4만 명에 달하는 범법 행위자 자녀들이 겪는 고통-복합적 불이익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6.15.
6415 호주 최저임금 8.6%-근로자 일반급여 5.75% 인상, 향후 금리상승 압박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4 호주 NSW 주 소재 공립대학들, 등록학생 감소로 2022년 4억 달러 재정 손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3 호주 프랑스 식민지가 될 뻔했던 호주... 영국의 죄수 유배지 결정 배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2 호주 악화되는 주택구입 능력... 가격 완화 위해 부유 지역 고밀도 주거지 늘려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1 호주 시드니 평균 수입자의 주택구입 가능한 교외지역, 20% 이상 줄어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10 호주 기준금리 상승 불구, 5월 호주 주택가격 반등... 시드니가 시장 회복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9 호주 퀸즐랜드 아웃백 여행자 11% 감소... 4년 만에 맞는 최악의 관광시즌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8 호주 정신건강-자살예방 시스템 변화 구축, “실제 경험 뒷받침되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7 호주 CB 카운슬의 폐기물 처리 기술, ‘Excellence in Innovation Award’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8.
6406 호주 그라탄연구소, 정부 비자개혁 앞두고 이주노동자 착취 차단 방안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5 호주 호주 가정의 변화... 자녀 가진 부부의 ‘정규직 근무’, 새로운 표준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4 호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부동산 투자자들의 세금공제 신청,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3 호주 NSW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계획... 인지세 절약 가능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
6402 호주 기준금리 상승의 실질적 여파... 인플레이션 더해져 소비자들, 지갑 닫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