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뉴스로_USA | 2019.02.10. 05:31

 

황룡 Newsroh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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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한랭기류가 움직이지 않아도

어쩌다 찬 바람에 실려 온 추위는

그래도 겨울이었다

 

 

흐르던 강은 여전히 흐르고

흐르지 못하던 물은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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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흐르고, 나는 얼었다

 

흐르는 물 위로 세상 부유浮游하고

고단한 삶도 의지없이 흐르며

얼어붙은 물 아래 발버둥치는 강江

 

 

보이지 않는 하늘

썩지 않으려 움직이며

녹여 올 봄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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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 번 봄은 왔어도

강은 그늘져 녹지 못하고

이 땅의 계절을 순환시킬 참 봄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강은 그렇게 나뉘었다

흐르는 강과 얼어붙은 강으로

너와 내가 그렇게 살았다

 

 

대갓집 솟을대문에 맥없이 붙었던

입춘대길 봄 희망이

이제야 비로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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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새꽃 봄을 알리더니

매화, 동백이 일어나고

새가 꽃 봄을 물고 올라 온다

 

 

올 봄엔 기필코 내가 녹아

너와 하나로 흐르리라

한강, 임진강, 예성강이 만나 흘러

바다로 바다로 흐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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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하나로 뒤섞여 흘러

바다로 바다로

평화의 물결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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