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의 향기

뉴스로_USA | 미국 | 2018.07.05. 04:02

단군의 조선 카자흐스탄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78-79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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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을 보면 가슴이 설레인다. 나는 언제나 사랑에 목말라하고 사랑에 마음 졸여할 줄 안다. 푸른 풀들이 서로 엉켜 바람에 대지 위를 뒹굴 때면 나도 사랑하는 이와 얼싸안고 환호성을 지르며 푸른 초원을 맘껏 달리고 싶다. 뭉게구름 떠가는 푸른 하늘 저 멀리 아직도 녹지 않은 설산(雪山)이 아득하게 보이니 뭔가 꽉 차오르는 충만감에 희열까지 느껴진다. 카자흐스탄의 초원을 달리며 나는 가끔 그윽이 풍겨오는 남자의 향기에 정신 못 차린 때도 있었다는 것은 깨닫는다. 바로 어제, 그제 우즈베키스탄의 타쉬켄트에서 그랬다.

 

분에 넘치는 교민들과 고려인,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는 현지인들의 환영행사의 여운을 안고 어제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아침에 다시 서울공원에서 출발할 때는 한국에서 오신 응원단끼리 간단하게 길배웅 행사만 하고 출발하려는데 가이랏 전 교육부 장관이 다시 찾아와서 우즈베키스탄 인들의 명예의 상징인 족장(族長)의 전통의상을 입혀주며 내게 다시 ‘영웅’이라고 호칭하며 나머지 일정도 무사히 마치기를 축원하여주었다.

 

가이랏 전 교육부 장관은 송인엽 교수님이 2002년도 우즈베키스탄에서 KOICA 소장으로 재직 당시 우즈베키스탄 국립 세계언어 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였고 송교수님과 긴밀히 협력하여 KOICA의 지원으로 동대학의 한국어과를 개설하여 최고인기 학과로 발전시키고 컴퓨터교육을 강화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고 한다. 또한 그의 강력한 요청으로 송교수님은 세계언어 대학에서 한국학을 한 학기 강의를 하기도 하였다. 그러한 점을 높이 평가하여 세계언어 대학은 2003년도에 송교수님에게 명예문학박사를 수여하였고 또한 그의 도움으로 우즈벡TV에 한국어교육을 방영하기도 하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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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맺어진 인연은 송교수님이 우즈베키스탄을 떠난 후 그가 교육부 장관에 임명되고도 계속 이어졌다. 그는 한국이 자원과 자본이 부족한데도 놀라운 경제 문화적 발전을 이룩한 것이 좋은 교육 덕분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우즈베키스탄에 한국식 교육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하여 우리나라를 다섯 번이나 방문하기도 하였다. 그는 내가 타쉬켄트로 들어오던 날 새벽부터 반나절 나와 동반주는 물론 평화행진, 환영 대동한마당행사, 평화포럼, 길마중등 2박 3일 동안 우리 평화행사에 모두 참여하여주는 우정을 과시했고, 송교수님과 나를 3개 대학 특강을 주선하여 학생들에게 한국의 발전 소식과 나의 평화마라톤 소식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주었다. 학생들은 정말 눈이 동그랗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며 열심히 들어주었다.

 

허선행 세종학당 교장선생님은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군복무를 마치고 아직도 약관(弱冠)의 나이로 한글 해외보급에 신명을 바치겠다는 일념으로 1992년에 우즈베키스탄에 건너와 한글을 지금까지 보급하여 지금은 한국어 학당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도 크고 최고의 한글학교로 발전시켰다. 2002년에 송교수님이 우즈베키스탄에 부임해 갔을 때 KOICA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KOICA 업무범위에 교민지원은 제외되어 있어, 공적인 지원은 못하고, 사적으로 작은 도움만 주어서 항상 마음에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자금 허선행씨는 평통지부장으로 조국의 평화통일정책에 기여하며, 2011년부터는 문체부로부터로부터 연 5천만 원씩을 지원 받아, 세종학당을 교사 13명, 학생 550명을 가르치는 기관으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송인엽 교수님은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의 최고의 후원자가 되어서 16,000km의 중간지점인 8,000km 돌파 기념행사를 준비하러 이곳으로 날아와 멋진 남자들의 멋진 우정을 바탕으로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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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교수님과 나는 작년 8월 날 좋은 주말 오후에 뚝섬유원지 걷기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그 때 내 계획을 이야기하고 네덜란드 헤이그의 이준열사 기념관에서 첫 출발한다고 하니 처음 만난 내게 이준열사에 대해서 설명을 해서 사실 첫인상이 잘난 체 많이 하는 사람으로 남아있었다. 그런데 몇 번의 만남이 이어질수록 그 잘난 체 많이 하는 사람이란 인상은 지워지지 않았지만 그것을 상쇄(相殺)하고도 남을 묵은지 같은 깊은 맛도 있는 사람으로 내게 다가왔다.

 

마라톤은 김치와 같다. 땀으로 절이고 매콤한 열정으로 양념을 하고 은근과 끈기로 발효가 되어야 제 맛이 난다. 이렇게 오랫동안 여행을 할 때 제일 생각나는 것이 김치이다. 우정도 그런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절이고 매콤한 공감대로 양념을 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발효가 되어 제 맛이 난다.

 

서울공원을 출발하여 카자흐스탄 국경까지 가는 길은 송인엽 교수, 김종근씨, 또 파리에서 날아온 임남희씨가 28km나 되는 길을 함께 뛰어주었다. 28km란 거리는 훈련되지 않은 사람은 뛰기 힘든 거리인데 다시 시작하는 나의 길배웅으로 끝까지 함께하여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 지 모은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국경은 다른 국경보다 통과하는데 비교적 수월했지만 그래도 한나절을 이곳에서 허비하고 말았다. 국경을 넘으니 눈에 보이는 풍광이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달랐다.

 

푸른 초원의 들너울이 바다처럼 넘실대고 있었다. 넘실대는 대지의 바다를 물고기가 유영하듯 달리니 내 마음도 넘실넘실 파도를 친다. 이 드넓은 바다 위에 풀을 뜯는 양떼들 소떼, 말떼가 물고기떼 같이 한가롭다. 가축들이 유유히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목가적인 풍경을 보면 늘 마음에 새록새록 추억이 떠오르는 것 같다. 돌아보면 난 그런 풍경아래 자라본 적이 없는데도 말이다. 그것은 아마도 내 몸 한구석에 유목민의 유전자가 남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을 가슴으로 호흡하고 있을 때 저 앞에 승합차 한 대가 서더니 열댓 명이 우르르 내려서 플래카드를 들고 서있고 한 사람이 내게로 뛰어온다. 나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금방 분위기 파악을 하고 괴성을 지르며 그들에게 다가갔고 그들은 열렬하게 나를 맞아주었다. 잠시 내 소개를 하려고 하자 이미 인터넷을 통해서 알고 있다고 한다. 아마 강의를 들었던 친구들이 SNS를 통해서 내 소식을 알린 모양이다.

 

남자의 향기는 한 여자에게 바치는 지고지순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할 때 나는 향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남자의 향기는 푸른 초원을 달리는 말에서 조금은 퀘퀘하게 나는 역동적인 냄새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후각적인 냄새와는 다른 것이다. 남자에게서는 마음으로 통하는 향기가 날 때가 있다. 믿음직한 냄새! 신뢰가 가는 냄새가 있다. 금방 식상하지 않고 아련하게 취해가는 초원의 야생화 향기 같은 것 말이다. 그래서 남자의 향기는 살만큼 살아서 세월이 덧입혀져야 제 향이 나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소프트웨어의 시대이고 가장 소프트웨어적인 것은 사람이다. 사람 중에서도 나, 내가 가장 나다울 때 더 넓고 큰 인연을 만나 조화를 이루며 발전을 하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초원을 달리고, 대지를 달릴 때 가장 나다운 것을 느낀다. 그러니 초원을 달리면서 나는 비로소 물고기가 물 만난 듯이 신명나게 달리고 있다. 모든 것을 훌훌 벗어버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 마음이 가는 곳으로 나왔더니 내가 이렇게 빛나고 있다. 지금껏 나는 네가 누구인지 모르고 혼란스럽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불행은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자신의 맛과 색깔 그리고 향기를 갖는 것은 타인을 발견하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 그렇게 자신과 타자가 서로의 향기에 취해서 소통을 할 때 사회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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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강명구의 마라톤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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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자손 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이 우리의 얼굴과 매우 똑같다는 것에 오히려 이질감까지 느껴진다. 카자흐스탄은 130여 개의 민족이 어울려 사는 다민족 국가이지만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카자흐인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 그런데 김정민 박사의 ‘단군의 자손 카자흐스탄’을 읽노라면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지나친 상상력으로 억지로 상관관계(相關關係)를 만들었다 싶은 곳이 없지 않아 다 인용하기는 무리가 있어도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는 것도 흥미를 유발한다. 카자흐스탄에서 쏟아지는 각종 문화의 파편들이 놀랍게 단군시대의 우리 것이 쏟아지는 것은 놀라울 뿐이다.

 

한민족의 주류는 한반도에 살지 않고 먼 곳에서 이주해 왔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 우리 역사에 나오는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등의 국가들은 모두 만주에 존재했었으며 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 12환국이나 배달국까지 언급하게 되면 파미르나 티베트까지 이르게 된다. 한국에서는 국민 대부분이 국조(國祖)인 단군을 신화라고 믿고 있는데 카자흐스탄에서는 정설로 기록하고 있는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다. 단군은 몽고나 중앙아시아에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의미의 ‘탱그리’를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변이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신진 사학자들은 언어의 뿌리, 민족 전통, 사회구조의 유사성과 지역적인 연관성 등을 보며 한국 고대사의 뿌리를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와 카자흐스탄에서 찾고 있다. 한국을 뜻하는 "한"은 태양을 숭배하던 샤먼에서 시작되었으며 중앙아시아 사람들과 우리는 "태양의 후예'라는 형제의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근거들이 널렸다. 사실 뿌리의 심원(深原)을 찾아 한참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우리는 한 형제요 한 이웃이라는 것은 역사학자가 아니더라도 금방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상상을 아프리카의 어느 사바나 지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좀 더 좋은 환경을 찾아 서로 다른 곳으로 이주해온 한 뿌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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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이전의 자유는 천부인권에 해당한다.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이 살기 좋은 곳을 찾아 이동한 역사와 다름이 아니다. 유라시아를 달리면서 특히 아무르 강 근처에서 우리와 이웃하고 살던 투르크 민족의 분포를 보면 그것은 더 확연히 드러난다. 내가 지나는 심켄트는 카자흐스탄에서 세 번째 도시이고 거기서 450km 쯤 북서쪽에 '붉은 도시'라는 뜻의 크질로르다라는 도시가 있다. 수도가 알마티로 이전되기 전까지 크질로르다는 중심 도시였다. 지금의 수도는 아스타나이다. 이곳에는 거주이전의 자유와는 상관없이 느닷없이 날벼락처럼 이주해온 고려인이 있다. 크질로르다는 그들에게 초기 정착과정에서 매우 의미 있는 곳이다.

 

이주인원이 가장 많기도 하고, 이곳의 고려인들은 특별히 문화적 정체성을 잃지 않고 새로운 한인사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곳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는 전설의 항일의병장인 홍범도(洪範圖) 장군이 있다. 홍 장군은 1920년 6월, 일본군 19사단을 봉오동 골짜기로 유인하여 궤멸(潰滅)시켰다. 그해 10월, 일본군은 보복전에 나섰다. 이때에도 홍 장군은 김좌진 장군과 합세하여 일본군을 대파하였는데, 그것이 유명한 청산리 전투다. 홍범도 장군은 이곳에서 조국의 광복을 보지도 못하고 쓸쓸한 말년을 보냈다. 이곳까지 와서 술 한 잔, 꽃 한 송이 못 바치며 지나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빈민가에 있다가 정부의 무관심으로 헐려 없어졌다는 그가 살던 옛 집 소식은 더욱 마음을 착잡하게 만든다.

 

카자흐스탄의 초원에서는 장대한 골격의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수도 없이 보게 된다. 투르크메니스탄이 낙타의 나라라면 카자흐스탄은 말의 나라이다. 나는 카자흐스탄을 달리며 초원을 힘차게 달리는 말의 등에 올라타고 다닐 수 있다는 기발한 생각을 해낸 최초의 사람의 상상력에 경의를 표한다. 모든 것은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따지고 보면 나의 유라시아 평화마라톤도 상상력에서 시작했다. 나는 꿈꾸고 상상하며 가능성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실행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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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명의 비약적인 발전도 전적으로 상상력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기마문화가 얼마나 인류의 삶을 변화시켰는지 유라시아 역사를 공부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인간은 처음 장대한 골격에 엄청난 속도로 초원을 달리며 폭발적인 힘을 가진 말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만 했을 것이다. 바라보며 꿈꾸며 말을 잡을 궁리를 하고 그것을 길들이려 엄청난 대가를 치렀을 것이다. 문명은 말을 타고 전파되고 발전하였다. 말을 탄 자 제왕이 되었고 장군이 되었고 목동이 되고 상인이 되었다. 말을 길들이는 자 부와 명예가 따랐다.

 

힘이 세지만 싸움을 실어하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구속되기를 거부하는 말을 인간에 순응하고 등을 내어주도록 만든 것은 재갈이었다. 그러니 재갈은 인간의 엄청난 발명품이다. 영악한 인간은 말의 두 번째 어금니를 빼거나 갈아서 그 사이에 재갈을 물렸다. 재갈이 가져다주는 엄청난 고통은 인간에게 말 잔등을 얻어 타는 쾌거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안장을 만들어냈다. 안장이 말의 울퉁불퉁한 척추 위에서 인간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그 다음 등자를 만들어 발을 걸어 안정된 자세를 취하게 되면서 말은 인간 역사의 동반자가 된다.

 

인간은 상상하며 그것을 기필코 이루어내는 집념을 가졌다. 인간이 호랑이 등에 올라타는 상상을 왜 안 했을 까만은 호랑이 등에 올라타는 것만큼은 이루어내지 못했다. 아마 그것이 가능했다면 칭기즈 칸이 이루지 못한 세계통일이 벌써 이루어져 지구촌시대는 훨씬 이전에 시작했고 오히려 지금의 세상은 더 평화롭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호랑이에게 인간은 재갈을 안 물려봤을까? 천하를 제패하는 길인데 왜 안 했을까? 호랑이에게는 재갈로도 해결되지 않는 날카로운 발톱이 있다. 인간은 호랑이 등에 올라타는 대신에 자동차를 만들었고 비행기를 만들어내는 역발상을 해냈다.

 

유라시아 대륙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광대한 초원에 살아가는 유목민들은 걸음마를 시작하고는 말 타는 법을 배웠다. 말은 기원전 3,500년경부터 유목민들에 의해 인간의 동반자가 되기 시작했다. 말의 고향은 아메리카 대륙이었다고 한다. 말은 유라시아대륙으로 건너와 진화를 거듭하면서 초원을 달리는데 알맞게 변화를 했다. 발가락 대신 발굽이 생겨나고, 다리는 더 길어졌으며, 눈이 커지고 귀는 레이더처럼 돌아가며 후각이 발달하여 위험을 인식하고 빠른 속도로 달아나기 좋다. 겁이 많은 말은 낮에 15분씩 짧은 잠을 서서 자며 다 합쳐도 하루에 서너 시간 밖에 잠을 자지 않는다고 한다. 말은 며칠에 한번 정도 누워서 잠을 잘 뿐이다.

 

중국의 한나라는 흉노와의 전쟁을 통해서 보병보다는 기병이 우세하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깨달았다. 한 무제는 중앙아시아에서 한혈마(汗血馬)라는 뼈대가 장대하고 날렵하여 떠있는 구름을 밟고 아득한 하늘을 날을 듯한 말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한 무제는 이 한혈마를 얻기 위해 페르가나로 사신을 보냈다. 그러나 그곳에서 사신들은 난동을 부리고 결국 참수되고 말았다. 그러자 십만의 군대를 보내 4년간의 전쟁 끝에 기껏 얻은 것이 한혈마 두 마리와 보통 말 3000마리이다. 한혈마를 중국에 처음 소개한 이는 장건이다. 포도를 처음 중국에 소개한 이도 장건이다. 한혈마는 피와 같은 땀을 흘리고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고 한다.

 

인간은 말을 타고, 말의 잔등에 짐을 싣고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이전하였다. 나그네는 130여 개 민족이 어울려 사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지나며, 이제 인류는 유라시아 특급열차를 타고 자기의 적성에 맞는 나라를 골라 언제라도 유목민처럼 새로운 희망 새로운 삶을 찾아 정착하게 되는 미래를 상상해본다. 인류는 이제 울타리를 걷어버리고 섞여서 자기 것을 지키고 또 동화되며 살아가는 것이 옳다. 인류문명의 비약적인 발전도 전적으로 상상력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새로운 유목민의 시대가 세상을 더 평화롭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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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잠을 충분히 자고 여유롭게 출발했다. 버밍햄도 규모가 있는 도시인지라 출근길 차량정체가 다소 있었다. 조지아로 들어서며 동부 시각으로 바뀌었다. 애틀랜타를 지날 때는 거의 정오 무렵이었다. 새벽에 출발하지 않은 게 다행이...

    봄이다..벌써 일년
  • ‘철없는 쉰살’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쉰 한 번째 생일을 맞았다. 미국에 온 이후로 한 살 젊게 살았다. 공식적으로 내 나이는 49세 364일이었다. 어제까지는. 이젠 부인할 수 없는 쉰 살이다. 쉰 살을 맞은 곳은 켄터키주 윈체스터의 Save A Lot 배송센터다.   인디애나...

    ‘철없는 쉰살’
  • 운명철학을 어떻게 믿나요?

    점술, 예언 등은 황당할 뿐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인간이 사는 곳이면 어디에 가나 미래를 점쳐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범하게 말해서 점쟁이라고 하지만 운명철학가라고 말하기도 하고 점술가라도 부르기도 합니다. 고...

    운명철학을 어떻게 믿나요?
  • 여름방학 계획, 3월까지는 마쳐야

    [교육칼럼] 고등학생 위한 프로그램들 일찌기 마감 (워싱턴 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여름 방학 준비는 연초부터 준비해서 되도록 일찌기 마쳐야 합니다. 2,3월에 마감되는 많은 기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대학 ...

    여름방학 계획, 3월까지는 마쳐야
  • 교회를 졸업한 집사와 목사 file

    일공 최영태선생의 강의     Newsroh=이계선 칼럼니스트         일공 최영태선생이 지난해 12월 1일 후러싱에서 목요강좌 ‘오딧세이’를 열었습니다. 몸이 불편하여 밤길이 어려운 우리부부는 컴퓨터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인터넷 구글에 ‘최영태’라 쓰고 살짝 누르자 아...

    교회를 졸업한 집사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