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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한국의 여름은 후덥지근했다. 푹푹 찌는 찜통 더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아마도 차가운 음식과 오싹한 공포영화일 것이다. 1년 365일이 여름인 나라에 사는 태국인의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어디를 가도 차가운 음료와 디저트를 파는 가게를 찾을 수 있고, 또한 공포영화 시장도 비교적 발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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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셔터, 샴, 포비아” 모두 태국 공포영화이다.
여느 공포영화와 같이 대부분의 태국 공포영화도 관람객들로 하여금 공포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 지어낸 픽션이다. 하지만 오늘은 픽션이 아닌,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제작된 태국 공포영화와 그 주인공에 대해서 얘기 해보려 한다.
얼핏 보면 한국 공포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헝클어진 긴 생머리에 하얀 소복을 입은 처녀 귀신과 그 모습이 흡사하다. 태국 내에서 수차례 영화로도 제작된 적이 있는 이 귀신은 바로 “메낙(แม่นาค)” 이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프라카농 지역에 거주했던 ‘낙’과 ‘막’이라는 한 부부의 사랑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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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은 남편이 전쟁터로 끌려가고 난 후 출산 중 아이와 함께 사망하였다. 사랑하는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고 아이 또한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는게 한이 되었는지 낙은 원귀가 되어 이승의 집에 남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막은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낙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주변 이웃들이 막에게 ‘아내와 아이가 귀신이고 두 사람은 오 래전에 세상을 떠났다’ 고 알려주게 된다. 어느 날 밤 막은 아내의 팔이 길게 늘어나는 것을 보고 놀라 집 근처 사원으로 도망친다. 이에 노한 낙은 마을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존재가 되며 사람들을 위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발견한 한 퇴마사가 낙에게 다음 생에서도 남편과 만나게 해주겠다고 낙을 달래며 소동은 끝나게 된다.
낙의 원귀가 이승을 떠난 다음 그녀의 넋을 달래주기 위해 사람들은 마하붓 사원에 금으로 된 낙과 아이의 동상을 안치하였다. 공포영화로 수차례 제작될 만큼의 괴담이지만 안쓰러움과 안타까움도 남는 이야기인 것 같다.
낙과 아이의 동상은 아직까지 온눗 쏘이 7 끝자락에 위치한 마하붓 사원에 안치되어 있다.
(기사 : 교민잡지 강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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