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노창현 칼럼니스트

 

 

20180101_072121.jpg

 

 

새해 첫 아침 좋은 꿈 꾸셨나요?

 

해는 매양 뜨는 것이지만 그래도 새해 첫날 첫 해를 보려는 마음은 새로운 희망과 기대 때문이겠지요. 전날 TV를 통해 타임스퀘어 신년맞이 행사를 보면서 대단하다 생각했어요..100년만에 최강 한파(체감온도)가 몰아쳤는데도 1백만명이나 모였다니 말입니다.

 

올해는 춥기도 하고 새해 아침도 얌전히 집에서 맞을 생각이었지만 그게 또 인력으로 안되더군요. 새벽 4시50분 경 눈이 떠진채 잠이 안와 스마트폰 들여다보다 집근처에서 일출(日出)을 봐야겠다 했지요.

 

보통 해맞이는 바닷가에서 하지만 바다로 가려면 시간도 걸리고 사람들도 많고, 그보단 집근처 산에서 맞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고 뜻이 있겠다 싶었어요. 더구나 제가 있는 곳이 ‘뉴욕 알프스’ 아닙니까. ^^

 

 

20180101_065925.jpg

 

 

사실 몇 년전 베어마운틴에서 새해 일출을 하려고 나갔다가 동절기(冬節期)엔 차량 진입이 안되어 낙심하여 돌아오다 콘왕산 뷰포인트에서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더라구요. 콘왕산은 인왕산(仁王山)을 닮은 우리동네 산 이름이랍니다. ^^

 

언덕길을 올라가면 웨스트포인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허드슨강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치(風致)가 펼쳐져 평소에도 지나던 차량들이 많이 서서 감상하는 명소이지요. 이곳에 동쪽을 향하고 있으니 일출 감상으로도 제격이지요. 그당시 꿩대신 닭이다 하고 갔지만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주변 풍경과 더불어 베어마운틴보다 되레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엄청난 칼바람에 대비해 패딩조끼에 롱파카까지 단단히 갖추고 차부터 데웠습니다. 이곳의 일출 예정시간은 7시20분. 집에서 10분거리니까 7시에만 도착하면 충분히 여명(黎明)부터 감상할 수 있으니 여유만만.

 

일부러 허드슨강을 끼고 도는 코스로 돌아갔습니다. 사실 이 길은 웨스트포인트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고 우회(迂回)하는 코스여서 외지인들은 잘 모르는 곳인데요. 아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합니다.

 

이곳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어이쿠 이런, 바깥온도가 화씨 1도(섭씨 영하 17도)를 가리키네요. 체감온도(體感溫度)까지 생각하면 영하 25도를 밑돌 것 같습니다.

 

 

20180101_071907.jpg

 

 

마침내 언덕의 뷰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새해 일출을 위해 보통은 차들이 몇 대 씩 있는데 날이 추워서인지 아무도 없네요. 그래도 이전 경험에 비춰 사진촬영을 시작하면 따라 서는 차들이 있을겁니다. ^^

 

 

20180101_071113.jpg

 

 

날은 아주 쾌청합니다. 목도리를 단단히 두르고 내리는데 다행히 바람은 심하지 않네요.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주로 하다보니 이런 날은 참 불편합니다. 장갑을 낀 채 카메라를 작동시킬 수 없으니까요.

 

 

20180101_072626.jpg

 

 

동녘의 붉은 기운이 점점 차오르는 장엄(莊嚴)한 시간이 다가옵니다. 가슴도 덩달아 부풀어 오릅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짧은 소원을 빌어 봅니다.

 

 

1514812988157 - Copy.jpg

 

 

가족의 건강과 행복, 인연있는 모든 분들의 건승(健勝)을 빌었습니다. 남북이 화해하고 통일의 그날이 다가오기를 소망했습니다. 더 이상 전쟁이 없고 평화를 향유(享有)하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희구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희망으로 그친다해도 우리가 노력하는만큼 좋은 세상은 만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를 따라 차가 두 대 섰더군요. 한 가족은 아시안이었습니다. 한인들은 별로 없는 곳인데 일본계처럼 보입니다. 애견까지 동반한 채 온 가족이 해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20180101_072139.jpg

 

 

잠깐 나갔을뿐인데 어찌나 추운지 손가락끝이 아파옵니다. 이런 추위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기온을 확인해보니 화씨 0도. 이런 숫자는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10년전쯤 한겨울 뉴욕 북부에 올라갔을 때 화씨 마이너스 5도가 되는걸 보고 신기해했는데 오랜만에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20180101_074003.jpg

 

 

바로 들어가는게 아쉬워 질러가는 길 보다 이웃 동네쪽 한적한 길을 택해 내려왔습니다. 왼쪽 도로이름은 사슴언덕(Deer Hill)인데 바로 다음 길은 독수리머리(Eagle head)네요. 길 이름도 운치(韻致) 있습니다.

 

작은 마을은 아직도 잠에 취한 듯 한적하기만 합니다. 타운의 중심가 건물에 붙은 성조기 위로 2018년 사인판이 보입니다. 네 정말 새해가 되었군요. ^^

 

 

20180101_074533.jpg

 

 

새해 새아침 여러분 가정에 만복(萬福)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20180101_072617.jpg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노창현의 뉴욕편지’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no

 

 

 

  • |
  1. 20180101_072121.jpg (File Size:86.4KB/Download:26)
  2. 20180101_065925.jpg (File Size:51.1KB/Download:28)
  3. 20180101_071113.jpg (File Size:33.0KB/Download:23)
  4. 20180101_071907.jpg (File Size:82.6KB/Download:31)
  5. 20180101_072617.jpg (File Size:39.7KB/Download:26)
  6. 20180101_072626.jpg (File Size:61.4KB/Download:24)
  7. 20180101_074003.jpg (File Size:80.8KB/Download:26)
  8. 1514812988157 - Copy.jpg (File Size:60.4KB/Download:33)
  9. 20180101_072139.jpg (File Size:119.1KB/Download:27)
  10. 20180101_074533.jpg (File Size:138.0KB/Download:2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정월대보름 평화의 달구경 file

    남북화합과 통일의 초석 놓기를     Newsroh=소곤이 칼럼니스트     photo by 조성모     휘영청 보름달이 밝았다. 2월 19일은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이다. 음력으로 설날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떴다. 안타깝게도 모국에선 보름달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날 전...

    정월대보름 평화의 달구경
  • 좋은 직원은 태어나지 않고 만들어 진다

    교육 통해 태도 바꿔주면 유능한 직원으로 변신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기업을 경영하는 분들은 좋은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고용주의 마음에 들 만큼 유능하고 태도가 좋은 직원을 찾기...

    좋은 직원은 태어나지 않고 만들어 진다
  • 나는 너무 외로워요(3)

    어려운 학생 돕는 자녀 되도록 부모가 힘쓰라 (워싱턴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필자가 전에 아이 학교에서 무숙자 돕기 캠페인으로 걷기 대회를 해서 자원 봉사자로 중학교를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행사를 돕느라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

    나는 너무 외로워요(3)
  • 응급의료전산화 안하나?못하나? file

    故 윤한덕 응급센터장을 추모하며 전화 30통이라니..무능한 한국관료 체제     Ne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한국에서는 항상 국민소득이 얼마다, 그리고 IT 강국임을 뽐내고 있으나 그들은 가짜 뉴스와 소위 ‘찌라시’ 생산에만 열을 올린다.   최근 윤한덕 국립중앙의...

    응급의료전산화 안하나?못하나?
  • 스님과의 아침공양 file

    Newsroh=로창현 칼럼니스트         불교와 관련된 용어 중에 '공양(供養)'이 있습니다. 공양은 본래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에 대해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향이나 등, 음식 등 공물(供物)을 올리는 것을 말하는데 불가에서는 '밥을 지어 올리거나 먹는 일'도 '공양한...

    스님과의 아침공양
  • 북미 2차정상회담 성공 가능성 크다

    [시류청론] 연락관-연락사무소 교환 설치 검토… 미군철수 문제도 논의?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 CNN > 방송은 2월 18일 뉴스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공식적인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 연락관 교환 및 연락사무소 설치 방안을 진지하...

    북미 2차정상회담 성공 가능성 크다
  • 강추위 탈출하기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I-65 남쪽 방향, exit 116 근처 휴게소에서 쉰다. 여기는 화씨 33도, 섭씨 1도다. 영하에 가까운 날씨지만 봄날처럼 느껴진다. 가볍게 입고 운동도 야외에서 했다.   눈이 내린다. 밤새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다. 새벽 1시쯤 야드...

    강추위 탈출하기
  • 사소한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따뜻한 말 한마디의 파급효과는 크다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일요일 교회에서 목사님이 신도들에게 “매일 무엇이든 남을 위해서 중요한 일을 하면서 생활 하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그런 설교를 신중하게 들은 홀모가 있었습...

    사소한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 나는 너무 외로워요(2)

    [교육칼럼] 외로움 느끼는 자녀, 봉사나 취미활동 하게 이끄라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칼럼니스트) = 지난 주에 이어서 외로움이라는 증상에 대해서 또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이런 저런 가정적인 이유, 성격상의 이유로 외로움을 호소하는 십대 자녀들이...

    나는 너무 외로워요(2)
  • 삼일절은 삼일혁명이다 file

    “을사늑약 경술합방 원천무효” “일제강점이 아니라 경술왜란”     Newsroh=김창옥 칼럼니스트     혁명(革命)의 사전적 의미는 “기존의 사회 체제를 변혁하기 위하여 이제까지 국가 권력을 장악하였던 계층을 대신하여 그 권력을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탈취하는 권력 교체...

    삼일절은 삼일혁명이다
  • 또 다시 피소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집 앞 CVS에서 어젯밤 온라인으로 인화 신청한 사진을 찾았다. 사진 준비해 가길 잘했다. 내가 간 곳은 창구가 두 곳인 작은 우체국으로 사진 찍는 곳은 없었다. 그 작은 동네 우체국에서 여권 신청을 받는다는 자체가 신기했다. 다...

    또 다시 피소
  • 트럼프 “북한은 경제 로켓을 쏘아 올릴 것이다”

    [시류청론] 평양 실무회담 성공적, 정상회담 걸림돌 제거했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일행이 2박3일의 북미실무급회담을 마치고 2월 8일 평양을 떠나던 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다음과 같이 밝혀 이번 2차 정상회담이 성공...

    트럼프 “북한은 경제 로켓을 쏘아 올릴 것이다”
  • 파리, 텍사스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포트 워스는 댈러스 왼편에 있다. 한동네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도시 주변이라 그런가, 배달처는 공간이 무척 좁았다. 그나마 번잡하지 않아 별 탈 없이 닥킹하고 짐을 내릴 수 있었다. 돼지고기를 날랐는데 트레일러에 핏물이 흘렀다. 가...

    파리, 텍사스
  • 이런 짓을 하는 내가 정말 비정상인가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교회) = 목사가 되기 전부터 나는 좋은 교회들을 찾아 수요예배를 드렸다. 목사가 된 후에는 그런 교회들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내 딴에는 신경을 써서 그 교회가 지향하는 목표에 따라 그에 적합한 글을 썼다. 조금...

    이런 짓을 하는 내가 정말 비정상인가
  • 이승만의 놀라운 입도선매식 재테크 file

    정권 잡기전 미국인에 광산채굴권 하와이 압송시 정부돈 횡령 사건보도 12년 집권기간 외교와 달러 친정체제 유지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이승만(李承晩)은 권모술수가 출중하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고 대한민국 단독 정부가 그의 음모대로 탄생하자 그전...

    이승만의 놀라운 입도선매식 재테크
  • 32년만의 이발소 이용 file

    미국이발소의 아줌마미용사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새벽 3시 기상, 30분 준비 후 출발. 오늘도 부지런히 달리자.   오전 8시에 Iowa 80 트럭스탑에 도착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24시간 영업하는 곳 말고는 오전 9시가 오픈이다. 이발소 바로 옆에 체력...

    32년만의 이발소 이용
  • 눈 폭풍 속 질주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가이암이 이토록 겁대가리 없는 녀석인 줄 몰랐다. 가이암은 오늘 도로에서 가장 빠른 차량이었다.   어제 9시에 발송처에서 출발했다. 경로가 약간 바뀌었다. 원래는 켄터키로 해서 일리노이로 올라가는 코스였다. 출발 직전에 매크...

    눈 폭풍 속 질주
  • 어린 시절 돌아보면 ‘행복’을 안다

    행복은 현대 문명이 주는 편리로 만들어 지지 않아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근래 초등학교 2학년인 외손자가 전화를 걸어와서 인터뷰를 저에게 요청했습니다. 아마도 선생님이 내준 과외 활동의 일부이었던 모양입니다. 그 ...

    어린 시절 돌아보면 ‘행복’을 안다
  • 나는 너무 외로워요(1)

    [교육칼럼] 외로움 느끼는 자녀, 부모가 먼저 살펴야 한다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정기적으로 사람들과 연락을 하고 살지 못하면 우리는 대개 외로움을 느낍니다. ▲ 엔젤라 김   근래 한국 사회에 커다...

    나는 너무 외로워요(1)
  • ‘삼체’를 하지 말라 file

    [이민생활이야기] 하사옹 옹의 충고를 기억하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독자) = '삼체를 하지 말라'고 한 사람은 충북 어느 시골에서 찌질하게도 가난했던 농부 하사용 옹이 한 말이다. 그의 학력은 초등학교 2학년 중퇴가 전부다. 그는 한국 국내에서 3500회 이...

    ‘삼체’를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