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Heng Tai

태국교민잡지 | 2018.03.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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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행타이, 200년의 숨결을 느끼다

방콕은 아직도 그 신비한 비밀을 숨기고 있는 곳이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쏘행타이 역시 그중 하나인데 아마도 일부 특별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알려져 있을 것이다. So Heng Tai, 지난호와 이번호 ‘짧은 거리, 긴 여운을 걷다’에 소개된 ‘옛 거리 안의 옛 거리’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딸랏 너이’일대가 바로 그런 곳이다.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방콕의 거리. 하지만 아직은 진흙속에 뭍혀져 있는 곳.
쏘행타이 고택은 딸랏너이의 한쪽에 위치해 있다. 딸랏너이는 뭔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솔직히 쏘행타이 고택 역시 을씨년 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이는 꽤나 많다. 특히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태국인들이 이곳을 무대 삼아 여러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간다. 위치 역시 뭔가 숨겨진 비밀을 간직한듯 좁은 골목길을 굽이굽이 돌아야 겨우 찾아낼 수 있다.
이곳 일대의 땅은 일부는 방콕 정부의 소유이고 일부는 개인 소유로 나눠져 있다. 개인 집도 관공서도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다. 쌩뚱맞은 병원도 있고 온갖 자동차 부품을 마구 쌓아놓은 부품 가게도 있다. 기본적으로 이곳은 중국인들의 삶의 터전이다. 야와랏 차이나 타운 남쪽에 위치한 이곳은 최소한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아마도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200년 중국식 고택들이 남아있는 장소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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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행타이가 언제 지어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사람들은 230년전 라마 1세 당시 중국에서 태국으로 넘어 온 1세대 중국 이민자중 한 사람이었던 ‘초쑤선’(Choa Sua Son)이라는 이름의 중국이민자가 지었다고 믿고 있다. 최초의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은 라마 2세 때의 주인으로 이후 8대에 걸쳐 후손들에게 소유권이 이전되다가 현재는 Mrs Dungtawan Posayachinda씨와 그녀의 아들 Mr Poosak Posayachinda 등이 관리하고 있는 중이다.
쏘행타이 고택이 사람들에게 소중한 유산으로 남게 된 이유는 바로 초기에 지어진 그대로 하나도 변하거나 새롭게 바뀌어지지 않았다는데 있다. 사각형태로 지어진 사합원 건축방식은 중국 허베이, 베이징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으로 가운데에 있는 마당을 담장과 건물이 사각형으로 둘러싼 형태의 주택을 의미한다. 집에 들어서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일부 군데 군데를 제외하고는 지붕이나 마루, 천장 등은 초기의 형태 그대로 남아있다.
고택에서 가장 이상한 점은 바로 마당 중앙에 놓여져 있는 대형 풀장이다. 4미터 깊이의 풀장, 뭔가 230년된 고택과는 잘 안맞을 것 같은 기이함이다. 하지만 웬지 현대적인 장비가 동원된 이 풀장은 은근히 집과 조화를 이룬다. 달빛 가득한 밤 조명과 어우러진 풀장과 고택의 모습은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모습을 자아낸다.
4미터 풀장은 고택의 주인 아들의 사업이자 취미와 연관된다. 바로 스쿠버 다이빙 연습을 위한 풀장이다. 방콕 시내에서 스쿠버 다이빙 전용 풀장은 아마도 이곳이 유일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고택만큼이나 풀장 역시 특별함을 한껏 뽐내는 대목이다. 풀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1시간에 1,300바트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는 고택에서 운영하는 다이빙 클래스에 가입해도 된다. 오픈워터 풀 코스는 12,500바트이다. 그리고 모든 레벨의 NAUI(National Association of Underwater Instructors) 코스를 이곳에서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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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곳이 방콕 트랜드세터들에게 핫해진 이유가 있다. 바로 방콕 패션 위크의 일부를 이곳에서 치렀기 때문이다. 지금은 패션쇼 당시의 조명은 모두 철거되었지만 고택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옮기고 있다. 고택의 양쪽 2층 복도에서는 커피와 각종 음료를 시켜 마실 수 있으므로 차이나타운, 야와랏을 구경할 때 한번쯤 가볼 것을 권한다. 짜오프라야강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고택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위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조할 것.
https://www.facebook.com/Sohengtai/
*고택은 매주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기사/사진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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