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목하는 여객선서 노래로 두려움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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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노래 중에는 즐거운 노래도 있고 슬픈 노래도 있습니다. 노래의 성격이 어떠하든 노래는 공포와 불안을 없애줍니다. 마음을 가다듬게 해주고 마음이 불안할 때나 심한 우려 중에서도 노래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혀줍니다. 애국가를 자주 부르면 애국심이 함양됩니다. 교가를 자주 부르면 애교심이 강해집니다. 찬송가를 자주 부르면 신앙심이 강해집니다. 동요를 자주 부르면 마음이 천진난만해집니다. 노래의 위력은 역사의 물결 속에서 입증되었습니다.

1912년 4월 당시만 해도 세계에서 초특급 여객선이라고 영국이 자랑하던 46000톤의 애틀랜틱 호가 미국 뉴욕을 향해서 항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여객선은 목적지를 2500킬로를 남겨두고 뉴펀드랜드 군도 근처에서 돌연 대형 빙산과 충돌을 했습니다. 4월 12일 동이 트기 전에 그 큰 여객선은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승객들은 공포에 질려 통곡도 하고 구조를 위한 절규를 하기도 했습니다. 여객선은 문자 그대로 아비규환의 상태이었습니다. 승객과 선원은 전부 2200명이었는데 구명 보트는 겨우 16개 밖에 없었습니다. 부녀자와 어린이를 먼저 구명 보트에 태우는 조난 전통에 따라 그들을 먼저 구명 보트에 태우고 선장과 선원들은 거이 모두가 침몰하는 선박과 운명을 같이 했습니다.

여자와 아이들을 구명 보트에 태운후 침몰하는 선상의 승객들은 안절부절 했고 비통한 심정으로 닥아 오는 수장의 운명을 저주했습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승객들은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소요와 격란의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그 때 한 여성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노래의 1절을 마친 후 그 여성은 모두에게 함께 노래할 것을 종용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S.O.S. 긴급 구조 요청 신호를 보냈습니다. 머지 않아 구조선이 올 것입니다. 약 세 시간 후면 동이 틀 것입니다. 다 앉아주십시오. 그리고 다 함께 노래를 부릅시다.”

승객들은 한 두사람씩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잘 아는 민요이었습니다. 노래를 부른 사람들의 수효는 점점 늘어서 드디어는 승객 전원이 노래를 부르는 대 합창이 되었습니다. 구명 보트에 탄 승객도 애트랜틱 호에 남은 승객도 다 힘차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를 부르기 사작한 지 4시간 만에 구조선이 도착하여 675명이 구출되었습니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여성의 이름은 아무도 기록하지 않았고 그녀의 이름을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살아 남아 구조를 받은 승객들은 일생동안 그 여성의 위대한 행위를 잊지 못했습니다. 죽음에 직면했을 때 노래로 심정을 가라 앉혔고 실의에 빠진 승객들을 격려했으며 죽음을 눈앞에 두고 대 합창을 지휘한 그 여성은 역사에 남을 영웅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공군에 복무를 했습니다. 지금도 부르는지 모르지만 그 때 훈련소에서 씩씩하게 불렀던 공군의 노래를 60년 이상 지난 지금도 잊지를 못합니다. “한 번 나서 한 번 죽는 떳떳한 길에 맡은 사명 다하여 웃으면 간다…..”의 가사가 웬지 공군에 복무하는 긍지심을 강하게 해주었습니다. 그 노래를 부르면 지금도 가슴에 씩씩한 군인 정신이 용솟음침을 느낍니다.

가족이나 친지를 돌아올 수 없는 곳에 보내면서 숙연한 마음으로 부르는 “요단강 건너서 만나리” 또는 “우리 다시만나볼 동안”등의 노래를 부르면 슬펐던 마음이 새로운 희망에 젖습니다. 일시적인 이별이 영원의 시작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영생을 굳게 믿고 찬송을 부르는 장례식은 슬프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지 전능한 하나님을 깊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노래를 함께 부르는 가족은 화목합니다. 부부가 손을 맞잡고 “열린 음악회”나 “가요 무대”를 시청하면서 큰 소리로 함께 노래를 부르는 부부는 서로 싫어하고 싸울 여유가 없습니다. 분명히 노래하는 곳에 행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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