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하버 브릿지 1).jpg

시드니 하버 브릿지(Sydney Haubour Bridge)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Sydney Opera House)와 함께 시드니를 상징하는 대표적 아이콘이다. 약 10여 년의 공사 끝에 1932년 완공된 하버 브릿지가 올해로 개통 90년이 됐다.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3월 17일부터 20일까지... 빈티지 차량-팝업 아트 갤러리-문화공연 등

 

시드니 하버 브릿지(Sydney Habour Bridge)는 오페라하우스와 함께 시드니를 상징하는 대표적 아이콘 중 하나이다. 시드니 하버 남과 북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다리로, 10여년의 공사 끝에 1932년 3월 19일 개통한 하버 브릿지는 록스(The Rocks)에서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의 밀슨스 포인트(Milsons Point) 북쪽 끝까지 약 2.4킬로미터 길이에 달한다.

이 다리는 1920년대 경제대공황 시기, 도시 미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되었으며, 개통을 계기로 시드니의 도시 발전은 획기적인 전환을 맞게 된다.

올해로 하버 브릿지가 개통 90년이 된다. NSW 주 정부는 이를 기념하는 문화 행사와 함께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의 역사를 돌아보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정부 차원의 이 같은 기념 이벤트를 알리는 자리에서 NSW 주 도미닉 페로테트(Dominic Perrottet) 주 총리는 “시드니 시민들에게 90년 전의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시드니 하버 브릿지는 이 아름다운 항구도시의 중심축으로, 이 다리가 시드니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90년 전 3월 19일, 이 다리가 개통하면서 가장 먼저 기차와 트램이 이 다리를 건넜고 자동차들이 뒤를 이었다. 개통과 함께 엄청난 교통량을 수용하면서 시드니 하버 브릿지는 국제적 찬사와 함께 시드니를 상장하는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페로테트 주 총리는 “지금도 이 다리는 우리가 만들어내고자 하는 모든 기반시설의 기능적이고 멋스러움을 가지며 오랜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것의 표준에 대한 영감”이라며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우리 도시의 고동치는 심장, 그 핵심 동맥으로 남아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NSW 주 대도시 도로부(Department of Transport Metropolitan Roads)의 나탈리 워드(Natalie Ward) 장관은 이 다리의 개통으로 시드니가 세계적 도시로 성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관에 따르면 개통 초기, 이 다리는 대공항의 힘든 시기에 도시를 지탱하고 시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강철 폐’(Iron Lung. 철제 호흡보조장치)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워드 장관은 “오늘날, 이 다리는 시드니 CBD(Central Business District)에서 노스 시드니(North Sydney)를 연결하고 지역사회를 통합하며 우리 경제를 지원하는 중요하고 아름다운 시설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그리핀(James Griffin) 문화유산 담당 장관도 시드니 하버 비릿지에 대한 찬사를 이어갔다. 장관은 “1932년 시드니 하버 브릿지가 개통되기 전까지 시드니는 하버를 중심으로 남과 북이 동떨어진 도시였다”면서 “이 다리의 건설은 지역 사회를 연결하고 시드니가 오늘날과 같이 세계적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하버 브릿지 개통 이전, 시드니 하버 남과 북을 잇는 한 가지 방법은 보트나 페리였다.

 

종합(하버 브릿지 2).jpg

NSW 주 정부는 시드니 하버 브릿지 개통 90년(1932년 3월 19일)을 전후해 이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여기에는 당시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팝업 갤러리, 초기의 빈티지 기차 탑승 체험, 주변 도보여행 등이 포함된다. 사진은 캠벨 코브(Campbell Cove)에서 바라본 시드니 하버 브릿지.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개통 90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는 3월 17일부터 20까지 4일간 이어지며, 매일 저녁하버 브릿지 철탑을 배경으로 조명쇼가 펼쳐진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개통 초기, 이 다리를 운행했던 빈티지 ‘증기기관차 3801’에 100명씩 탑승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이 3801 증기차는 3월 19일(토) 오전 9시, 센트럴 기차역에서 출발하며 탑승권 가격 1인당 100달러, 한 명이 최대 2매를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다리 개통과 함께 운행했던 전동차 ‘Carriage C3426’를 포함한 빈티지 전동차도 다리 위에서 ‘증기기관차 3801’과 만나게 된다. ‘Carriage C3426’은 같은 날(3월 19일) 오전 9시, 노스 시드니역에서 출발해 윈야드(Wynyard)까지 갔다가 다시 노스 시드니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이 왕복 셔틀 운행은 오후 4시까지 매 시간 노스 시드니-윈야드-노스 시드니를 순환한다. 이 전동차 탑승권은 각 10달러이다.

시드니의 유서 깊은 2층 빈티지 버스도 노스 시드니에서 하버 브릿지를 거쳐 윈야드 기차역까지의 구간을 매 5분마다 운행하며 하버 브릿지가 개통되기 전, 시드니 남과 북을 이어주던 빈티지 페리(Ferry)는 밀슨포인트(Milsons Point)와 캠벨 코브(Campbell Cove) 구간을 매 30분마다 운행한다. 이 빈티지 버스와 페리 탑승은 탭 카드 설비를 통해 1, 2달러 동전 기부 옵션이 있는 무료 ‘턴업앤고’(turn up and go) 서비스이다.

이와 함께 하버 브릿지 개통 당시의 역사적 순간을 보여주는 △팝업 아트 갤러리를 비롯해 주변 CBD 지역의 도보 여행, △‘Welcome to Country’, △어린이 이벤트, Aria Award 수상자 제임스 모리슨(James Morrison)과 크리스틴 아누(Christine Anu)의 공연 등이 포함된 △캠벨 코브의 커뮤니티 허브, △타운홀(Town Hall)과 캠벨 코브 사이에서의 댄스, 버스커들의 노래, 연극 공연이 펼쳐진다.

증기기관차 3801과 빈티지 전동차 세트 F1의 승차권은 판매가 시작됐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주 정부 웹사이트 관련 페이지(www.transport.nsw.gov.au/sydneyharbourbridge)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시드니 하버 브릿지 상식 1

거대한 철제 아치로 구성된 시드니 하버 브릿지 양쪽 끝에는 무려 70미터 이상 높이의 석주(stone columns(양쪽으로 각 2개씩)가 있다. 많은 이들은 이 파일런(pylon), 즉 대리석 돌기둥이 다리의 양 끝을 단단히 움켜쥐고 있다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 파일런은 사실 건축적 측면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한 마디로 ‘장식’이라는 얘기다.

 

종합(하버 브릿지 3).jpg

시드니 하버 브릿지 양쪽 끝에 있는 거대한 높이(약 70m)의 석주는 사실 다리 건축적 측면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그렇다면 왜 엄청난 비용과 인력을 투입(다리 건축 당시 250여명의 석공이 동원되었으며, 시드니 남쪽 300킬로미터 지점에서 돌을 다듬어 운반해 왔다)해 이 파일런을 만들었을까. 이는 하버브릿지 다리 건설을 확정한 1920년대, 당시 설계도를 본 사람들은 엄청난 규모의 철 구조물을 무엇으로 고정할 수 있을까 의심했고, 이를 설명해도 사람들은 쉽게 믿으려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하버 브릿지 건설 총 책임자로 지명된 ‘Sydney Harbour Bridge and Metropolitan Railway Construction’의 수석 엔지니어 존 브래드필드(John Bradfield)는 당시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 파일런을 설계에 포함시켰다.

한편 이 거대한 다리를 멀리서 바라볼 때의 풍경도 좋지만 아치 부분(해발 134미터 높이)을 오르거나 다리 남쪽에 있는 석주 정상의 전망대에 올라 시드니 도심 일대를 조망할 수도 있다(www.bridgeclimb.com 참조).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하버 브릿지 1).jpg (File Size:117.0KB/Download:10)
  2. 종합(하버 브릿지 2).jpg (File Size:91.8KB/Download:10)
  3. 종합(하버 브릿지 3).jpg (File Size:96.6KB/Download: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117 호주 NSW 최고 의료책임자, “병원 외 서비스-예방치료에 더 많은 투자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5116 호주 ‘Christmas Homecoming’... CB 카운슬, ‘Carol in the Park’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5115 호주 NSW 재부장관, “시드니 동부지역에 더 많은 주택건설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14 호주 주택시장 성장 둔화 보이지만... 10월까지 대부분 교외지역 가격 ‘치솟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13 호주 10월 호주 실업률, 3.7%로 소폭 상승... 공식 실업자 수 2만7천 명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12 호주 9월 분기 임금 상승 1.3%... ABS의 ‘Wage Price Index’ 사상 가장 큰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11 호주 전 세계 국가, 올해 10월까지 1년 사이 기록상 ‘가장 심한 무더위’ 경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10 호주 일자리 광고 수치, 빠르게 감소... NSW-Victoria 주, 가장 큰 폭 ‘급감’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09 호주 호바트, 유네스코 ‘문학 도시’로 ‘Creative Cities Network’에 이름 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08 호주 길어진 기대수명과 자녀의 ‘상속 조바심’으로 ‘노인학대’ 사례 더욱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7 호주 호주 임대주택 시장, 높은 수요 비해 공급은 제자리... 임차인 ‘고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6 호주 기후변화 관련 사망 증가... 관련 차트, ‘미래 여름의 끔찍한 예측’ 드러내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5 호주 RBA 기준금리 4.35%... 1990년대 이후 ‘mortgage affordability’ 최악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4 호주 앤드류 가일스 이민부 장관, “주택공급 위해 해외 숙련인력 유치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3 호주 NSW 주 정부의 ‘현금 없는 포키게임’ 시범운영 신청, ‘10배 이상’ 달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2 호주 2022년 HSC 결과, 경제학-역사 등 대부분 과목서 여학생 성적 ‘우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5101 호주 호주 ‘Golden Visa’ 제도, “전 세계 부정자금 끌어들인다” 지적 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5100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회복세... 광역시드니 대부분 교외지역 주택가격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5099 호주 “NSW 주 정부는 ‘주택공급 목표’ 위한 야심찬 계획, 단념해선 안 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5098 호주 시드니 시, 도시 가로수 주종 이루는 플라타너스 ‘단계적 교체’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