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외로움 느끼는 자녀, 부모가 먼저 살펴야 한다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정기적으로 사람들과 연락을 하고 살지 못하면 우리는 대개 외로움을 느낍니다.

angela.jpg
▲ 엔젤라 김
 
근래 한국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던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도 어찌 보면 늘 함께 지내는 사람들 속에서, 그리고 그 온갖 명예와 관심 속에서 조차도 외로움을 느끼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 하겠지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캠퍼스 내의 총기 살인 시간으로 언급되고 있는 조 승희 사건도 외로운 한 젊은이의 몸부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고독감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고 두려운 마음까지 들게 만듭니다. 어떤 사람 들은 이런 고독감을 가끔 느끼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런 감정이 아예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려서 아주 힘들게 살아 갑니다. 고독감은 그 자체로 잠시 즐길 만 하지만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되면 예상치도 못한 치명적인 결과로 몰고 가기도 합니다.

우리의 십대 아이들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십대 학생들도 이런 외로움을 느낄까요?

친구들과 재잘거리고 늘 무언가를 하느라 바빠 보이는 아이들, 고독과는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젊은이들도 외로움을 느끼게 될까요?

물론이지요. 생각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외로움을 호소합니다. 가장 많은 경우는 다른 사람들과 거의 접촉이 없는 십대 아이들입니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미국에 사시는 한인들은 가족의 규모도 작은 데다가 많은 부모님들이 장사다, 일이다 해서 집에 오면 혼자 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몇 명 접촉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해도 그런 인간 관계 속에서 별 의미와 가치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주위 사람들의 삶에 있어서 중요하고 큰 가치를 갖지 못한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주위의 사람들과 그들의 생각이 자기와 너무 다르다고 느낄 때 외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십대 학생들 중 심한 염려로 고생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를 사귀는 일에서도 문제를 보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외로움을 느껴온 십대 아이들은 결국 만사가 부질 없는 일이라고 믿게 되며 소외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격리감을 느끼게 되며 남들과 자기는 다르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다음 단계로 자신을 제외한 모든 세상은 서로 어울려서 다 잘 돌아가고 있으며 단지 자신은 거기에 속해 있지 않다고 믿기 시작합니다.

외로움과 우울증은 매우 연관성이 많은 것처럼 보입니다. 때로는 외로움을 우울증과 혼동하기도 합니다. 우울증의 결과 외로운 감정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외로움의 감정을 야기시키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그런 원인들이 외로움으로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먼저 우리 십대 아이들이 모두 자문해 보아야 할 질문은 무엇을 할 때 이런 외로움의 감정이 드느냐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집에 늘 혼자 있고 아무데도 나가지 않습니까? 자신이 못생기고 바보 같으며 재미도 없어서 아무도 자기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까?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스스로 생각할 때가 많고 또 실제로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습니까?

술이나 담배, 약물을 사느라 다른 것을 할 경제적 여유가 없습니까? 워낙 겁이 많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싫어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을 꺼립니까? 자신이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골칫거리요 애물단지라고 생각합니까?

이런 생각을 우리 젊은이 들이 하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환경이 동일하다고 해서 모두 같은 결과를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부모가 다 일하느라 바빠서 불가피하게 자녀가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만든다 해도 어떤 아이는 그렇게 애쓰는 부모를 챙기고 돕고 이해하는 아이로 성장하고 또 어떤 아이는 그 외로움을 부모에 대한 반항심과 증오심으로 표출하기도 합니다.

부모로서 도울 일은 늘 자녀의 "안색을 살피는" 일입니다. 위에 예를 들은 것과 같은 외로움의 증세를 보이는지 잘 살피시라는 것입니다.

다음 주에는 외로움의 증상을 보이는 십대 자녀들을 도와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angelaconsulting.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미국 따르미' 윤 정부, 북중러 모두 적대국 만들려나 file

      [시류청론] 군사-경제 양면으로 위기 맞은 대한민국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한국 해군 소함대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오키나와 근해 공해상에서 로널드레이건(10만t급) 항모전단에 끼어 해상무력 시위를 벌여 중국을 극도로 자극했다. 한국 해군이 한...

    '미국 따르미' 윤 정부, 북중러 모두 적대국 만들려나
  • 맨바보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2014년 어찌어찌하다 내 책이 하나 나왔다. 제목이 좀 길다. <행복한 바보새 되어 부르는 노래>다. 일종의 신앙수필집이다. 수록된 수필 가운데 “바보새”라는 글이 있어 바보새를 책 제목으로 하려 했는데 ...

    맨바보
  • 부자 미국에 선물 가득 안겨준 ‘비정상회담’ file

      [시류청론] 남북간 긴장, 동북아 불안정만 더 높아져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두 나라와 각각 ‘북중러 압박용’ 정상회담을 하자 상대방 3국이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동북아시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북한은 5월 25일 아침 일...

    부자 미국에 선물 가득 안겨준 ‘비정상회담’
  • 나를 떠나 우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시선] 호월(올랜도 거주 과학시인) 암흑은 우주의 배경이자 근본 얼른거리던 빛들이 사라지면 어둠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빔(空)도 사물에 자리를 양보하지만 그들이 떠나면 즉시 빈자리를 채운다 적막도 마찬가지 진동에 기꺼이 자리를 내준 후 조용히 기다린다 우주 ...

    나를 떠나 우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 윤석열 ‘검찰왕국’ 대한민국의 향방은? file

      [시류청론] 검찰, 친지, 사대주의자들로 내각-비서관 득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사에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윤 정권의 내각과 대통령 비서실의 인물들은 예상했던 대로 ‘...

    윤석열 ‘검찰왕국’ 대한민국의 향방은?
  • 바이든이 한미정상회담 서두르는 이유는? file

    한미일 삼각동맹 강화, 윤 정부 대북 강경정책 억제 목적인 듯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서울에서 윤석열 신임 대통령 취임 12일 만인 5월 21일 역대 한국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런데 9일 퇴...

    바이든이 한미정상회담 서두르는 이유는?
  • "역사는 그의 관대한 손 안에서 안전하다" file

      [종교칼럼] 살벌한 세상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살벌하다. 날마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이다. 특히 도시의 밀집지역으로 이사와 살면서 나는 거의 날마다 그런 감정을 느낀다. 왜 사이좋게 살지 못하는가. 모두가 어렸을 때 친구...

    "역사는 그의 관대한 손 안에서 안전하다"
  • 평등의 실종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벌써 오래 전 일이 되었다. 나는 십오 년 전 쯤 선교단체 출신의 목사님 한 분을 알게 되었다. 내 글을 읽고 질문을 하던 분이었다. 그분의 교회에 가서 집회를 한 적도 있을 정도로 가까운 분이었다. 그런...

    평등의 실종
  • '망솔한’ 서욱 선제타격 발언, 무엇을 위한 건가 file

    [시류청론] 보류한 ‘대남군사행동계획’ 불러올 수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은 3월 2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최근 서욱 국방장관의 ‘미사일 발사 원점 타격'(선제타격) 발언을 ...

    '망솔한’ 서욱 선제타격 발언, 무엇을 위한 건가
  • "벌어서 남 주자"?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벌어서 남 주자" 113억 기부하고 떠난 99세 의사 오늘 본 기사 제목이다. 얼마 전 한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예전 교사였던 시절 담임을 했던 반 학생이다. 유감스럽게도 그 학생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

    "벌어서 남 주자"?
  • 윤석열 당선인이 '용산'에 집착하는 이유는? file

      [시류청론] 천공의 뜻인가, 국민의 뜻인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윤석열 당선인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3년 전, 그의 정신적 스승으로 밝혀진 ‘천공’의 강의가 현재 카톡 등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의 강연 요지는 "용산...

    윤석열 당선인이 '용산'에 집착하는 이유는?
  • [고국 포럼]정선, 도박도시 아닌 휴양도시 file

    조기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 유타코리안타임즈 논설주간     이래저래 알게 된 정선은 ‘정선아리랑' 때문이다.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람(八藍) 구암자(九庵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을 모아놓고 팔자에 없는 아들딸 나달라고 산세불공을 맡구서 타관객...

    [고국 포럼]정선, 도박도시 아닌 휴양도시
  • 2022년 3월 3일 새벽의 철수, 이를 배신이라 부르자! file

    [허리케인 칼럼] 안 후보는 4시간 달려와 '소신표'를 던진 동포의 심정을 아시나요 ▲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를 위한 재외투표가 25일 오전 8시부터 27일 오후 5시까지 애틀랜타총영사관 올랜도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사진은 올랜도 재외투표소 입구에 ...

    2022년 3월 3일 새벽의 철수, 이를 배신이라 부르자!
  • 촛불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file

      [열린창] ‘정권교체’만이 답인가?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재벌 개혁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

    촛불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 권정생과 강아지똥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어제 만난 목사님으로부터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강아지 똥으로 그리는 하나님 나라>다. 권정생 선생님을 제일 좋아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말도 했다. 나도 그렇다. 지금도 가끔 권정생 선생님을 소재로...

    권정생과 강아지똥
  • “윤석열은 미국이 감당 못할 새 위기 초래할 인물” file

      [시류청론] 독일 언론, 미국 매체, 한국계 미국 교수 등 우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독일 유력 주간지 <디 차이퉁>은 최근 ‘청년들을 위한 기본소득’이라는 제목으로 이재명 후보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그 내용은 ‘한국 대선은 이 후보 당선으로...

    “윤석열은 미국이 감당 못할 새 위기 초래할 인물”
  • 황당한 사람들의 이야기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 = 내가 쓰는 글의 주제 가운데 가난과 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그런 글들은 예외 없이 인기가 없다. 만일 내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면 가난과 돈에 관한 글을 쓰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리...

    황당한 사람들의 이야기
  • 윤석열의 '전술핵 배치' 주장... 미국도 '화들짝' file

      윤 후보 ‘무지’ 드러낸 대선토론... '기대 난망' 분위기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대북 선제타격 발언으로 미국까지 불안하게 만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월 22일 '미국에 전술핵 배치와 핵공유를 요구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자 미 국무부 마크 램...

    윤석열의 '전술핵 배치' 주장... 미국도 '화들짝'
  • '강대강' 선회한 북한… 격화하는 북미 대결 file

      "보수 후보의 선제 타격 발언은 북 도발 유발 행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북한은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때에 맞춰 개최된, 김정은 총비서 주재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에서 “날로 우심...

    '강대강' 선회한 북한… 격화하는 북미 대결
  • 재외 언론인, 무엇으로 사는가 file

    요셉의 꿈, 거위의 꿈 (*아래 글은 지난 2016년 4월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재외동포 그들은 누구인가' 심포지움에서 발표한 것입니다. 최근 세언협 단톡방에서 재외 언론인의 역할, 정체성, 자세 등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재외 언론인, 무엇으로 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