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상대방 존중, 대화술 개발 등 이끌 수 있어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지난 두 주일에 거쳐서 형제 자매간에 있을 수 있는 좋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Sibling(형제, 자매 외에도 오빠, 남동생, 누나, 여동생 등의 모든 관계를 통칭하는 영어 단어라고 지난 주에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간에 있을 수 있는 견해 차이, 무례함의 문제, 불공평하다고 느낄 때, 교묘한 방법으로 조정하려고 하는 등의 문제들을 생각해 보고 부모로서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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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젤라 김
 
그런데 sibling 사이에 이렇게 나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 필자의 친구 하나는 고등 학교 다니는 딸이 초등학생 동생을 봐 주어서 자유롭게 외출을 할 수 있다고 좋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렇듯 sibling은 서로 돌보아주는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시간을 같이 보내고 고민도 털어놓고 함께 나누는 관계 입니다.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아서 보완해 주고, 칭찬해 주는 관계이며 서로에게서 좋은 점은 배우고 자기도 모르게 닮아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함께 살면서 이렇게 성공적으로 잘 지내기 위해서는 모두가 따라야 하는 규칙을 정해놓아야 합니다. sibling 모두와 부모가 함께 상호 의견에 따라 규칙을 만들어야 하며 또 규칙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는 안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규칙 중에 하나가 "상대방과 그 사람의 물건을 존중한다"는 규칙일 것입니다. 이 규칙은 사실 모든 것을 총망라해서 이 규칙만 제대로 이해하고 지킨다면 많은 문제들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동의 없이 일기장을 훔쳐본다든가, 허락 없이 sibling의 물건을 함부로 쓴다든가, 말로 혹은 행동으로 모욕을 주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부모의 참여 하에 sibling끼리 대화를 하면서 규칙을 정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서로의 생각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몇 가지 기본적인 규칙만 정해 놓아도 집안이 얼마나 평화로워질지 (규칙을 지킨다는 가정하에 말입니다) 상상해보십시오.

그렇지만 때로는 절대로 해결될 수 없어 보이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적절한 대화술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좀 어색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sibling과 대화로 문제를 푸는 기술을 익히는 것입니다.

Sibling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지침으로 세워야 할 몇 가지를 말씀 드린다면, 첫째로 식구가 아니라 친구이거나 외부에서 만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 지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것입니다. 어쩔 때는 식구이기 때문에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아니하고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잊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 첫번째 지침을 늘 염두에 두고 둘째로 상대방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상대방의 자리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셋째, 상대방에 책임을 지우거나 비난하는 말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십시오.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리게 되면 감정적이 되어서 대화에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넷째, 언성을 절대 높이지 말고 조용히 말하십시오. 흥분을 가라앉히기가 힘들어져서 폭발할 것 같으면 양해를 구하고 잠깐 그 자리를 피하십시오.

다섯째, 누구든지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십시오. 본인이 뭔가 잘못하고 실수한 것이 있으면 핑계 대려고 애쓰지 말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십시오. 뻔히 잘못한 것에 대해서 합리화하고 핑계를 대면 상대방을 더 화나게 하고 그 상대방의 모욕적인 언사와 비난을 자초하게 되므로 관계가 더 악화될 뿐입니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면 과제에만 촛점을 맞추어서 대화하십시오. "너도 지난 번에 그렇게 했잖아" 하면서 과거지사를 들먹이는 것은 또한 긍정적으로 대화를 풀어나가는데 큰 장애가 됩니다. 그렇게 말하는 심리를 들여다 보면 자기의 잘못을 상대방이 과거에 한 일로 상쇄하려는 것이고 그것은 비겁한 행동입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라는 표현처럼 sibling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외동으로 자란 아이들에 비해서 식구가 많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성격이 둥글둥글 하고 대인 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것을 보면 가정 내에서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우리가 친구는 선택할 수 있지만 가족, 친척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아이들이 많이 있는 부모님들은sibling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문제삼지 마시고 기회로 삼으셔서 오히려 아이들의 사회성을 키우고 대화 기술을 연습시키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들로 교육할 수 있도록 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필자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angelaconsul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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