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몰과 일출

뉴스로_USA | 2019.02.28. 11:28

 

Newsroh=황룡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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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참으로 진귀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동해에 가면 아내는 신앙처럼 일출을 봐야 하는데, 귀찮다고 버텨봐야 소용없는 일임을 앎으로 순순히 따라나섰다. 결과는 불행(?)히도 아내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일출(日出) 시간을 확인 후 7:05에 맞춰 내려가니 서쪽 하늘 대보름 달님의 맑은 얼굴이 막 구름 속으로 들어가려는 게 아닌가. 월몰(月沒)시간은 7:34인데 구름층이 두터워 조금 일찍 몰(沒)하는 순간을 포착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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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역시 해운(海雲)층 위로 조금 늦게 올라오는 장엄한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월몰과 일출은 본래 30분 간격의 시간 차이가 있었으나 자연의 조화로 거의 비슷한 시간에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달은 음(陰)의 기운으로 어둠을 밝히며 고난의 시간을 의미하는 겨울 같은 느낌으로, 그것도 대보름 가장 밝은 달을 기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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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양(陽)의 기운으로 세상을 밝히며 찬란한 시간을 의미하는 봄 같은 느낌으로, 떠오르는 해를 가슴 벅찬 설렘으로 맞이할 수 있었다.

 

월몰과 일출을 보며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한 것이었는데, 단순하게 한 계절의 교대를 목격한 것이 아니라, 어둡고 긴 분단의 질곡을 보내고 한반도의 평화로 찬란한 희망의 봄을 보았다 하고 싶다.

 

이 상서로운 기운을 한반도 평화를 기대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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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오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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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기다리는 오늘, 雨水에

눈으로 오시는가

갈라진 가뭄 마른 가슴 적시려

살포시 내리시는가

 

 

내리는 눈발 가슴에 차지 않아

폭설을 찾아 나서니

쏟아지는 폭설 무리를 이뤄

소리없는 함성으로 내리시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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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으로 늘어진 어둠

겨울 추위야 견디면 되는 일이나

온갖 오물 썩어 쌓인 먼지로

몸서리치는 나무 위 짙은 어둠에

대보름 달빛으로 내리시는가

 

 

봄이, 새 봄이

 

 

지난 세월 다녀 간 그 어느 봄날 보다

찬란하게 돋아 오를 봄이

잘리운 나뭇가지 새 움이 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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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와

움트여 솟아 오르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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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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