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이란 2인자 암살한 미국, 보복 공격 계속 당할 듯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1월 2일 이란군 총사령관 암살로 이란군이 보복 공격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미 공군기지는 미 최첨단 MIM-104 페트리엇 방공망이 배치돼 있으며 1500여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또 에르빌 기지에는 700여 명이 주둔했는데, 이란 정부는 이번 공격으로 한 기지는 완파, 다른 기지는 반파로 80여명의 사상자가 났으며, 다수의 건물과 드론기, 항공기 등이 폭파, 미국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장비가 파괴되는 손실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미군 방공망 페트리엇은 무용지물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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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현철 기자
 

그러나 미국은 ‘피해전무’라고 주장했다. 그게 맞다면, 확전을 피하기 위해 이란이 사전에 미군 측에 보복공격을 귀띔, 사전 도피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피해전무’를 주장하는 미국 측보다 “다수의 환자들을 병원으로 후송하는 병원차량 행렬을 목격했다” ‘환자 차량을 공격하지 않은 것은 도의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이란 하지지데 방공사령관의 발언에 더 무게가 실린다.

그런데 이란군은 이라크 미군기지들에 보복용 미사일을 발사한 지 몇 시간 뒤 176명이 탑승한 여객기를 미국이 이르크 공격 보복용으로 쏜 미사일로 오인,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 여객기를 격추시켰는데 탑승자 전원 176명의 희생자 중 82명이 이란인이었다.

이란 정부는 처음에 이 실수를 여객기 기계고장이라며 둘러댔으나 추락한 여객기 잔해에서 미사일 공격 흔적이 발견되면서 사건 3일 후 ‘이란을 공격하는 미군기’로 오인한 실수였음을 고백,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이에 '반미'를 부르짖던 이란국민들은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분열돼 반정부 운동에 돌입, ‘이란의 최고지도자 물러가라‘는 구호까지 등장하는 대대적인 시위로 번졌다.

한편, 트럼프도 솔레이마니 암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미국 대사관 4곳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는 등 임박한 위협'이 있었다고 둘러댔으나 눈치 없는 에스퍼 국방장관은 1월 12일 < CBS >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사관 4곳에 대한 공격을 계획했다는 구체적인 첩보가 없었다"라고 밝혀 트럼프를 궁지에 몰아넣는 결과가 됐다.

트럼프가 대북 협상실패, 탄핵공세 등 위기에서 헤어날 방법으로 중동에서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면, 미국인들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오히려 이스라엘을 제외한 중동에 반미감정만 잔뜩 키워놓은 셈이 된 것이다.

트럼프는 1월 4일 트위터로 이란이 미국에 보복 공격을 하면, 이란의 공격대상 52개처를 폭격할 것처럼 협박했음에도 이란은 기어이 ‘피의 보복’을 선언, 행동으로 옮겼고 트럼프는 ‘미군 피해가 없으니 경제제재만 하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전쟁 좋아하는 미국, 중동평화 위해 미군 전원 철수해야

북한의 도움으로 중동의 최강 군사력을 지니게 된 이란은 이제는 미사일, 전투기, 잠수함, 전차, 무인작전기 같은 핵심 군장비를 모두 국산화, 미국과 이스라엘, 사우디 등 친미국가들은 이란의 미사일공격, 무인작전기공격, 잠수함작전, 사이버공격을 두려워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타임스> 2008년 1월 12일치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2억5천만 달러의 경비를 들여 2002년 8월에 비공개로 진행한 슈퍼컴퓨터(적중률 99%)의 이란-미국 가상전쟁 시뮬레이션을 시행했었다.

결과는 방사포와 순항미사일을 탑재한(시속 70km)의 이란의 소형 쾌속정함대가 사면팔방에서 기습적으로 달려들어 집중공격, 미 항공모함, 순양함, 강습상륙함, 구축함을 비롯한 거대전함 16척을 모두 격침시켰다. 이란에는 1만대(2015년 현재)가 넘는 쾌속정이 있다.

현재 미군은 중동의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미 해군중부사령부와 제5함대가 있는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방에 공군기지들과 해군기지들이 있다.

몇 해 전 이란 영해에 들어 온 미군 드론 공격기 MQ-9 리퍼를 납치, 이란 공군기지에 강제 착륙시킴으로써 유명해 진 이 드론기가 이란 솔레이마니 장군 암살에 성공한 이유는 이라크에는 이란과는 달리 미군의 공대지 공격을 막아낼 요격체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느려빠진 ‘MQ-9 리퍼’(시속 마하 0.32)가 마치 대단한 능력을 가진 듯 찬사를 늘어놓았지만 미국이 그렇게 이를 갈면서도 이 드론으로 이란과 북한의 고위층 살해는 꿈도 못 꾸는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란도 북한도 미국의 공격이 불가능한 이유가 저속의 드론 공격기와 강력한 적의 요격체계 때문임을 알았다면 “주한미군이 무인정찰공격기로 평양을 공격하는 ‘참수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무지한 기사는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중동평화를 위한 길은 이라크뿐 아니라 전체 중동 주둔미군 철수가 정답이라는 사실은 누구보다도 전쟁을 잘하고 좋아하는 ‘제국주의’ 미국이 더 잘 안다. 탐욕에 눈이 먼 미국은 오늘도 이 사실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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