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가족력으로는 수명 예상 못 해"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안태형 기자 = 수명이나 노화를 결정하는 원인에 대한 과학적 견해는 시대에 따라 왔다갔다 한다. 가령 2,30십년 전만 하더라도 환경, 식습관, 운동, 건강검진 등이 인간의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이 강조되었다.

최근에는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면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든지, 담배를 피우든지에 100살까지도 살수 있다는 유전자론이 대두되고 있다. 즉 부모의 유전자에 따라 오래 살기도 하고 일찍 죽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신 연구는 유전자가 수명이나 면역력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인간의 수명이나 노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최근 쌍둥이처럼 같은 유전자를 지니거나, 같은 부모 밑에서 자라거나, 한평생 같은 장소에서 사는 두 사람에게서도 노화과정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제 부모나 친척들의 수명에 바탕을 두고 어떤 사람의 수명을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제임스 바우펠 생존과 장수 연구실장은 수명은 유전자가 큰 영향을 미치는 키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당신 부모가 평균신장보다 얼마나 더 큰지가 당신 신장의 80%에서 90%까지를 결정한다, 그러나 당신의 수명에는 당신 부모의 수명이 겨우 3% 정도의 영향만을 미친다”고 말했다.

바우펠 박사는 “당신 부모의 수명으로부터 당신의 수명을 알아내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이번 연구가 보여주는 결과이다. 심지어 일란성 쌍둥이조차도 수명이 10년 이상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수명에 대한 추정이 불가능한 이유는 유전자, 질환, 영양상태, 여성의 경우 임신 중의 건강상태, 부상이나 사고,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 등 다양한 원인들이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병이나 심장질환 등은 암이나 파킨슨씨병보다 가족의 병력과 더 깊은 관련성이 있지만, 이러한 관련이 어떤 특정인이 이러한 질병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대부분은 가족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질병을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더 나아가 병을 얻더라도 바로 죽음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물론 약간의 일반화는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가족력에 따라 비만한 흡연자의 경우 날씬하고 활동적이며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일찍 죽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일반화를 개개인에게 적용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에 대해 남부 덴마크 대학의 전염병학 교수인 카레 크리스텐슨 박사는 “집단차원에서는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하지만 개인차원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가족들은 서로 닮아 보이며 신장, 몸무게,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등 많은 신체적 특성들도 유전된다. 심지어는 성격까지도 닮지만 수명은 이와 큰 관계가 없는 듯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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