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윤한덕 응급센터장을 추모하며

전화 30통이라니..무능한 한국관료 체제

 

 

Ne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한국에서는 항상 국민소득이 얼마다, 그리고 IT 강국임을 뽐내고 있으나 그들은 가짜 뉴스와 소위 ‘찌라시’ 생산에만 열을 올린다.

 

최근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재난 응급 의료 센터장이 근무중 순직한 일이 생긴 것을 보고 그의 가상한 봉사 정신에 고개를 숙이지만, 그를 이러한 상황으로 몰고 간 한국의 보건 행정 관료들과 관련 국회의원들의 응급 의료 제도에 대한 무성의한 둔감증을 질타(叱咤)하고 싶다.

 

보도에 따르면, 윤 센터장은 연초에 부산의 한 병원에서 응급환자가 왔으나, 응급실에 빈 자리가 없어서 치료할 수 없다는 전화를 받고, 부산과 경남의 병원 30여곳에 직접 전화를 하여 응급실 빈자리가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한다.

 

우선 한국에서는 응급실의 가용(可用) 침상이 절대수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이는 보건 당국이 병원들과 협의해서 지역 수요에 따라 시설을 확충해야 할 것이고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런데, 빈 자리를 알아보기 위해서, 윤 센터장이 직접 각 응급실에 전화를 해야만 했다는 것은 어이없는 것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필자가 화가 나는 이유는 너무나 간단한 제도의 미비로 사람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사실 때문이다. 요즘 어지간한 병원이나 빌딩 주차 건물에는 입구에 각층마다 주차할 수 있는 빈 자리 (Vacancies) 가 몇 개나 되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도록 전광판이 입구에 붙어 있다. 그 주차 빌딩으로 들어가려는 빈 자리가 있으면, 어느 층에 주차할지 미리 가늠할 수 있고 빈자리가 없다면 시간 낭비하지 않고 다른 주차빌딩으로 옮겨 갈 수 있다.

 

필자가 비록 의료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도 개선 (Process Improvement) 에는 관심이 많아 전에 General Motors (GM) 에 근무할 때, 일 처리 방식을 개선해서 어느 한 가지 일거리 (Task) 를 처리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경험이 있다. (주 1)

 

그래서, 필자는 응급실의 빈자리를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는 제도를 다음과 같이 제의한다.

 

 

A. 현황 보고

 

전국의 응급실은 다음 사항을 실시간으로 작성해서 Data Center 로 보낸다

 

빈 자리 xxx

30분내 가용 xxx

1시간내 가용 xxx

1시간 이상 사용 xxx

총 계 xxx

 

B. Data Center 는 전국 각 병원 응급실에서 들어오는 자료를 집계한다.

 

C. Data Center 는 취합된 자료를 그냥 가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회원 병원에게도 그 자료를 개방하여 이웃 병원간 정보를 쉽게 공유하여 어느 곳에 빈 자리가 있는지 알아서 직접 환자를 보낼 수 있게 한다. (응급실>센터 >응급실이 아니라, 응급실과 응급실 간 직통으로 업무 처리)

 

D. 이 시스템을 관장하는 부서 (보건 복지부?)는 개별 병원에서 정확한 자료를 입력하는지를 랜덤 샘플링 방식으로 확인하고 거짓 정보를 입력하는 곳에는 처벌이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한다.

 

위와 비슷한 시스템이 설립되어 가동되었더라면, 전화를 직접 30통이 아니라, 한통도 안해도 잘 굴러 갔을 것이고, 윤한덕 센터장의 희생을 미리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지만, 또 다른 윤 센터장의 희생을 막아야한다.

 

다시 한번 윤한덕 의사(義士)님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

 

 

필자 주

주 1: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다 2

http://blog.koreadaily.com/teddykim/1025597

 

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관왕지래: 觀往知來)

 

 

김태환의 한국전쟁비화.jpg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김태환의 한국현대사 비화'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kth

 

 

  • |
  1. 김태환의 한국전쟁비화.jpg (File Size:14.1KB/Download:1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신년사] ‘언론자유의 봄’을 기대하며 file

    2023년 ‘흑토끼의 해’가 저물고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한 해를 보내며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을 씁니다만, 2023년이 정확하게 그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언론계를 포함한 전...

    [신년사] ‘언론자유의 봄’을 기대하며
  • 촛불 혁명은 진행 중이다. file

    [시류청론]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대학시절 나는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냥 역사가 재미있었다. 그래서 “서양사상사”라는 과목을 수강했다. 그때 나는 토인비를 비롯하여 많은 역사가들에 대해 듣고 배울 수 있었다. 슈팽글...

    촛불 혁명은 진행 중이다.
  • 한미연합사령관이 핵무기 대응 훈련 거부한 이유는? file

        [시류청론] 북의 핵무력 두려운 미국… '평화협정'이 답이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한미가 최근 B-1B 미 전략폭격기 전개와 함께 ‘을지자유의방패(UFS)’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그러자 북한은 8월 29일부터 전면전을 가상한 ‘남한 점령’ 전군 지휘 훈...

    한미연합사령관이 핵무기 대응 훈련 거부한 이유는?
  • 작아지기 file

    [종교 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내 어린 시절, 다니던 교회에는 선교사들이 있었고, 그들은 철조망을 친 신학교 구내에 살고 있었다. 나는 비슷한 또래의 선교사 아이들과 어울려 놀았다. 아마 한국어 습득을 위해 우리와 놀 수 있게 한 것...

    작아지기
  • 거동 불편한 100세의 키신저가 방중한 이유는? file

        [시류청론] 중미 및 북미관계 개선 여지 탐색한 듯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실용주위자요 합리주의자인 미국의 외교 전략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만 100살의 나이에 부축을 받으며 '적국'인 중국까지 장시간 여행을 강행, 시진핑을 비롯한 중국...

    거동 불편한 100세의 키신저가 방중한 이유는?
  • 밀란 쿤데라의 '우연' file

    [종교 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얼마 전 일이다. 작은 아이가 손자(조카)를 안고 가다 넘어졌다. 내 귀에는 손자의 머리가 땅에 부딪혀 쿵 소리가 난 것처럼 들렸다. 손자는 한동안 정신을 못 차렸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울기 시작...

    밀란 쿤데라의 '우연'
  • 켄터키 전략핵잠함 투입했다 ‘보복’ 당한 미국 file

      [시류청론] ‘중무장' 북한 자극하는 불장난 멈춰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강순남 북한 국방상은 7월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틀 전 미 대형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SSBN, 1만8750톤)의 부산항 해군기지 입항을 두고, ‘미 군부측에 전략핵잠수...

    켄터키 전략핵잠함 투입했다 ‘보복’ 당한 미국
  • 블링컨의 중국 방문이 실패로 끝난 이유는? file

      [시류청론] 미국은 대중국 ‘이중 플레이’ 단념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중 관계가 전쟁을 향해 치닫는가 싶더니 갑자기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달 18일 베이징에서 중국의 고위 관리와 시진핑 주석을 차례로 만났다. 중국을 적대해서는 미국...

    블링컨의 중국 방문이 실패로 끝난 이유는?
  • 양대 노조가 ‘윤정권 퇴진’ 공동투쟁에 나선 이유는? file

    [시류청론] 노·농·빈 37개단체, 6대 실천행동 기조로 퇴진운동 본격화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청년, 여성, 대학생 등 37개 단체가 결합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이하 퇴진운동본부)'가 6월 27일 발족, 준비 후 ...

    양대 노조가 ‘윤정권 퇴진’ 공동투쟁에 나선 이유는?
  • 고민에 빠진 미국... 북한, 미 군사위성 파괴할 수도 file

      [시류청론] 북 직승위성요격미사일 시험 성공 여부에 이목 집중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중앙위 부부장의 6월 3일 담화에서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미국의 강도적 요구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성 발사 권리를 단독 안건...

    고민에 빠진 미국... 북한, 미 군사위성 파괴할 수도
  • 족집게식 핵타격 계획중인 북한… 미국은 알고 있나 file

      [시류청론] 미국의 예방책은 대 북중 적대정책 폐기 뿐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지난해 6월 30일과 7월 1일치 < 데일리 NK > 연속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 6월 21일부터 3일 간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 확대회의에서 ‘한미동맹’ 파괴를 목표로 한미...

    족집게식 핵타격 계획중인 북한… 미국은 알고 있나
  • 예수기도 file

      [종교 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목사가 된 이후 나는 돈을 벌고 싶었다. 지금은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지만 당시로는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헌금을 많이 거두어서 그런 일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것이 멸망으...

    예수기도
  • 북한이 핵 무인 수중 공격정 공개한 이유는? file

    [시류청론] 한미, 한미일 군사훈련 그만 중단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월 27일 10기 이상의 소형화, 규격화된 새 핵탄두 '화산-31'과 다른 한편에 최소 3종의 각각 다른 종류의 새 미사일이 늘어서 있는 핵무기연구소...

    북한이 핵 무인 수중 공격정 공개한 이유는?
  • '강대강'으로 막 나가는 한반도, 길이 안 보인다 file

      [시류청론] 한미일 합동훈련 개시…북은 잠함 순항미사일로 경고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3월 13일 한미일 훈련 시작 전부터 북한이 연거푸 각종 미사일을 발사,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3일에 이어 14일 이른 아침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2...

    '강대강'으로 막 나가는 한반도, 길이 안 보인다
  • 서로 사랑하라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오늘도 돈 이야기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먼저 어떤 사람이 병상에서 쓴 글을 읽어보시라. 병상에서 나는 사업에서 성공의 최 정점에 도달했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 삶이 성공의 전형처럼 보일 것이다...

    서로 사랑하라
  • "우리의 태평양사격장 사용빈도, 미군 하기에 달렸다" file

      [시류청론] 북한, 한미연합훈련 실행 경우 ‘초강력 대응’ 위협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지난해 70발 이상, 사상 최대 규모로 핵미사일을 쏜 북한이 2월 들어 이어지는 한미공군 서해연합훈련에 자극 받아 2월 18일 오후 또 다시 미국을 타격목표로 하는...

    "우리의 태평양사격장 사용빈도, 미군 하기에 달렸다"
  • '금년 전쟁 준비 태세 완비' 선언한 북한… 위기의 한반도 file

      [시류청론] 못 믿을 미국의 핵우산, 윤 정부는 정신 차려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2월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확대회의에서 북한이 ‘2023년도 전쟁준비태세 완비'를 채택 결정했다는 가슴 철렁한 소식...

    '금년 전쟁 준비 태세 완비' 선언한 북한… 위기의 한반도
  • 존재의 무게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오래도록 무력한 삶을 살았다. 특히 새로운 교회를 이루고자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여전히 요원할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기다리는 삶에서 인간이 어떻게 일에 함몰되는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

    존재의 무게
  • 반복되는 대통령의 외교 참사, 대체 어디가 끝인가 file

      [시류청론] 이번엔 '이란발' 대형사고, 신속한 사과만이 해결책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9개월 동안 무지, 무능, 무책임, 잦은 말실수, 기초적인 사리판단 부족, 거짓말, 남탓에 따른 국익 훼손, 야당과의 협치 외면, 진보언론 탄...

    반복되는 대통령의 외교 참사, 대체 어디가 끝인가
  • 주한 미 대사가 극비리에 본국을 방문한 이유는? file

        [시류청론] 북한 자극 계속하는 윤 대통령, 불안한 미국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휴전협상이 열리던 70년 전, 한반도의 반 토막이 아닌 ‘통일 한국’의 대통령이 소원이었던 이승만은 당시 중국군의 인해전술로 한국전에서 승산이 없었던 미국이 추진...

    주한 미 대사가 극비리에 본국을 방문한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