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패권경쟁보다 현상유지 위한 평화 구축 시급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이 최근 미 본토 타격용 대륙간탄도탄을 태평양으로 이미 여러 차례 발사했다. 반면에 미국은 북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항모전단, 장거리핵폭격기, 핵잠 등을 동원하여 대북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은 불속으로 날아드는 어리석은 불나방처럼 전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미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2대가 11월 5일 한반도를 향해 출발, 평소에는 한반도 남측 상공으로 직행했던 것과는 달리, 일본 규슈 서북쪽 동중국해 상공에서 일본공군 전투기들과 핵타격 위협 비행을 진행했다. 이는 중국을 자극한 다음 한반도 남측 상공에 와서는 한미연합군 전투기들과 똑 같은 위협 비행을 전개하며 북을 긴장시킨 군사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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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현철 기자
 
이번 B-1B 편대가 중국과 북한 두 나라를 상대로 군사훈련을 한 것은, 미국도 미(대만)-중 전쟁이 벌어지면 ‘한미일’ 대 ‘북중’또는 ‘북중러’와의 전쟁이 전개될 것에 대비한 것이다.

그런데 전시에 미군이 이런 식으로 중국과 북한을 자극하면 그 때도 두 나라의 요격체계가 가만히 있을까?

우선 중국의 S-400과 북한의 번개-6은 동급으로 제원이 같아, 최대사거리가 400km, 요격고도 185km, 비행 속도는 마하 14, 게다가 80개의 적 탄도탄과 극초음속비행체까지 동시에 요격하는, 세계 최강 요격체계다. 위기를 느낀 미국이 러시아제 S-400 수입을 추진하는 친미 투르키에(터키)에 이 무기를 수입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했는데, 이에 화가 난 투르키에는 반미로 돌아선 상황이다.

미국 국방부가 10월 27일에 발표한 국방전략(NDS), 핵태세검토(NPR), 미사일방어검토(MDR) 등 주요 3대 전략보고서에 현재 미국의 군사 능력을 말해주는 내용들이 들어 있다.

그 중 미사일방어검토보고서는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해서 개선, 확장, 다양화해서 미 본토와 세계 전 지역의 미군, 동맹국, 협력국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탐지와 요격 회피기능을 가진 극초음속 무기는 핵과 재래식 능력, 새로운 비행경로와 기동성으로 인해 크고 복잡한 위협을 준다"라며 북의 핵 미사일 공격 능력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북 핵전자기파탄, 남침시 '72시간 속결전’

북의 핵전자기파탄(NEMP Bomb)은 남침시 ‘72시간 속결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것으로, 목표지점 상공의 높낮이에 따라 피폭 범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무기이다.

핵전자기파탄을 미 본토 중앙에 위치한 켄사스 주 상공 480km 높이에서 폭발시킬 경우, 미 본토 서북단 일부를 제외한 95%는 완전히 전자기기와 전기가 마비돼 사회 전반의 인프라 가동이 전면 중단된다. 미국의 종말이 예상되는 대목임에도 불행히 미국은 이에 대비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북은 흩어져 있는 한미 군사기지 중 수십개의 주요 거점을 향해 족집게용 초소형 핵 전자기파탄 1발씩을 30km 저공에서 폭파시켜 반경 20km이내로 피폭을 제한하여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 편집부국장 우드워드 기자의 저서 ‘격노’에 서 제임스 메티스 당시 미 국방부 장관은 2018년 어느 날, ‘북한이 언제 미사일을 발사할지 몰라 군복을 입은 채로 잠을 잔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런데 우드워드는 북의 대미 핵무력 행사 가능성이 커진 최근, 신간 ‘트럼프 테이프’에서 이례적으로 똑 같은 내용을 다시 언급했다. 미국의 안보 관련 리더들이 미 본토에 대한 북핵공격에 여전히 위기감을 갖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메티스 장관 외에도 트럼프의 이 중대 발언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할 합참의장, 차장, 북부사령관 등 최고위급 미 장성들도 지난 2018년 이구동성으로 ‘북핵 위력은 막을 수 없는 수준’으로 대책이 시급하다며 상하 양원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패권 경쟁과 관련하여 놓칠 수 없는 얘기 하나를 소개한다.

2018년 어느 날 밤, 트럼프는 뜬금없이 영향력이 막강한 우드워드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이) 푸틴도 시진핑도 모르는 무기체계를 구축했다”라고 천기누설(?)을 했다. 바이든의 입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 적이 없으니 트럼프의 발언이 더욱 괴이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의 극비 내용까지 탈탈 털어 미 군사전략, 전술까지 새로 짜도록 만든 북중러 해커들이 이 정보를 확인하려고 발버둥 친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천기누설’ 4년이 지나도록 아직 이 극비 내용의 실체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고, 북중러 정상들의 대미 자세는 오히려 전보다 훨씬 더 당당해졌다.

미국이 패권을 내려놓는 한이 있더라도 현상 유지를 위해 당장 택해야할 길은 지금이라도 북중러와의 평화 관계를 지향하는 것, 그것만이 바이든이 미국의 역사에 최고의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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