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작가’ 리버사이드 갤러리 전시 화제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Along the Road - Love Road, Schunemunk Mt. with Blue Moon II  _ Mixed Media on Canvas _ 16_ x 20_ _ 2017.jpg

Along the Road - Love Road, Schunemunk Mt. with Blue Moon II  _ Mixed Media on Canvas _ 16_ x 20_ _ 2017

 

 

‘길의 작가’와 ‘러브 로드’ 시리즈로 잘 알려진 재미화가 조성모(59) 화백이 몽환적(夢幻的)인 달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처음 선보여 관심을 끈다.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뉴저지 최대의 한인화랑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리는 “Along the Road-Love Road(길을 따라서-사랑의 길)”가 화제의 전시회다. 통산 35회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선 지난 2016년 이후 작업한 작품 등 총 3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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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가 좀더 특별한 이유는 길을 통한 자연과 문명의 조화를 천착(穿鑿)해온 그가 일련의 달들을 소재로 추가했기 때문이다.

 

가령 ‘Along the Road-Love Road Schunemonk Mt’은 거대하고 환상적인 블루문(Blue Moon)이 시선을 압도한다. 믹스드미디어인 이 작품은 슈네멍크 산 위로 솟아난 나무와 황금빛 가지가 푸르른 음영(陰影)의 보름달과 조응(照應)하면서 신비로운 느낌을 던져준다.

 

나뭇가지엔 흰머리독수리가 실루엣처럼 앉아 있고 산 너머 도시에선 불빛들이 아련히 반짝인다. 여인의 젖가슴처럼 완만히 솟은 슈네멍크의 능선(稜線)은 그 자체가 길(路)로 이미지화 됐다.

 

또다른 블루문 작품과 ‘골드문(Gold Moon)’ ‘레드 문(Red Moon)’ 등 7점의 달 그림 역시 꿈꾸는듯한 도시의 불빛과 함께 ‘나무를 품은 달’이 사뭇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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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동화속 환영(幻影)의 세상같지만 조 화백의 작품들은 기실 너무나 사실적이다. 달이 꽉 차오르는 나무는 그가 늘상 다니는 길에 있고, 이따금 흰머리독수리가 앉아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작품의 타이틀로 붙인 ‘클로브 로드(Clove Road)’, ‘오터킬 로드(Otterkill Road)’ 또한 주변의 도로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Along the Road - Love Road, Otterkill Rd _ Acrylic on Canvas _ 11_ x 11_ _ 2016.jpg

 

 

각각의 계절을 담은 러브로드 시리즈는 컬러풀하고 따뜻하며 단아한 색감이 돋보인다. ‘LOVE’가 길로 형상화된채 서너 개 화면으로 자연스럽게 분할되어 자연과 도시의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Along the Road - Love Road, Snowing Otterkill Rd _ Oil on Canvas _ 20 x 10 _ 2018.jpg

 

 

조화백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심볼은 하단에 ‘미니멀하게’ 그려넣는 사인 보드다. ‘길 시리즈’에 늘 작가의 낙관(落款)처럼 등장하는 사인 판은 문명의 상징이다. 자연과 도시를 잇는 도로가 생기면서 함께 등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40여년의 작품 생활에 있어 변하지 않는 화두(話頭)는 문명과 자연이다. 자연과 문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활동 공간에서 느끼고 보여지며 상상되어지는 것을 작품에 담아왔다. 되돌아 보면 내게의 환경변화는 작품의 변화를 가져왔다.”

 

 

Along the Road - Love Road in Spring _ Oil on Canvas _ 20_ x 10_ _ 2017.jpg

 

 

색채가 풍요로와지고 자연과 문명의 주제의식이 더욱 분명해진 것은 2012년 겨울 뉴욕주 오렌지카운티 슈네멍크 산자락(사랑마운틴)에 옮겨오면서부터다. 지난 6년간 그는 화폭에 그림을 옮기면서 2.7에이커(3300평) 부지의 자택을 또 하나의 거대한 작품으로 바꿔 나가는 작업을 병행했다.

 

언덕엔 각종 유실수와 도라지 등을 심어 거대한 ‘LOVE’ 서체를 만들었고, 맑은 개울이 흐르는 한켠에 한국식 정자와 돌담까지 손수 만들었다. 매일 저녁마다 사랑마운틴 언덕은 기우는 태양이 연출하는 황금빛 파노라마가 탄성(歎聲)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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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Road의 시골 산길 따라 문명의 불빛과, 저 산 넘어 인간과 공존을 거스를 수 없는 양면성을 지닌 거대한 문명의 불빛을 담았다. 문명의 개발과 발전 앞에 무력해진 자연과 우리 삶의 환경을 캔버스에 옮기면서 그것은 자연스레 나의 그림일기가 되어 왔다.”

 

중앙대와 홍대 대학원을 졸업한 조성모 작가는 1992년 도미후 '길을 따라서'라는 시리즈로 주류 화단의 주목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만 해도 서명을 영어로 표기했지만 정작 미국에 와서는 성은 영어, 이름은 한국어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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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사랑’이다. 그것을 상기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영어(LOVE)와 한글(SARANG)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사랑마운틴에 살면서 좀더 가까이에서 자연물에 대한 관찰과 접근을 하다보니 칼라와 주제가 더욱 풍요롭게 되었다.”

 

‘러브 로드-클로브 로드’ 작품에 상단에 한글의 자음을 빼곡이 써넣은 것도 그 때문이다. 5개로 분할된 화면중 하나엔 하늘의 구름을 한반도 모양으로 형상화하기도 했다.

 

 

Along the Road - Love Road, Snowing Otterkill Rd _ Oil on Canvas _ 20 x 10 _ 2018.jpg

 

 

그는 “문명이 앞으로 어떻게 우리앞에 전개될지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다가오는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차기를 바란다. 그래서 난 사랑이란 그림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상기시키려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 오프닝 리셉션은 20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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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사이드 갤러리

1 Riverside Sq Mall, Hackensack, New Jersey 07601 문의 201-488-3005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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