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신필영 칼럼니스트

 

 

정말 설은 섪은것인가

 

 

설 전날에 잠을 설친것은 설날을 어떻게 맞을까에서입니다

 

차라리 설날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큰댁 형수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몇년째 제사며 차례를 지내지 못한

 

죄스러움이 있었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서울이 타향처럼 되어 버린 46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서울이 타향인가 가족이 있는 미국이 타향인가

 

서울이 고향인것은 어디에서 살던지 국적이 바뀌어도 변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도 선뜻 받아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어머니는 미국에 묻히셨고, 나와 내 가족들은 모두 미국에 묻힐것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자식들은 미국을 고향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일 "서울의 설날 아침"을 맞이해야 할 생각 때문에

 

밤을 설쳤습니다.

 

 

 

서울에서 홀로 맞는 설은 섪습니다

 

 

 

그러던 중에 친구의 꿈얘기를 듣고 절로 감탄의 탄성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가 꿈에 죽어 저승으로 가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현몽(現夢)입니다

 

저는 즉시 내일 설날 차례를 지내자며 외치듯 주장 했습니다

 

 

 

저는 이 참에 내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의 차례도 지내기로 하고

 

지방(紙榜)도 써 놓고 이런 저런 준비를 했습니다

 

 

 

 

오전 오후로 차례 시간을 정하고 친구(동지)들에게 연락을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친구들은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세배도 받기 때문에 오후로 하고

 

저는 오전을 차례를 홀로 지내기로 했습니다.

 

 

 

차례(次例)로 차례(茶禮)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저승에는 고향이 없습니다

 

저승에는 국경도 없습니다

 

차례에는 고향도 국경도 없습니다

 

 

 

할아버지에게 고백 합니다

 

1944년말에 이천으로 피난을 할아버지께로 갔었습니다

 

한약국을 하셨던 할아버지가 출타 하시면 목침을 받침으로 하여 벽장으로 올라 갑니다

 

거기에는 할아버지가 영신환 제조에 필요한 "꿀단지"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 꿀단지에 손가락으로 푹 찍어 입에 빨고 얼른 벽장을 내려옵니다. 내려오다가

 

넘어져서 골탕을 먹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오늘 망구의 손자의 고백 입니다

 

 

 

할머니 우리 할머니

 

할머니는 전구를 양말 속에 넣고 뚫어진 양말을 기워 주셨습니다

 

그때는 양말이 애 그렇듯 잘 뚫어졌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아버지나 딸들이 주는 용돈을

 

쌈지에 숨겨(?) 가지고 계시다가 나에게만 몰래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할머니! 불러봅니다

 

 

 

아버지에 대하여는 숱한 비사(祕史)가 있습니다

 

이루 다 할 수 없습니다. 소학교의 적년이 되었는데, 증조 할아버지가 왜놈의글 배워서

 

무엇하나면서 어린 나를 약국에 앉혀 놓고 천자문을 시작 했습니다. 그러던 그 다음해

 

아버지가 나를 할아버지 몰래 들쳐 업고 뛰어 학교에 입학을 시키셨습니다

 

영등포 도림동(도림리) 방아간 언덕을 단숨에 넘어 갔을때, 아버지의 그 넓고 우람한

 

등을 잊을 수 가 없습니다. 식민지 교육의 첫발이었습니다

 

 

 

어머니 또한 어찌 이야기 다 할 수 있겠습니까

 

문맹이 70%였던 일정때 입니다. 동내 새댁서 부터 아줌마들 까지 편지만 오면 어머니에게

 

외서 읽어 달라고 옵니다. 그때마더 그 편지를 구슬프게 읽어주시면 눈물들을 짜게 됩니다

 

그리고 편지를 대필 해 주시는데, 대체로 친정 어머니에게 하는 사연들입니다

 

이렇게 오는 아낙네들은 손에 쌀 한웅큼 혹은 깨한봉지 등을 가지고 오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

 

삼가 차례를 올립니다.

 

 

 

서울입니다

 

 

IMG_6438.jpg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신필영의 삶의 뜨락에서’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spy

 

  • |
  1. IMG_6438.jpg (File Size:41.5KB/Download:1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정월대보름 평화의 달구경 file

    남북화합과 통일의 초석 놓기를     Newsroh=소곤이 칼럼니스트     photo by 조성모     휘영청 보름달이 밝았다. 2월 19일은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이다. 음력으로 설날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떴다. 안타깝게도 모국에선 보름달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날 전...

    정월대보름 평화의 달구경
  • 좋은 직원은 태어나지 않고 만들어 진다

    교육 통해 태도 바꿔주면 유능한 직원으로 변신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기업을 경영하는 분들은 좋은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고용주의 마음에 들 만큼 유능하고 태도가 좋은 직원을 찾기...

    좋은 직원은 태어나지 않고 만들어 진다
  • 나는 너무 외로워요(3)

    어려운 학생 돕는 자녀 되도록 부모가 힘쓰라 (워싱턴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필자가 전에 아이 학교에서 무숙자 돕기 캠페인으로 걷기 대회를 해서 자원 봉사자로 중학교를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행사를 돕느라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

    나는 너무 외로워요(3)
  • 응급의료전산화 안하나?못하나? file

    故 윤한덕 응급센터장을 추모하며 전화 30통이라니..무능한 한국관료 체제     Ne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한국에서는 항상 국민소득이 얼마다, 그리고 IT 강국임을 뽐내고 있으나 그들은 가짜 뉴스와 소위 ‘찌라시’ 생산에만 열을 올린다.   최근 윤한덕 국립중앙의...

    응급의료전산화 안하나?못하나?
  • 스님과의 아침공양 file

    Newsroh=로창현 칼럼니스트         불교와 관련된 용어 중에 '공양(供養)'이 있습니다. 공양은 본래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에 대해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향이나 등, 음식 등 공물(供物)을 올리는 것을 말하는데 불가에서는 '밥을 지어 올리거나 먹는 일'도 '공양한...

    스님과의 아침공양
  • 북미 2차정상회담 성공 가능성 크다

    [시류청론] 연락관-연락사무소 교환 설치 검토… 미군철수 문제도 논의?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 CNN > 방송은 2월 18일 뉴스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공식적인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 연락관 교환 및 연락사무소 설치 방안을 진지하...

    북미 2차정상회담 성공 가능성 크다
  • 강추위 탈출하기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I-65 남쪽 방향, exit 116 근처 휴게소에서 쉰다. 여기는 화씨 33도, 섭씨 1도다. 영하에 가까운 날씨지만 봄날처럼 느껴진다. 가볍게 입고 운동도 야외에서 했다.   눈이 내린다. 밤새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다. 새벽 1시쯤 야드...

    강추위 탈출하기
  • 사소한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따뜻한 말 한마디의 파급효과는 크다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일요일 교회에서 목사님이 신도들에게 “매일 무엇이든 남을 위해서 중요한 일을 하면서 생활 하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그런 설교를 신중하게 들은 홀모가 있었습...

    사소한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 나는 너무 외로워요(2)

    [교육칼럼] 외로움 느끼는 자녀, 봉사나 취미활동 하게 이끄라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칼럼니스트) = 지난 주에 이어서 외로움이라는 증상에 대해서 또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이런 저런 가정적인 이유, 성격상의 이유로 외로움을 호소하는 십대 자녀들이...

    나는 너무 외로워요(2)
  • 삼일절은 삼일혁명이다 file

    “을사늑약 경술합방 원천무효” “일제강점이 아니라 경술왜란”     Newsroh=김창옥 칼럼니스트     혁명(革命)의 사전적 의미는 “기존의 사회 체제를 변혁하기 위하여 이제까지 국가 권력을 장악하였던 계층을 대신하여 그 권력을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탈취하는 권력 교체...

    삼일절은 삼일혁명이다
  • 또 다시 피소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집 앞 CVS에서 어젯밤 온라인으로 인화 신청한 사진을 찾았다. 사진 준비해 가길 잘했다. 내가 간 곳은 창구가 두 곳인 작은 우체국으로 사진 찍는 곳은 없었다. 그 작은 동네 우체국에서 여권 신청을 받는다는 자체가 신기했다. 다...

    또 다시 피소
  • 트럼프 “북한은 경제 로켓을 쏘아 올릴 것이다”

    [시류청론] 평양 실무회담 성공적, 정상회담 걸림돌 제거했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일행이 2박3일의 북미실무급회담을 마치고 2월 8일 평양을 떠나던 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다음과 같이 밝혀 이번 2차 정상회담이 성공...

    트럼프 “북한은 경제 로켓을 쏘아 올릴 것이다”
  • 파리, 텍사스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포트 워스는 댈러스 왼편에 있다. 한동네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도시 주변이라 그런가, 배달처는 공간이 무척 좁았다. 그나마 번잡하지 않아 별 탈 없이 닥킹하고 짐을 내릴 수 있었다. 돼지고기를 날랐는데 트레일러에 핏물이 흘렀다. 가...

    파리, 텍사스
  • 이런 짓을 하는 내가 정말 비정상인가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교회) = 목사가 되기 전부터 나는 좋은 교회들을 찾아 수요예배를 드렸다. 목사가 된 후에는 그런 교회들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내 딴에는 신경을 써서 그 교회가 지향하는 목표에 따라 그에 적합한 글을 썼다. 조금...

    이런 짓을 하는 내가 정말 비정상인가
  • 이승만의 놀라운 입도선매식 재테크 file

    정권 잡기전 미국인에 광산채굴권 하와이 압송시 정부돈 횡령 사건보도 12년 집권기간 외교와 달러 친정체제 유지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이승만(李承晩)은 권모술수가 출중하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고 대한민국 단독 정부가 그의 음모대로 탄생하자 그전...

    이승만의 놀라운 입도선매식 재테크
  • 32년만의 이발소 이용 file

    미국이발소의 아줌마미용사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새벽 3시 기상, 30분 준비 후 출발. 오늘도 부지런히 달리자.   오전 8시에 Iowa 80 트럭스탑에 도착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24시간 영업하는 곳 말고는 오전 9시가 오픈이다. 이발소 바로 옆에 체력...

    32년만의 이발소 이용
  • 눈 폭풍 속 질주 file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가이암이 이토록 겁대가리 없는 녀석인 줄 몰랐다. 가이암은 오늘 도로에서 가장 빠른 차량이었다.   어제 9시에 발송처에서 출발했다. 경로가 약간 바뀌었다. 원래는 켄터키로 해서 일리노이로 올라가는 코스였다. 출발 직전에 매크...

    눈 폭풍 속 질주
  • 어린 시절 돌아보면 ‘행복’을 안다

    행복은 현대 문명이 주는 편리로 만들어 지지 않아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근래 초등학교 2학년인 외손자가 전화를 걸어와서 인터뷰를 저에게 요청했습니다. 아마도 선생님이 내준 과외 활동의 일부이었던 모양입니다. 그 ...

    어린 시절 돌아보면 ‘행복’을 안다
  • 나는 너무 외로워요(1)

    [교육칼럼] 외로움 느끼는 자녀, 부모가 먼저 살펴야 한다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정기적으로 사람들과 연락을 하고 살지 못하면 우리는 대개 외로움을 느낍니다. ▲ 엔젤라 김   근래 한국 사회에 커다...

    나는 너무 외로워요(1)
  • ‘삼체’를 하지 말라 file

    [이민생활이야기] 하사옹 옹의 충고를 기억하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독자) = '삼체를 하지 말라'고 한 사람은 충북 어느 시골에서 찌질하게도 가난했던 농부 하사용 옹이 한 말이다. 그의 학력은 초등학교 2학년 중퇴가 전부다. 그는 한국 국내에서 3500회 이...

    ‘삼체’를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