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실력 쌓기는 물론 학습 습관 정립하게 해

(워싱턴 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젠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이 글을 읽는 독자 분이나 그 자녀분 들이나 숙제가 좋아서 했던, 혹은 하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숙제의 유익은 무엇일까요? 숙제는 학생이 학교에서 배운 것을 다시금 복습하고 연습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또한 숙제를 함으로써 대학 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학습 습관을 정립하게 됩니다. 그리고 학생이 학습에 있어서 제대로 향상하고 있는지 어쩐지 감을 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런 숙제의 유익들을 깨닫고 있는 학생도 적을 뿐더러 학교 수업의 연장인 이 숙제를 하도록 하는 것이 어려운 학생들도 간혹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숙제를 통해서 최상의 열매를 얻고 학생들이 숙제에 대해서 긍정적인 태도를 갖도록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angela.jpg
▲ 엔젤라 김
 

우선 중요한 것은 숙제를 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깨끗하고 밝은 장소에 책상이 있고 등을 잘 받쳐주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 사전과 필기 도구 등이 갖춰져 있어야 하겠습니다. 집중할 분위기가 잡힌 조용한 곳으로 숙제를 위해 집의 한 공간을 따로 할애해 줄 형편이 된다면 그렇게 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형편이 어렵다면 지역의 도서실로 자녀를 데려다 주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특히 요새는 인터넷, 핸드폰 등 학생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으므로 가능하면 어머니가 주로 계신 부엌 옆 등 오픈 된 장소에 숙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숙제를 하려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숙제가 무언지 알아야겠지요. 그래서 학생이 숙제를 해야 할 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습관으로 삼아야 합니다. 해야 할 일들이 생기는 대로 일정한 곳에 적는 것을 습관화 하여 집에 도착하면 해야 할 일의 리스트가 손에 쥐어져 있을 수 있도록 되어야 합니다. 미국의 학교에는 agenda book이라는 것을 개학과 동시에 배부해 주어서 거기에 숙제와 할 일을 적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고 부모님께서 처음에는 간섭하시며 도와주셔야 습관화될 수 있습니다.

 

무슨 과목 교과서 몇 페이지를 어떻게 해 가는지, 그런 숙제뿐만 아니라 준비물은 무엇인지 학교에 소풍 참여 허가서를 내야 하는 등 챙겨야 할 모든 일들을 그 때 그 때 기록하는 습성이 학교 생활뿐 아니라 평생에 중요한 습관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훈련을 시켜서 몸에 베도록 해 주십시오. 그래서 일단 집에 오면 집에서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그 목록에 입각하여 방과 후 시간을 계획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주로 하는 말은 자기들이 일정한 시간에 매일 공부를 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집에 오자 마자 놀다가 숙제가 있으면 느지막이 시작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자고 그런 불규칙한 학습 습관이 아니고 숙제가 혹시 없는 날에도 정한 시간에 앉아서 노트 필기한 것을 보거나 아직 마감일이 남아 있는 프로젝트를 미리 계획하거나 하면서 그 정한 시간에 공부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일정한 시간에 숙제를 함으로써 안정된 마음 가짐으로 숙제에 임할 수 있고 숙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이 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이 자기의 공부스타일을 찾아 내도록 부모님께서 도와 주셔야 합니다. 글을 읽을 때 집중이 잘 안 되거나 자꾸 졸음이 오면 노트를 적으면서 하거나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혹은 읽은 내용을 다른 사람과 토론을 하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도 합니다. 또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도 학생마다 다름을 학생들에게 주지시켜야 합니다. 시각적 방법을 통해서, 즉 그림을 그리거나 차트를 통해서 정보를 잘 습득할 수 있는 학생들이 있고 글을 소리 내서 읽거나 자세한 아우트 라인을 만듦으로써 더 잘 배울 수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만의 공부 방법을 습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부모님께서 그것을 도와 주셔야 합니다. 학생의 성격이나 유형에 따라서 그룹 스터디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로 질문하고 노트를 비교하고 질문들을 토의해 보는 등 함께 공부하는 데서 유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학습 수준과 유형이 비슷한 친구를 한 두 명 묶어 주어서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부모님이 숙제를 완전히 도와주지는 못하고 또 그래서도 안 되지만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학생 특유의 공부법과 습관을 개발 시켜주고 좋은 학습 습관을 몸에 베도록 훈련 시키는 것은 역시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자녀의 숙제에 간접적이지만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자녀가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힘든 점은 없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angelaconsulting.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하쿠나 마타타! “할멈 잘 가시오" file

    60년 해로한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독자) = 할멈, 저승 가는 길이 멀고도 험하다는 데 지금 어디쯤 갔소. 오늘은 할멈이 저승으로 떠난지 1주일이 되는 날이요. 어제 큰 딸이 마지막으로 집 청소를 하고 자기 집으로 떠났다오. 그동안 마을...

    하쿠나 마타타! “할멈 잘 가시오"
  • 아이다호에서 3636마일 file

    새트럭에 새화물을 싣고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어제 오랜만에 긴 거리를 달렸더니 피곤했나 보다. 예정보다 늦게 일어났다. 가게에서 커피만 샀다. 아침으로는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목적지까지는 약 280마일. 100마일가량 떨어진 Rock Springs의 월...

    아이다호에서 3636마일
  • 일본의 무역제제에 대하여 file

      Newsroh=김창옥 칼럼니스트     단군이래 최대 재앙이었던 97년도 IMF 또한 일본의 농간이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主敵(주적)은 명백히 일본입니다. 이 주적을 거꾸러뜨리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통일을 이루어야 합니다. 한국경제가 일본의 손아귀에 놓이도록 한 원흉...

    일본의 무역제제에 대하여
  • 세 번째 트럭 ‘유타’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一瀉千里(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열심히 달려 12시 20분에 본사 터미널에 도착했다. 출입절차를 거쳐 트레일러 내려놓고 석세스 리징으로 간 때가 1시 10분이었다. 오늘은 카운터에 여직원 두 명이 있었다. 둘 다 한쪽 팔에 컬러 ...

    세 번째 트럭 ‘유타’
  • 가이암과의 이별 file

    천천히 서부로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자정에 트럭스탑을 나갈 때까지 영수증을 보자는 사람은 없었다. 길 건너편 알디에 배달을 갔다. 자정에 접수를 시작해야 하는데 기사들을 줄 세워 놓고 한참을 기다리게 했다. 담당 여직원이 안 나타났다. 나중에 ...

    가이암과의 이별
  • 뉴욕 게이퍼레이드 50주년 file

    거대한 문화축제 美전역, 외국서도 참여     Newsroh=이오비 칼럼니스트         6월 30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경마장에서나 들을 수 있는 함성소리에 잠을 깼다. 분명 공식 월드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정오부터 26가 5애비뉴를 시작, 워싱턴스퀘어까지 마칭 후 7애비뉴...

    뉴욕 게이퍼레이드 50주년
  • 삼족정(三足鼎) 회담의 짧은 생각 file

      Newsroh=김창옥 칼럼니스트     남북미 3자 회담으로 삼진귀일야(三眞歸一也 : 셋은 하나로 합해진다) 라는 또하나의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비록 공동성명서는 안 나와 아쉽지만 50분 이상의 密談(밀담)에서 그 이면에 얼마나 많은 밀약이 성립된 것을 차치하고라도,...

    삼족정(三足鼎) 회담의 짧은 생각
  • 판문점의 남북미 정상 file

    깜짝 종전선언을 한다면     Newsroh=로창현 칼럼니스트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잡는다.’   남북을 갈라놓은 당사자인 미국의 대통령과 분단의 아픔을 오롯이 겪어야 했던 남과 북의 정상이 손을 맞잡는 모습은 상상...

    판문점의 남북미 정상
  • ‘친서 교환’, 답답한 북미관계 풀 촉매제 될까

    남북미 정상회담 연내 가능할 듯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북중 정상회담이 끝난 후인 6월 23일 김정은이 트럼프의 친서를 읽고 있는 사진을 곁들여 보도하면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

    ‘친서 교환’, 답답한 북미관계 풀 촉매제 될까
  • 낯선 풍경에 홀로 서 있는 나 file

    '병상일지' 환자의 독백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신동주(독자) = 인간이란 건강의 한계가 반드시 있는 것 같다. 젊어서는 건강을 잃어 고생하는 일이 별로 없었다. 직장생활에 너무 바빠서 몸에 탈이 났을때도 병원에 갈 시간이 없어 넘겼다. 그런데 산수(傘壽) 고개를 ...

    낯선 풍경에 홀로 서 있는 나
  • 모범보다 강한 교육은 없다

    자녀는 부모의 말과 행동 재빨리 익혀     (로스앤젤레스)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 알코홀 중독자인 아버지가 있었다고합니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그의 아내가 남편에게 $10를 주면서 수퍼 마켓에 가서 아들의 선물을 사오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모범보다 강한 교육은 없다
  • 봉사활동은 훌륭한 배움의 장

    [교육칼럼] 인생 전체에 큰 도움 될 수 있어 (워싱턴 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중학생 시절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기에 전혀 이른 나이가 아닙니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정말로 값진 경험을 시작하기에 적절한 시기입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은 훌륭한 배움의 장
  • ‘친서 교환’, 답답한 북미관계 풀 촉매제 될까

    [시류청론] 남북미 정상회담 연내 가능할 듯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북중 정상회담이 끝난 후인 6월 23일 김정은이 트럼프의 친서를 읽고 있는 사진을 곁들여 보도하면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

    ‘친서 교환’, 답답한 북미관계 풀 촉매제 될까
  • 올드스쿨 트럭스탑 file

    Old School Truckstop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자정 30분 전에 알디(Aldi)로 갔다. 야드에 주차하고 12시 15분에 접수하며 닥을 배정받으란다. 나는 계산을 했다. 다음 배달지는 약 260마일 거리다. 5시간 잡는 거리지만, 쉬지 않고 전속력으로 달리면 ...

    올드스쿨 트럭스탑
  • 인류의 미래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The Future of Humanity 이 거창한 제목은 일본계 미국인 이론 물리학자 (미쳐 갖구가 아니고) 미치오 가쿠 교수(Michio Kaku)의 책 이름이다. 최근에 김영사에서 한국어 번역판을 냈다길래 오디오북을 들었다. 정통 과학서인데도 S...

    인류의 미래
  • 하노이 회담 후 김정은이 트럼프를 압박하는 이유

    [시류청론]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의 전쟁 상대가 아니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작년 1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서 “우리 국가의 핵 무력은 미국의 그 어떤 핵 위협도 분쇄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

    하노이 회담 후 김정은이 트럼프를 압박하는 이유
  • 홍상수 이혼소송 기각..한국법은 아직도 19세기 file

    사랑의 법적 규제는 시대착오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한국에 그많은 고속도로와 고속 철도망으로 일일 생활권에서 나아가 거의 반일(1/2 일) 생활권이 된지도 오래인데, 한국의 법은 19세기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홍상수 감독이 제기한 부인 A씨와의 이혼 ...

    홍상수 이혼소송 기각..한국법은 아직도 19세기
  • 남녀 보수의 차별은 방지하기 어려워

    문자 그대로 남녀동등을 문자 그대로 이해해서는 곤란     (로스앤젤레스)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대부분의 선진 국가에서는 남녀동등권이 법제화 되어 있고 일체의 차별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런 동등권이 언어 상으로는 간단하지만 실제로 일반 생활에 적...

    남녀 보수의 차별은 방지하기 어려워
  • 숙제의 유익성

    [교육칼럼] 실력 쌓기는 물론 학습 습관 정립하게 해 (워싱턴 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젠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이 글을 읽는 독자 분이나 그 자녀분 들이나 숙제가 좋아서 했던, 혹은 하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숙제의 유익은 무엇일까요? 숙제는 ...

    숙제의 유익성
  • 미래를 창조하며 사는 사람들 file

    아마존 제프 베조스의 얘기를 듣고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독자) = 한국의 어느 철학교수가 "과거를 잊고 사는 사람은 미래도 없다"고 하였다. 지난해 말 즈음 큰 자식놈이 "아버지, 이 지구상에서 가장 부자가 누구인지 아세요?"라고 물었다. 나는 자식에게 애...

    미래를 창조하며 사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