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대중의 것, 결코 후퇴하지 않는다

by KoreaTimesTexas posted Apr 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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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을 숨기는 정치적 언어가 아니었다. 발톱을 숨겼다면 철저한 위장이 있었을 터, 안희정 지사는 무엇보다 차기 대권주자로 바라보는 뭇 사람들의 눈빛 조차 거부하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직업윤리를 충실히 수행하다보면 감독 역할을 하는 국민들이 등판하라고 요구하는 시기가 온다.“

 

지난 28일(목)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리솜스파캐슬에서 열린 ‘재외동포 언론인 초청만찬’에서 안희정 도지사가 대권행보와 관련해 답한 내용이다.

쉴새없이 쏟아져 나온 솔직한 언어들 속에서 그가 강조한 건 ‘성실한 직업윤리의 수행’이다.

국민들의 등판요구와 그 시기는 개인의 욕심이나 도전 욕구에 의해 정해지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국민들의 선택에 의해 이뤄진다는 의미다. 역으로 직업윤리를 충실하게 수행하지 않으면 등판의 기회는 영영 찾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문에 안희정 도지사는 “(대권이라는 자리에) 욕심내거나 어깨 싸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 자리가 개인의 도전이나 성취와는 별개라는 설명이다. 덧붙여 이러한 생각이 그를 잠룡으로 바라보는 세간의 이목을 피하려는 “겸양의 언어가 아니라 진심”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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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상 정치인이다. 정치라는 직업은 정의를 다루는 직종이기 때문에 자기 삶이 정의와 관련한 사회적 가치를 다루는 일에 그 어떤 일보다 예민해야 한다.“

 

‘성실한 직업윤리의 수행’을 강조한 안희정 도지사의 직업윤리는 ‘정의’다. 안 도지사는 신앙인의 종교적 신념처럼 정치인의 신념은 정의를 구현하고 실천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있어 정치는 곧 정의감이다. 그리고 정의란 바른 도리로서 행해지는 모든 선한 행위다. 안희정 도지사는 이것이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갖고 있는 정의관이라고 말한다.

 

“역사는 정의를 향해 민중들이 이뤄내는 흐름이다. 그리고 그 흐름은 인류역사를 진화시켜왔다. 대중에 의해 역사가 전진되어왔다는 사실을 얼마나 믿느냐가 좋은 정치 지도자로 가는 문턱이다. 믿음의 문턱을 넘기 전에 많은 정치인들이 선거공학과 정치공학에 빠진다. 그러나 반드시 어떤 시대 어떤 역사이든 그 문턱을 넘는 좋은 지도자와 영웅들이 존재한다.”

 

안희정 도지사의 역사관은 지극히 낙관적이다.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대중이 힘을 믿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역사 뿐 아니라 인류역사가 대중의 힘에 의해 진화되어 왔다는 믿음 때문이다.

재외동포 언론인들과의 만남에서도 안희정 도지사는 끊임없이 “역사는 군주의 통치가 지켜온 게 아니라 백성에 의해 진화해왔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가슴 시리게 아팠던 한국의 근현대사가 자랑스럽다. 나라를 빼았겼던 아픔, 그 과정에서 겪었던 갈등과 비애, 비겁한 지도자들의 모습을 지켜봐야했던 분노, 원시적 폭력을 견뎌내야 했던 시절의 역량들이 모여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룩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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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간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역사는 후퇴되는 게 아니다. 역사는 더디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속해서 축적되어 전진하고 있다. 나도 전진하는데 일조하겠다.“

 

안희정 도지사는 ‘후퇴’가 아닌 ‘위기’를 말한다. 장기적 비전에서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를 놓고 봤을 때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주주의를 통해서 더 좋은 국가 시스템을 짜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희정 도지사는 “고도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일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당면한 현실”이라며 “대한민국도 똑같이 그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한다.

안 도지사는 이를 "인터넷, IOS, 안드로이드 시스템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도스(DOS) 가지고 싸우는 격"이라고도 비유했다.

 

“인류의 평화와 공동의 번영을 향한 우리의 태도가 국가주의나 민족주의에 갇힐 필요가 없다.”

 

또한 민주주의의 진화와 더 좋은 국가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국가주의’ ‘민족주의’를 경계의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어떤 국가주의나 민족주의를 가지고서는 21세기 지도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못받은 안 도지사는 미국과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어린아이처럼 미국에 따라 붙어 다니는 한국’이기보다는 ‘자신의 앞가림을 하는 중견국가로서의 자세’를 강조했다.

덧붙여 안희정 도지사는 “인류의 평화와 공동의 번영을 향한 우리의 태도가 국가주의나 민족주의에 갇힐 이유가 없다. 그 틀안에서 네트워킹을 만들어보자”며 “이 과정에서 해외 언론인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 세계에 디아스포라가 되어 흩어져 있는 한인 언론인들과의 네트워킹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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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안희정 도지사는 이날 40여명의 해외 한인 언론인들과 정치, 사회, 문화, 복지 등 포괄적인 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어 참석한 재외 언론인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한편, 재외동포 언론인대회와 안희정 도지사와의 만남은 이번이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전의 짧은 만남 속 강렬한 인상으로 인해 안희정 도지사의 특강을 요구하는 재언협 회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던 중 충남도청에서 2016 재외동포 언론인 대회 참석자들을 초청하면서 ‘안희정 도지사와의 만찬과 대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재언협 공동 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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