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문의 '워싱턴세상'

 

뉴스로=윌리엄 문 칼럼니스트 newsroh@gmail.com

 

 

IMG_6247.jpg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현직 퍼스트레이디가 대선에 출마한 전직 퍼스트레이디와 공동유세(共同遊說)를 하는 전례없는 장면이 펼쳐졌다.

 

지난 27일 노스캐롤라이나 윈스턴 세일럼 소재 로런스 요엘 베테랑스 메모리얼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장은 미셀 오바마의 인기에 힙입어 1만2천여명의 청중이 운집하여 미셀과 힐러리를 연호하며 열렬한 환영속에 농구장의 열기를 방불케 했다.

 

입장할때, 멋진 연설을 할때, 그리고 퇴장할때마다 우뢰같은 박수와 환호 그리고 스마트 폰을 들이대고 청중들은 그들의 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연단에 클린턴 후보가 먼저 연설을 하고 영부인 미셀 오바마가 무대와 가까운 강의실 의자에 앉아 경청(傾聽)하면서 박수를 하는 모습이었다. 미셸 오바마는 “클린턴 후보는 현 대통령인 남편과 후보의 남편보다 경험이 많고 준비된 대통령감”이라고 극찬(極讚)을 했다.

 

이날 ‘글로벌웹진’ 뉴스로의 특파원으로 행사장에 아침 7시에 도착해 백악관 기자실과 클린턴 후보 기자실 직원들이 연단에서 행사준비를 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백악관 여직원이 다가왔다. 미 전역에서 약 70여명의 기자들이 왔는데 "아는 얼굴이 보여서 왔다"고 하면서 인사를 건넸다. 악수를 나누고 항상 친절을 베풀어 주어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녀의 겸손과 공직자의 자세를 보면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와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공동유세를 취재하면서 새삼 느낀 것은 미국의 민주시스템 작동원리다.

 

첫째 공동의 선과 목표를 위해 과거의 앙금을 털고 당력을 집중한다는 사실. 둘째 대선후보의 정책에 따라 제 세력의 자발적 규합(閨閤)과 참여도는 상이하다는 사실. 셋째 대통령 후보의 유세장도 소방관련 규정을 준수하여 행사를 하여야 한다는 사실. 넷째 상대에 대한 칭찬문화가 일상화 되었다는 사실. 다섯째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모였다는 사실. 여섯째 경호가 아주 친 청중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등이다.

 

이날 미셀 오바마는 퍼스트레이디, 미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 힐러리의 약력을 열거하면서 힐러리는 놀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힐러리 클린턴보다 대통령직에 더 많은 자격과 준비된 후보를 절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맞아요, 버락 오바마보다도 빌 클린턴보다도. 그래서 그녀는 완전히 곧 대선일에 국가원수가 되어야 합니다!”

 

더하여 “힐러리 어머니는 부모로부터 버려진 고아였어요. 그녀의 아버지는 작은 가게 주인이었고 가족을 위해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열심히 일했지요. 힐러리는 당신의 자녀들의 나은 삶을 위해 싸울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까. 힐러리는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입장 때 무대에서 영부인과 감동적 포옹을 나눌 때 표정은 꼭 친 자매를 대하는 것처럼 보였다. 미셸의 연설중엔 누구보다 열심히 손뼉치고 파안대소 하며 기쁨이 넘쳐 흘렀다.

 

힐러리는 연설에서 미셀의 백악관 텃밭 농사와 그녀의 여성들과 소녀들을 위한 옹호, 그리고 군인가족들을 위한 변호를 칭찬했다.

 

행사장에서 바로 옆에 있는 여기자에게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둘 다 비호감이지만 힐러리 국무장관 시절의 벵가지 사태 때문에 트럼프에게 표를 주겠다”는 말이 나왔다.

 

우연히 들어 간 곳에서 만난 백인 10여명은 트럼프에게 한표를 행사하겠다고 했는데 그이유를 말해 달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다 흩어지고 자동차 시동을 걸고 떠나 버린다.

 

행사장에서 만난 에티오피아 이민자 2세 여대생은 “힐러리가 여성이라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정책이 트럼프보다 우월(優越)하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했다. 그녀의 주장은 첫째 젊은이들과 아동 정책, 둘째 저소득층을 위한 웰페어 정책, 세째 소수계와 종교 여성 정책, 네째 저임금 보장 등의 경제정책이라고 했다.

 

행사장을 나오면서 수백개의 비석에 새겨진 한국전쟁 문구와 전사자 이름을 천천히 읽어보았다. 알지도 못하는 먼 나라로 국가의 부름을 받아 순직한 고인들의 넋을 잠시 기렸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되돌아와 비석 한개 한개를 확인하여 보니 약 20여기의 한국전 참전 전사자 추모 비석들이 있었다.

 

트럼프가 당선 된다면 주한미군 주둔비 부담비 요구와 한미 FTA 개정 또는 폐기를 요구 할것은 물론, 동북아시아 힘의 균형은 깨지고 핵개발의 시발이 될런지도 모른다.

 

한 무리의 버지니아 텍 학생들은 “우리는 힐러리를 지지하겠다. 트럼프의 저급한 수준과 인종차별적 발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인들 중에서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주된 이유는 기독교적 가치관 부합, 반 오바마 케어, 비호감의 힐러리 등을 이유로 들었다. 주유소를 30년간 운영했다는 백인 사장은 “비정치인과 비즈니스맨이라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했다.

 

대선후보 투표성향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서먹해 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는 자기가 처한 환경에 최고의 이익과 수혜(受惠)를 주는 정당이나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인류의 보편타당적 진리와 정의 그리고 평화를 위해 어느 후보가 더 적합한지 시민권자들은 심사숙고(深思熟考)하여 주권재민의 표를 행사하시길 부탁드리고 싶다.

 

 

IMG_6246.jpg

 

* 글로벌웹진 뉴스로 칼럼 '윌리엄 문의 워싱턴세상'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willam2

 

 

  • |
  1. IMG_6246.jpg (File Size:238.5KB/Download:38)
  2. IMG_6247.jpg (File Size:227.8KB/Download:4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기계가 사람을 바보로 만드나요?

    네비게이터, 컴퓨터, 스마트폰 등과 기억력 나누며 산다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수일 전에 로스엔젤레스 근교에 있는 공군기지 내에서 강의를 하고 나오다가 웃지 않을 수 없는 사태를 보았습니다. 한 방문자로 보이는 여성...

    기계가 사람을 바보로 만드나요?
  • 숨기고 싶은 이야기 한토막 file

    40년 전 아들 때문에 겪은 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 = 인생을 살아 오면서 개인이나 가정에서 생긴 일 중 무덤에 갈때까지 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나이 70을 회고하며 쓴 것을 회고록이라 한다면, 회고록은 당연히 숨기고 싶은 이야기도 써야 진...

    숨기고 싶은 이야기 한토막
  • 공부 외에 꼭 필요한 기술(3)

    [교육칼럼] 대학 졸업전까지 글쓰기 능력 배양해야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칼럼니스트) = 지난 주 칼럼을 통하여서 대학에서 정규 과목들 외에 신경 써서 습득해야 졸업 후 성공을 위해 유리한 기술들 중에 대화 기술에 대하여 말씀 드린 바 있다. 이번 ...

    공부 외에 꼭 필요한 기술(3)
  • 항균력 있는 나무 도마를 아시나요?

    [생활칼럼] 한국에서는 캄포나무와 편백나무 도마가 인기   ▲ 캄포나무 도마 <자료사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도마는 매일 음식물이나 식 재료와 직접 접촉하는 기구인지라 위생 문제가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그릇이나 냄비는 유리나 스텐...

    항균력 있는 나무 도마를 아시나요?
  • 해리스 주미대사 내정자를 비토한다 file

    지난해 4월위기설 퍼뜨린 장본인 트럼프, 한반도 신총독 시대 구축하나     Newsroh=김태환 칼럼니스트     리비아식 비핵화를 주도해서 실행한 존 볼턴(John Bolton) 은 지금 백악관에서 안보 보좌관이 되어 리비아식을 밀어 붙이려고 앉아 있으며, 나아가 방송에 출연...

    해리스 주미대사 내정자를 비토한다
  • 뉴욕 나무농장의 하루 file

      Newsroh=훈이네 칼럼니스트         제가 사는 업스테이트 뉴욕의 오렌지 카운티는 아름다운 풍치로 일명 ‘뉴욕알프스’로 불리는데요. 기온도 두시간 떨어진 맨해튼과 플러싱에 비해 한결 낮아서 시원합니다. 그런데 지난 28일 이곳이 화씨 90도(섭씨 32도)까지 올랐으...

    뉴욕 나무농장의 하루
  • 고마운 S원장님 file

    오해와 감사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밤새 내린 눈으로 길에 눈가루가 쌓여 있었다. 날씨는 영하였다. 월마트에 배달할 컨테이너 무게는 지금까지 운송한 것 중 가장 무거웠다. 차 무게까지 합하면 거의 한계 중량인 40톤에 가까웠다. Nathan은 트레일러 바퀴...

    고마운 S원장님
  • 오늘도 난코스 훈련 file

    맹훈련 조련사Nathan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오늘은 조지아 - 테네시 - 켄터키 - 미주리로 해서 프라임 본사에 돌아왔다.   아침에 일어나 프리트립 연습을 했다. 컨테이너 부분과 실내 부분을 했다. 실기 시험에서 In-door inspection은 필수고 나머...

    오늘도 난코스 훈련
  • “우린 필요하면 언제든 만난다” 운전대 잡은 남북 정상

      [시류청론] 볼턴 농간에 넘어간 트럼프, 북 담화로 북미회담 제자리에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제3차남북정상회담 한 달 만인 5월 26일 오후 제4차 남북정상회담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요청으로 극비리에 판문점 북한 측 판문각에서 전격적으로 열렸다...

    “우린 필요하면 언제든 만난다” 운전대 잡은 남북 정상
  •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 file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63)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시장 거리를 달리다 정육점에 소꼬리가 있는 것을 보고는 로토라도 당첨된 기분으로 샀다. 우리 돈으로 만 원 정도이니 정말 로토에 당첨된 것이다. 유라시아를 달리며 꼬리곰탕을 먹을 ...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
  •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 file

    [종교칼럼] 불룸하르트의 기도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 교회) 주 우리 하나님, 단 한 번도 우리에게서 도움의 손을 거두지 않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믿음이 헛되지 않은 것을 알고 우리가 기쁨으로 주 앞에 섭니다. 우리를 이끄셔서 우리 앞...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
  • 文대통령, 중재자 아니라 주도자 되라 file

    ‘한겨레 평화선언’으로 남북이 리드해야     Newsroh=노창현 칼럼니스트 newsroh@gmail.com       ‘트럼프쇼’가 따로 없습니다.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돌연 공개 편지로 취소하더니 하룻만에 다시 회담을 할 수도 있다고 간을 보는군요.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물론, ...

    文대통령, 중재자 아니라 주도자 되라
  • 모국의 초파일..여래사 가는길 file

      Newsroh=노창현 칼럼니스트 newsroh@gmail.com         햇수로 15년만입니다. 모국에서 사월초파일(四月初八日)을 맞았습니다. 비록 판문점에 가지는 못했지만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모국의 하늘아래서 맞은데 이어 부처님 오신날을 맞은 것 또한 감회(感懷)가 새로...

    모국의 초파일..여래사 가는길
  • 청년들이여 페르샤로 오라! file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62)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이란은 역사적으로 고려 때까지 한국과 가까웠던 나라였는데 조선 초기 이후에는 교류의 흔적(痕迹)이 남아있지 않다. 그렇게 두 나라의 교류는 오랫동안 끊겼다. 이란에 오기 전까지 이...

    청년들이여 페르샤로 오라!
  • 하루에 삼계절을 경험하다 file

      광활한 평원에서 산악지대로     Newsroh=황길재 칼럼니스트         부지런히 달려야 했다. 프리트립 연습을 한 후 트럭을 출발시켰다.   (Pre-trip inspection은 의무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다. 차량 전반에 걸쳐 어떤 문제도 없는 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과정...

    하루에 삼계절을 경험하다
  • 백기완 선생님 부디 쾌차하십시오 file

    간절히 간절히 기도합니다     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나는 이 어른을 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뵈었을 때 “저 녀석은 투사가 될 줄 알았더니 목사가 됐어”하시며 컬컬 웃으셨다.   피로 범벅이 된 고문실에서 살점이 떨어지고 손톱을 뽑혀가며 민족과 민...

    백기완 선생님 부디 쾌차하십시오
  • 우는 신부보다 웃는 신부가 좋다

    한국 옛 신부들은 눈물 흘릴만한 이유 있어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한 친구의 아들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신부는 월남계 미국인이었습니다. 격식과 절차는 대부분의 결혼식과 다를 바가 없는 아름다운 혼례이었습니다. 아...

    우는 신부보다 웃는 신부가 좋다
  • 공부 외에 꼭 필요한 기술(2)

    효과적인 대화술은 성공을 위한 큰 자산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칼럼니스트) = 대학의 정규 과목에서 배우는 여러 가지 학습 내용 외에 학교를 다니면서 습득해야 할 여러 가지 기술이 있다. 특히 그 중에서 인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하여 지난 주에 말씀 ...

    공부 외에 꼭 필요한 기술(2)
  • 생전 처음 사 본 시집 file

    [이민생활 이야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 = 나는 그동안 많은 책을 사 모았다. 그 책들을 읽고 또 읽으며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제껏 시집을 한번도 사 볼 생각을 한 적이 없고, 생전에 시집을 구입할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얼마 전 마실 온 60...

    생전 처음 사 본 시집
  • ‘적대행위 전면중지’ 합의 직후 최강 전투기 띄우다니

    [시류청론] 이유 있는 북의 고위급회담 무기연기… 문 정부 안보라인 반성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5월 16일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전격 발표하고 미국에 대해서도 북미 정상회담을 "재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 트럼프 대통...

    ‘적대행위 전면중지’ 합의 직후 최강 전투기 띄우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