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달인’ 출연 여성의 주장을 듣고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 = "미국은 잠시 관광을 가볼 만한 나라다."

이 말을 한 사람은 얼마 전 한국 텔레비전의 한 프로그램인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한 중년 여인이다.

중년 여인은 아들과 함께 미국 뉴욕시 롱아일랜드의 유태인 출신이 많이 모여 사는 부촌에서 베이글 빵 장사를 하며 성공했다고 한다. 아들은 자신들이 만든 베이글을 사먹기 위해 가게 앞에서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나는 아직 한번도 베이글을 먹어 보지 못하였으니 그 맛을 알 수 없다. 여하튼 모자가 생활의 달인에 출연 하였으니 그들의 베이글 맛이 특별했으리라.

그러나 그들은 오랜 이민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는데, 이들은 사연을 전하는 대신 눈물로 말을 대신한다.

나는 생활의 달인에 출연하는 모든 분들을 존경한다. 이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해서 그 분야에서는 남이 알아주는 분들이다.

노파심이 많은 이 늙은이는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왜 중년 여인은 “미국은 잠시 관광은 가볼 만한 나라이나 살려고 갈 만한 곳은 못 된다’고 하였을까 못내 궁금하다.

미국 요식업도 위생검사 등 규정이 엄격하여 힘들 것이다. 또 한국에서는 특별한 맛을 내지 못하면 요식업에서 살아 남지 못한다고 한다.

이 모자는 한국에 돌아가서도 새벽 3시부터 베이글과 함께 먹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고생했다. 그러나 같은 모습에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을 매일 대하니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들 모자의 말은 결론적으로 한국사람이 미국 땅에서 살아가기 힘들다고 한 것이다.

나도 이민 초기 한국으로 돌아 갈 여비가 있었다면 돌아 갔을지도 모른다. 미국으로 이민 오는 비행기표도 외상으로 구입해 왔으니 죽으나 사나 이 땅에 살 수 밖에 없는 처지였으니 참고 견디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땅에서도 보잘 것 없는 생업이지만 미국인보다 못하다는 소리 듣지 않으려고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하였다. 그래서 미국사람들로부터 “이 분야에선 네가 ‘베스트 인 타운(Best in town)'이란 소문을 듣고 찾아 왔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

우리 조상님들은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하셨다. 우리 가족이 이민 올 때만 해도 이 말을 가슴에 묻고 살았다. 그러나 미국은 언덕이 없어도 자기만 부지런하고 맡은 일을 충실히 하면 최소한 차는 몰고 살 집을 구할 수 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가치관이 다르니 누군가는 미국이란 나라는 살려고 갈 곳은 못 되는 나라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우리 민족도 예전에는 고향을 떠나면 ‘불충’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어리석은 노동자는 작은 땅에서 우리끼리 부대끼지 말고 넓은 땅에서 여러 인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용감하게 살아가는 이민자가 진짜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민 1세대는 최소한 3대를 내다보고 뿌리를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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