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박지원-이인영-임종석-서훈 라인, 남북관계 개선 역할 기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 대통령이 뒤늦게나마 외교안보팀을 지북파(知北派)로 전면 개편, 남북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음은 민족의 앞날을 위해 다행한 일이다. 이는 민족 문제에 있어 필요에 따라 미국에 “No!” 할 수 있는 ‘자주적 정부’로 발돋움하겠다는 뜻이다.

7월 3일 문 대통령은 민족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성공의 주역인 김대중 청와대비서실장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파격적으로 국가정보원장 후보로 지명한 것을 비롯,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서훈 국정원장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는 외교안보특보를 맡겼다.

 

harold.jpg
▲ 필자 김현철 기자
 
박지원, 서훈, 임종석 등 내정자들은 남북문제에 경험이 많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후 급속도로 악화된 남북문제 개선에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들로 기대가 크다.

특히 박지원 내정자는 오랫동안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온 경험, 능란한 물밑접촉 수완을 발휘한 첫 남북정상회담 성사, 빠른 상황 판단 능력 등 대북업무에 밝고 북한에서도 거부감이 없는 인사로 정평이 있다.

문재인 정부는 전임 정부 국정원이 기획하여 납치한 중국 소재 류경식당 여성 종업원 12명의 송환 문제 등 3년간 미뤄온 과제가 있다. 북에 잘못한 과거를 바로잡아 ‘아직도 이명박근혜 정부 국정원’이라는 오명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는 ‘국정원 개혁’부터 과감히 착수해야 한다.

서훈 내정자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 때에 열린 모든 남북정상회담에서 막후 역할을 담당했던 국정원-통일부 40여년 근무 지북파로 분류된다. 그 경험을 살려 미국 눈치 보느라 대북 문제 해결에 무능했던 안보실에 민족의 기상을 불어 넣어 ‘민족보다 나은 동맹은 없다’는 만고의 진리를 과감히 실천해 주기 바란다.

이인영 후보자는 4선 국회의원에 민주당 원내대표까지 역임한 중량급 정치인이다. 관료에 이어 학자 출신 장관이 이끈 탓인지 남북대화 진전과 교류-협력 추진에서 미국을 의식,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비판을 받아 온 통일부를 자주독립국가의 '민족통일부' 다운 위상으로 끌어 올려야 할 것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의 속내를 가장 잘 아는 참모들로, 국정자문, 대외홍보 등의 역할을 맡으면서 필요시 대북, 대미 특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새 요직을 맡은 안보팀은 현 정부의 남은 임기 20개월 동안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무력충돌 위험까지 상상할 수 있는 남북문제를 최선을 다해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북한의 현실은 남쪽보다는 우선 해결해야 할 미국의 북한 체제 위협을 해결하야 하는 문제가 더 시급하다. 거기에 북측은 남쪽이 미국의 지시 없이는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자주적 기백이 없어서 직접 미국을 통해야만 대남 관계 개선이 자동적으로 해결된다고 믿고 있다. 민족주의자들이 자주성이 없는 문재인 정부를 원망하는 이유다.

정부는 이번 인선과 함께 대북 전단 살포 엄단, 한미워킹그룹 탈퇴, 한미연합군사훈련 불참,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 4.27 선언, 9.19 합의 약속 이행, 철도 도로 연결, 대북 개별관광 추진 등에 성의를 다할 때 대북 관계 개선은 가능해질 것이다.

이번 지북파 외교안보팀 구성이 이루어지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7일부터 3일 간 한국에 머물며 워킹그룹 고수에 온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정부는 미국의 뜻에 반해 동맹파 외교안보팀을 지북파로 바꿨듯이 자주독립국가의 체모를 당당히 지켜 나가는 모습을 보여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바란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청와대가 3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공식화 한지 3일 만인 7월 4일 담화에서,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 “트럼프의 재선 가도를 위한 '이벤트' 차원의 정상회담에 응할 뜻이 없다”라고 못 박았다.

6월 12일 리선권 외무상은 미국을 향해 “치적 선전감은 다시 안 주겠다”라고 했다.
비건 국무부 부장관 방한을 사흘 앞두고 나온 최선희의 담화는 이어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굳이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라고 했다. 이는 대미 관리용 무력 도발 가능성을 암시한 발언이다.

북쪽 수뇌부는 남쪽 정부의 적극적이고 열의 있는 외교안보팀 강화를 의미 있게 받아들여, 교활한 미국이 대북제재 완전 해제 후 대화를 요구하는 성실한 자세를 보일 때까지 철저히 외면하고 하루 속히 우리민족끼리의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자세로 돌아오길 민족의 이름으로 간곡히 당부한다.
  • |
  1. harold.jpg (File Size:18.3KB/Download:2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적폐언론 청산 나선 조국, 감사하고 부끄럽다 file

      ‘따박따박’ 고발 나선 국내 최고 형법학자, 가짜뉴스 삭제에 바쁜 조중동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조국 전 법무장관은 9월 2일 페이스북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딸(조민씨)에 대한 조선일보의 8월 28일자 세브란스 병원 방문 관련 허위 기사 민사상 책...

    적폐언론 청산 나선 조국, 감사하고 부끄럽다
  • 트럼프가 한국을 ‘강력한 동맹국’으로 치켜세운 이유 file

      [시류청론] 미.중 전쟁에 한국 참여 바라는 미국… 문재인의 선택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취임 이후 미국 제일주의를 강조, 우방들로부터 돈을 우려내는 행태가 심해지면서 세계패권국다운 미국의 위상은 이제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

    트럼프가 한국을 ‘강력한 동맹국’으로 치켜세운 이유
  • “‘모든 죽은 자를 위한 애도” file

      [호산나 칼럼] 2020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예배 (서울=코리아위클리) 정경일(한국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     [주님께서 가인에게 물으셨다. “너의 아우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

    “‘모든 죽은 자를 위한 애도”
  • 문재인 정권의 지지도가 급락한 이유 file

      [시류청론] ‘혁명정부’가 적폐야당과 ‘협치’?... 반북.종미 자세도 원인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8월 2주차(10일~12일) 주중 잠정 집계 결과는 미래통합당(미통당) 지지도가 36.5%, 민주당은 33.4%였다. 문대통령 지지...

    문재인 정권의 지지도가 급락한 이유
  • 미국의 전작권 반환 거부 ‘꼼수’, 당하고만 있을 건가 file

      [시류청론] 위험천만한 한미합동군사훈련, 한국군 참여 거부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한국노총, 민주노총, 진보당 등 총 3722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8.15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는 8월 8일 오후 4시 서울 국방부 앞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완전 중...

    미국의 전작권 반환 거부 ‘꼼수’, 당하고만 있을 건가
  • 미국의 적대정책, 북한 전투력만 키워왔다 file

      [시류청론] 다년간 중무장 지속,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은 요격이 불가능한 각종 극초음속 미사일과 3척의 최신형 5000톤급 핵잠수함의 10월 공개 계획, 게다가 중동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북한의 군사 기술 확산 등으로 ...

    미국의 적대정책, 북한 전투력만 키워왔다
  • 김정은의 ‘대남군사행동계획’이 의미하는 것 file

      [시류청론] 북한, ‘한미동맹’ 강조한 문재인 6.25기념사에 실망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장은 7월 18일 지난 6월 23일에 보류했던 총참모부(한국 합참과 동급) 계획, 즉 재래식 무기(비핵무기)만 사용하는 ‘대남군사행...

    김정은의 ‘대남군사행동계획’이 의미하는 것
  • 공허한 박원순 성추행 논란, 이대론 안된다 file

      [시류청론] 핵심 증거 없이 여론몰이만, 공정수사로 진실 밝혀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국민에게만 아부하겠다”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간지 벌써 2주가 되어 온다. 그는 검사-변호사, 거기에 약 9년간의 서울시장 3선 역임자라는 화려한 공직 생활과...

    공허한 박원순 성추행 논란, 이대론 안된다
  • 독립군 토벌하던 일본군 장교가 ‘영웅’이라고? file

      [시류청론] 악질 친일파 백선엽은 현충원에 묻힐 자격 없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일제강점기 때 만주 벌판의 조선 독립군 중대장을 역임했던 장준하는 박정희가 쿠데타 성공 후 정권을 쥐려고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 “우리 국민 중 지게꾼 까지도 ...

    독립군 토벌하던 일본군 장교가 ‘영웅’이라고?
  • 문재인 정부의 지북파 외교안보팀 구성을 환영한다 file

      [시류청론] 박지원-이인영-임종석-서훈 라인, 남북관계 개선 역할 기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 대통령이 뒤늦게나마 외교안보팀을 지북파(知北派)로 전면 개편, 남북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음은 민족의 앞날을 위해 다행한 일이다. 이는 민족...

    문재인 정부의 지북파 외교안보팀 구성을 환영한다
  • "DACA 중단은 위법" 미 연방 대법 판결, 그 이후는? file

      [이민법 상담] 최종 결정 아니지만, 차기 정권에서 계속 존치할 듯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위일선 변호사 = 6월 18일 미국의 연방 대법원은 청소년 추방 유예 (DACA)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리고 사건을 하급 법원으로 돌...

    "DACA 중단은 위법" 미 연방 대법 판결, 그 이후는?
  • '사과' 기대 저버린 문재인의 한국전 기념사 file

      김정은, 그래도 정상회담 성공시킨 문재인과 다시 손 잡아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6.25 70주년 기념사는 그의 통일철학 부재와 희박한 민족의식이 잘 드러나 있어 우리 민족의 앞날이 크게 우려된다. 그는 남측 겨레의 대통령이기에...

    '사과' 기대 저버린 문재인의 한국전 기념사
  • 통일철학 빈약한 문재인, 평화통일의 길 막고 있다 file

      미국과 연합하여 ‘상호 적대행위 폐지’ 9.19 군사합의 등 안 지켜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 노동당은 6월 21일, ‘남북 합의가 이미 휴지조각이 됐다. 똑같이 당해 봐야 한다’ 면서 남한으로의 전단 살포를 강행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6월 16일 남북...

    통일철학 빈약한 문재인, 평화통일의 길 막고 있다
  • 파국으로 치닫는 남북 관계, 길은 없나 file

      [시류청론] 문 대통령은 미국에 '노!' 하고, 김 위원장은 '우리민족끼리' 자세 견지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 대통령은 6·15 남북 공동선언 20돌인 6월 15일 청와대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

    파국으로 치닫는 남북 관계, 길은 없나
  • 대북 전단지로 무너지는 남북관계, 문 정부 책임 크다 file

      [시류청론] ‘백해무익’ 전단살포, 적극 대처해야… 북한도 인내심 보이기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 통신연락선, ...

    대북 전단지로 무너지는 남북관계, 문 정부 책임 크다
  • 코로나19에 인종갈등까지… 혼돈에 빠진 미국 file

      [시류청론] 지하벙커에 피신한 트럼프, 재선가도에 '빨간불'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백인 경찰의 무릎에 9분 동안이나 목을 짓눌려 사망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46)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의 폭력 시위가 6일째 이어지...

    코로나19에 인종갈등까지… 혼돈에 빠진 미국
  • 젊은이도 안심못하는 코로나바이러스 file

    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미국 소아과계에 비상 신호가 켜졌습니다.   유아를 포함한 어린아이들이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심각한 질병에 걸린다는 것인데 고열을 동반한 염증과 호흡기 질환으로 이미 85건이 보고되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뉴욕에서만 세 명의 어...

    젊은이도 안심못하는 코로나바이러스
  • 수난당한 양심적인 의료인들 file

      [기고] 암, 악성호흡기 질환 등 치료법 개발이 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전 세계 신종 코로나 감염률, 사망률 모두 세계1위인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현재 모든 인류가 그렇듯 구세주를 기다리듯 백신의 출현만을 고대하고 있는 안타까운 오늘이다...

    수난당한 양심적인 의료인들
  • 고객 잃지 않으려면 회사 정책에 융통성 더해야 file

      좋은 고객 서비스는 업체 경쟁력 강화의 원리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지난 칼럼에서 경쟁력의 10대 요소 즉 1)상품의 디자인, 2) 원가, 3) 업체의 위치, 4) 품질, 5) 신속성, 6)융통성, 7)재고관리, 8) 조달관리, 9) 서비스...

    고객 잃지 않으려면 회사 정책에 융통성 더해야
  • 리더십은 배우고 습득할 수 있는 기술 file

      관리, 판매, 지도, 외교 등 역할에 구체적으로 나타나 (워싱턴 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가) = 교육 전문가들이 늘 언급하는 말 중에 리더십이 있습니다. 대학 입학 사정관들도 학생의 리더십을 중요시 여기고, 보딩 스쿨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도 요구하는 ...

    리더십은 배우고 습득할 수 있는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