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칼럼] 부모의 분명한 메시지 생각보다 효과있어



(올랜도) 최정희 기자 = 요즘 10대들의 성에 대한 인식은 옛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방적이다. 각종 조사통계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는 갈수록 거세지는 듯한 경향을 보이고 있어 학부모들의 마음을 조바심나게 한다.

자녀들과 성에 대해 대화를 주고 받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학부모들은 "쟤는 아직 어린애야" 혹은 "내 아이가 설마?" 식으로 막연한 확신을 가지기 쉽다. 또 성에 대한 대화자체를 겁내기도 한다.

그러나 다투거나 훔치는 등 나쁜일에 대해서 'No' 라는 말을 분명히 하듯 성에 대한 의사표시도 분명해야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작가 사브리나 웨일은 최근 자신이 발간한 '청소년 성생활의 진실’(In The Real Truth About Teens & Sex $23.95)에서 요즘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태도는 점점 개방적이며 자유분방해져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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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웨일은 청소년 성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전미 청소년 성생활 조사서를 읽다가 한가지 사실에 눈이 번쩍 뜨였다. 그것은 ‘성이 낭만적이어야 하느냐?’란 질문에 12~17세 사이의 응답자 5분의 1 정도인 1059명이 ‘모르겠다’ 라고 응답했다는 사실이다.

또 최근 전국적으로 실시된 청소년 성 실태 조사에서 수많은 청소년들이 오럴 섹스를 하고 있다고 답한 것을 보면 요즘 청소년들은 바른 교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고 웨일은 진단하며 이런때야 말로 부모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이 바로 자녀와 성에 대해 논의할 때이다
 

 

웨일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4세 청소년 넷 중 하나는 부모가 집에 있는 동안 섹스를 한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십대 열명중 한명은 파티에서 만난 상대와 섹스를 갖는 것은 자신의 나이에선 정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미국의 유명 십대 잡지인 ‘코스모걸’의 1대 편집장이며 ‘세븐틴’의 칼럼니스트 및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웨일은 자신의 직업으로 인해 그 동안 수많은 십대들과 성에 관한 대화를 나눠왔다. 웨일은 부모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이른시기에 자녀와 성문제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적으로 못박았다.

웨일은 전미 십대 혼전임신 방지 캠페인을 통해 조사한 결과 9학년에 이르는 청소년 3분에 1정도가 이미 섹스를 경험했다고 지적한다. 그녀는 “많은 부모들은 체면이나 고상함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다" 며 "중학생 정도면 학교 도서관에서 성인잡지를 본다고 부모들에게 알려주면 그들은 기절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의 12살짜리 자녀에게 포르노물이 어떤 것인지 절대 말하지 않을 것" 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요즘은 세대차이 뿐만이 아니라 대화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아이들은 성에 대해 어느정도 선을 정해야 하는 지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웨일의 주장이다. 그녀는“자녀들은 부모가 섹스를 전혀 허락하지 않는 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면, 부모가 있는 동안 집에서 섹스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 요즘 십대들은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해진 듯 하지만 거센 성문화로 인해 그들의 판단력과 감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약해진 상태라고 진단한다. 결국 이같은 복합적인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웨일은 요즘 소녀들에게서 남자친구와 교제가 이득이 된다든가 아니면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는 등 긍정적인 말을 듣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또 남자아이들도 마찬가지이며 섹스후에는 상처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점차 이런 감정들이 습관화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결국 남자아이들도 성교제를 항상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면 부모 자신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웨일은 주장한다.

작년 전미 십대임신방지 캠페인의 조사 결과를 보면 십대 87%는 부모가 성에 대해 좀더 일찍 진지한 대화를 한다면 성 교제를 늦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청소년 성생활을 연구해온 존스 합킨스 블룸버그대 공중위생과 로버츠 블럼 교수는 요즘 십대들은 부모가 "지금은 안돼" 라고 말하면서 '피임' 얘기도 한다면 청소년들은 그 속에 담긴 메시지를 금방 이해할 만큼 영리하다고 지적했다.

또 웨일과 블럼은 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에 있어서 한번에 '결판내 듯' 하기 보다는 대화와 코멘트를 통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예를들어 아이들과 함께 텔레비전 프로를 보며 자연스레 대화를 트고 성적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될 수 있는지 그리고 내일이면 주인공이 어떤 느낌을 가지게 될지 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는 것.

한편 웨일과 블럼은 부모의 메시지를 자녀에게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웨일이 다정한 부모의 면모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블룸은 "우리는 너의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계속 지켜보고 있다" 고 자녀에게 말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며 다소 강경한 모습을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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