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방 주변에 세탁소, 식당 등 공공 장소 있으면 소음 불가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예전엔 비교적 부유층만이 누릴 수 있었던 크루즈 여행은 이제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상품이 다양해 지면서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첫 크루즈 여행은 경험삼아 짧은 일정을 잡는 것이 보통이다. 배를 타고 관광하는 것이지만 그 배안에는 숙박 시설은 물론 엘리베이터, 식당, 공연장, 카지노 등 대규모 호화 호텔 시설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여행준비를 꼼꼼히 했다 해도 예기치 못한 난처함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특히 방을 잘 고르기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모든 방들이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은 물론이며, 같은 등급이라도 크루스 회사나 배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크루즈 여행동안 방은 잠자는 장소에 불과해 방 선택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생각보다 방에서 지내는 시간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크루즈 방은 꽤 좁기 때문에 창문이 없는 방은 갑갑할 수 있고, 갇힘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곤란할 수 있다. 따라서 창문이 아예 없는 방보다는 종종 바깥 날씨라도 살필 수 있는 조그맣고 동그란 창문이라도 있는 방이 낫다.

princess.jpg
▲ 프린세스 크루즈
 
뿐만이 아니다. 요금을 더 내고 베란다가 달린 방을 선택했을 지라도 방 위치에 따라 여행기간 내내 골머리를 던져 줄수도 있다. 예를 들면 프렌치 도어가 있는 고급방을 선택했을지라도 문이 구명 보트가 매달려 있는 지역 바로 아래쪽에 나 있다면 문을 열어도 푸른색 하늘 대신 오렌지색 보트바닥을 보고 지낼 수 있다.

또 프라이버시를 즐길 만한 베란다가 있다해도 배 밑바닥쪽에 방이 위치해 있다면 베란다에 나가도 머리 위쪽으로 마치 비상계단처럼 달려 있는 다른 방들의 난간에 신경을 끄기가 어려울 수 있다. 방이 식당 바로 아래층에 있다면 의자 끌고 당기는 소리를 듣고 지내야 할 것이다. 만약 그 식당이 24시간 오픈 피자리아라면 잠을 설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사실 크루즈 팜플렛을 무심코 보게 되면 이같은 실제 상황을 알기가 어렵다. 팜플렛에 소개되어 있는 방과 가격은 일률적이지만 실제 배 안의 위치에 따라 그 가치는 엄청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방을 정할 때는 팜플렛에 나와 있는 덱 플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여행 에이전시나 크루즈 라인 회사의 말을 완전히 믿어서도 곤란하다. 수많은 배들에 대해 완전히 꿰고 있는 에이전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의 말을 참고는 하되 여행자 자신이 잘 선택함이 필요하다. 아래 열거한 사항을 참조하면 팜플렛을 보면서 방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배의 디스코장 위나 아래의 방은 삼간다. 들썩이는 침대로 잠을 청하기가 어렵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다면 공연장 무대 아래쪽의 방도 삼간다. 반대로 늦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기웃거릴 수 있는 산책장소가 가까이 있는 방도 피한다. 오래된 크루즈배나 규모가 비교적 작은 배는 구명보트나 산책장소가 가까이 접해 있는 방이 많을 수 있다.

= 24시간 운영되는 세탁소가 근접해 있는 방은 피한다.

= 팜플렛 상의 덱 플랜에서 하얀 공간으로 남겨져 있는 부분은 짐 카트 저장장소거나 아이스 기계가 놓여져 있는 곳일 수 있다. 이곳에 가까이 있는 방도 피할 필요가 있다.

= 만약 거동이 불편해 걷기가 힘들다면 소음을 걱정하기 보다는 수영장이나 식당과 같은 공공장소가 가까운 곳을 선택한다.

= 방이 배 출입 통로나 닻 인근에 있다면 배가 정박할 동안 다른방에 비해 월등 심한 소음을 경험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같은 상황은 한밤중에도 일어날 수 있다.

= 발코니가 있는 방이라도 배에 따라 그 사이즈가 다르다. 어떤 배는 거의 무시할 만한 발코니임에도 불구하고 비용은 만만치 않다.

= 공공 난간이 바로 발코니 위에 있다면 여러사람들의 눈길을 피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또 호텔룸과 같은 멋진 방이라도 발코니 가 파킹장을 향하고 있을 수도 있다.

크루즈배의 덱 플랜은 사실 단순해 보이지만 방을 결정하기 전에 방 주변을 3차원적으로 그려보는 수고를 한다면 그만한 댓가를 받을 수 있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미국 따르미' 윤 정부, 북중러 모두 적대국 만들려나 file

      [시류청론] 군사-경제 양면으로 위기 맞은 대한민국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한국 해군 소함대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오키나와 근해 공해상에서 로널드레이건(10만t급) 항모전단에 끼어 해상무력 시위를 벌여 중국을 극도로 자극했다. 한국 해군이 한...

    '미국 따르미' 윤 정부, 북중러 모두 적대국 만들려나
  • 맨바보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2014년 어찌어찌하다 내 책이 하나 나왔다. 제목이 좀 길다. <행복한 바보새 되어 부르는 노래>다. 일종의 신앙수필집이다. 수록된 수필 가운데 “바보새”라는 글이 있어 바보새를 책 제목으로 하려 했는데 ...

    맨바보
  • 부자 미국에 선물 가득 안겨준 ‘비정상회담’ file

      [시류청론] 남북간 긴장, 동북아 불안정만 더 높아져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두 나라와 각각 ‘북중러 압박용’ 정상회담을 하자 상대방 3국이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동북아시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북한은 5월 25일 아침 일...

    부자 미국에 선물 가득 안겨준 ‘비정상회담’
  • 나를 떠나 우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시선] 호월(올랜도 거주 과학시인) 암흑은 우주의 배경이자 근본 얼른거리던 빛들이 사라지면 어둠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빔(空)도 사물에 자리를 양보하지만 그들이 떠나면 즉시 빈자리를 채운다 적막도 마찬가지 진동에 기꺼이 자리를 내준 후 조용히 기다린다 우주 ...

    나를 떠나 우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 윤석열 ‘검찰왕국’ 대한민국의 향방은? file

      [시류청론] 검찰, 친지, 사대주의자들로 내각-비서관 득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사에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윤 정권의 내각과 대통령 비서실의 인물들은 예상했던 대로 ‘...

    윤석열 ‘검찰왕국’ 대한민국의 향방은?
  • 바이든이 한미정상회담 서두르는 이유는? file

    한미일 삼각동맹 강화, 윤 정부 대북 강경정책 억제 목적인 듯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서울에서 윤석열 신임 대통령 취임 12일 만인 5월 21일 역대 한국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런데 9일 퇴...

    바이든이 한미정상회담 서두르는 이유는?
  • "역사는 그의 관대한 손 안에서 안전하다" file

      [종교칼럼] 살벌한 세상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살벌하다. 날마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이다. 특히 도시의 밀집지역으로 이사와 살면서 나는 거의 날마다 그런 감정을 느낀다. 왜 사이좋게 살지 못하는가. 모두가 어렸을 때 친구...

    "역사는 그의 관대한 손 안에서 안전하다"
  • 평등의 실종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벌써 오래 전 일이 되었다. 나는 십오 년 전 쯤 선교단체 출신의 목사님 한 분을 알게 되었다. 내 글을 읽고 질문을 하던 분이었다. 그분의 교회에 가서 집회를 한 적도 있을 정도로 가까운 분이었다. 그런...

    평등의 실종
  • '망솔한’ 서욱 선제타격 발언, 무엇을 위한 건가 file

    [시류청론] 보류한 ‘대남군사행동계획’ 불러올 수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은 3월 2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최근 서욱 국방장관의 ‘미사일 발사 원점 타격'(선제타격) 발언을 ...

    '망솔한’ 서욱 선제타격 발언, 무엇을 위한 건가
  • "벌어서 남 주자"?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벌어서 남 주자" 113억 기부하고 떠난 99세 의사 오늘 본 기사 제목이다. 얼마 전 한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예전 교사였던 시절 담임을 했던 반 학생이다. 유감스럽게도 그 학생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

    "벌어서 남 주자"?
  • 윤석열 당선인이 '용산'에 집착하는 이유는? file

      [시류청론] 천공의 뜻인가, 국민의 뜻인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윤석열 당선인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3년 전, 그의 정신적 스승으로 밝혀진 ‘천공’의 강의가 현재 카톡 등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의 강연 요지는 "용산...

    윤석열 당선인이 '용산'에 집착하는 이유는?
  • [고국 포럼]정선, 도박도시 아닌 휴양도시 file

    조기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 유타코리안타임즈 논설주간     이래저래 알게 된 정선은 ‘정선아리랑' 때문이다.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람(八藍) 구암자(九庵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을 모아놓고 팔자에 없는 아들딸 나달라고 산세불공을 맡구서 타관객...

    [고국 포럼]정선, 도박도시 아닌 휴양도시
  • 2022년 3월 3일 새벽의 철수, 이를 배신이라 부르자! file

    [허리케인 칼럼] 안 후보는 4시간 달려와 '소신표'를 던진 동포의 심정을 아시나요 ▲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를 위한 재외투표가 25일 오전 8시부터 27일 오후 5시까지 애틀랜타총영사관 올랜도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사진은 올랜도 재외투표소 입구에 ...

    2022년 3월 3일 새벽의 철수, 이를 배신이라 부르자!
  • 촛불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file

      [열린창] ‘정권교체’만이 답인가?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재벌 개혁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

    촛불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 권정생과 강아지똥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어제 만난 목사님으로부터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강아지 똥으로 그리는 하나님 나라>다. 권정생 선생님을 제일 좋아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말도 했다. 나도 그렇다. 지금도 가끔 권정생 선생님을 소재로...

    권정생과 강아지똥
  • “윤석열은 미국이 감당 못할 새 위기 초래할 인물” file

      [시류청론] 독일 언론, 미국 매체, 한국계 미국 교수 등 우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독일 유력 주간지 <디 차이퉁>은 최근 ‘청년들을 위한 기본소득’이라는 제목으로 이재명 후보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그 내용은 ‘한국 대선은 이 후보 당선으로...

    “윤석열은 미국이 감당 못할 새 위기 초래할 인물”
  • 황당한 사람들의 이야기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 = 내가 쓰는 글의 주제 가운데 가난과 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그런 글들은 예외 없이 인기가 없다. 만일 내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면 가난과 돈에 관한 글을 쓰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리...

    황당한 사람들의 이야기
  • 윤석열의 '전술핵 배치' 주장... 미국도 '화들짝' file

      윤 후보 ‘무지’ 드러낸 대선토론... '기대 난망' 분위기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대북 선제타격 발언으로 미국까지 불안하게 만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월 22일 '미국에 전술핵 배치와 핵공유를 요구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자 미 국무부 마크 램...

    윤석열의 '전술핵 배치' 주장... 미국도 '화들짝'
  • '강대강' 선회한 북한… 격화하는 북미 대결 file

      "보수 후보의 선제 타격 발언은 북 도발 유발 행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북한은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때에 맞춰 개최된, 김정은 총비서 주재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에서 “날로 우심...

    '강대강' 선회한 북한… 격화하는 북미 대결
  • 재외 언론인, 무엇으로 사는가 file

    요셉의 꿈, 거위의 꿈 (*아래 글은 지난 2016년 4월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재외동포 그들은 누구인가' 심포지움에서 발표한 것입니다. 최근 세언협 단톡방에서 재외 언론인의 역할, 정체성, 자세 등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재외 언론인, 무엇으로 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