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조국순례이야기

 

 

Newsroh=장기풍 칼럼니스트

 

 

 

오래 전부터 나환자 수용소로 인식되어진 소록도는 더 이상 외딴 섬이 아니다. 고흥반도의 녹동에서 연륙교로 육지와 연결된 소록도는 섬은 섬이로되 육지의 한 부분이다. 소록도로 연결된 연륙교는 인근 거금도까지 연도교로 이어져 버스와 차량이 자유롭게 통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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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전경 www.ko.wikipedia.org

 

 

나는 소록도를 생각할 때마다 문둥이 시인 한하운(韓何雲 1919~1975)을 떠올리게 된다. 나는 어렸을 때 무슨 문학소년이라도 된 듯이 그의 시 ‘소록도로 가는 길‘과 ’보리피리‘를 애송했었다. 아직까지도 60년 가까운 당시의 이미지로 소록도를 생각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소록도도 그동안 강산이 수없이 바뀌었다. 이른 아침 녹동에서 출발한 버스는 30분도 못돼 소록도 국립병원 앞에 나를 내려 주었다. 해변가 산책길을 따라 들어가려는데 경비실에서 사람이 나와 제지한다. 9시부터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다. 그러자 다른 경비원이 오면서 특별히 어르신이 배낭까지 매고 혼자 오셨으니 들어가시라면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일러 주었다. 이럴 때는 노인행세가 편리하기도 하다. 주의사항은 공원 산책길과 개방된 박물관 및 전시관과 역사적으로 보존된 건물들만 볼 수 있으며 한센병 거주지역은 그분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출입하지 말라는 것이다. 나는 그러겠노라 다짐하고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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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수탄장 입간판

 

 

그런데 경비실이 있는 바로 그 지점이 수탄장(愁嘆場) 즉 ‘근심과 탄식의 장소‘라는 곳이다. 이곳은 과거 직원 거주지역과 환자 거주지역의 경계선이다. 환자 자녀들 중 미감아들은 직원 거주지대 보육원에서 격리생활을 했는데 한 달에 한 차례 허용된 면회는 감염을 우려해 10미터 쯤 간격으로 한 쪽에는 부모들이 다른 한 쪽에는 자녀들이 줄지어 눈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곳이다. 조금 뒤 자료실에서 본 기록은 너무 가슴 아픈 사연이 적혀 있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배고프지 않느냐고 소리쳐 묻자 아들이 배고프다고 대답했다. 당시 부모의 자식 사랑은 하루 세끼 밥 챙겨 주는 것이다. 나환자 엄마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어린아이는 면회가 끝나고 죽도록 두드려 맞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근심과 탄식의 장소인 모양이다. 생각해 보라. 부모자식이 생이별하고 한 달에 한 번 씩 눈으로만 봐야 하는 부모와 자식의 심정을. 나는 그들의 비통했을 모습을 상상하면서 해변산책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안개비가 뿌리기 시작했다. 잠시 나무그늘에서 빗방울을 피하며 해변을 둘러보았다. 과거 환자 전용 부둣가라고 했다. 환자를 실어오거나 식량과 필수품들은 이곳을 통해서만 들어 올 수 있었다고 했다. 물론 직원전용 부두는 따로 있었다. 나는 한하운의 ’소록도 가는 길’ 시를 기억을 더듬어 보았으나 첫머리 두어 문장만 기억될 뿐이다. 함경도 부유한 선비의 장남인 한하운의 본명은 태영(泰永)이며 하운(何雲)은 필명이다. 그는 중국 베이징 농업대학을 졸업한 후 함남도청, 경기도청 등에서 근무하다가 나병으로 사직하고 고향에서 치료하다가 1948에 월남, 1949년 시집 ‘한하운 시초(詩抄)를 간행해 나병시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어 1955년 제2시집 보리피리와 1956년 ’하운시전집‘을 출간했다. 1958년 자서전 ’나의 슬픈 반생기‘, 1960년 자작시 해설집 ’황토(黃土) 길‘을 출판했다. 자신의 천형(天刑)의 병고를 구슬프게 읊은 그의 시는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나도 감수성 많던 소년기 그의 시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의 대표적인 시 ’소록도 가는 길‘과 ’보리피리‘ 그리고 ’파랑새‘에서 문둥이의 설움을 느낀다.

 

 

 

소록도로 가는 길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삼거리를 지나고 /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름거리며 /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 가도가도 천리 먼 전라도길.

 

 

 

보리피리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 피-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 피-ㄹ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 피-ㄹ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何)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ㄹ닐니리

 

 

 

파랑새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우리 /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나는 해안도로를 따라 소록도 국립병원 경내에 들어섰다. 흰색의 현대식 5층 병원이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한센병 전문병원으로 소록도 주민들의 질병을 무료로 치료하고 있다. 나는 호기심으로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의 환자 대기실이나 약제실 등 모든 시설이 한 눈에도 서울의 어느 종합병원에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병원 옆으로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과거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인권이 아예 없던 시절의 검시실이라는 시체해부실과 사설감옥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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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시신해부실

 

 

당시 수용된 환자가 죽으면 본인 의사와는 관계없이 사망원인을 규명한다는 구실로 무조건 시체를 해부한 후 화장해 납골당에 안치했다. 따라서 당시 수용자들은 3번 죽는다는 말이 생겼다. 처음 한센병 발병, 다음은 죽은 뒤 시신해부, 마지막 화장으로 죽는다는 자조적인 한탄이다. 해부실과 영안실 두 칸으로 나뉜 검시실은 해부대 등이 그대로 있었다. 그 옆 건물은 감금실이다. 당시 한센병 환자들은 조선 나예방령에 따라 직업의 자유, 거주이전의 자유, 이동의 자유를 박탈당했다. 이곳에 수용된 환자들은 대부분 수용소 처사에 저항하거나 사소한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로 원장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감금, 감식, 금식, 체벌 등의 징벌과 함께 강제노동과 온갖 학대에 시달려야 했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불구가 되었으며 특히 출감 시에는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남자들은 무조건 거세 수술을 당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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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감금실

 

 

나는 이곳을 나와 자료실로 향했다. 몇 사람의 환자들이 빗자루로 길을 청소하고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대로 지나칠 수 없듯이 나는 이들에게 접근해 대화를 시도했다. 걷고 사람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나의 여행방식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인과 거의 비슷한 이들이다. 이들은 내가 이날 첫 방문객이라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날 나는 이분들의 배려로 환자 거주구역까지 돌아 볼 수 있었다.

 

 

<계속>

 

 

*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빈무덤의 배낭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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