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컬럼] 초등학교와 달리 매 시간 학생이 교실 옮겨 다녀야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중학교에 들어가면 초등학교와의 가장 큰 차이는 수업과 교사가 전문화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즉 과목마다 가르치는 선생님이 다 다르고 결국 매일 다섯 내지 일곱 명의 다른 선생님과 각각 다른 그룹의 학생들을 다른 교실에서 만난다는 의미입니다.

angela.jpg
▲ 엔젤라 김
 
학기가 시작하기 일 이주쯤 전에 수강 스케줄을 받게 되는데 거기에는 수강 과목의 이름, 교사의 이름과 교실 번호가 적혀 있으며 처음 몇 주간은 그 종이를 들고 교실을 찾아 다니느라 바쁩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수업 하나가 40분내지 50분간이고 종이 울리면 다음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실까지 옮기는 데 5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공립학교와 같이 큰 학교에서는 하루 종일 같은 시간표를 갖는 학생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수강 스케줄을 받으면 친구들끼리 서로 연락해서 자기와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이 있는지, 점심 시간 스케줄은 어떤지 알아보기를 좋아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아는 사람과 함께 수업을 듣거나 같이 다음 수업을 하는 교실까지 걸어가면 외롭지도 않고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학생들은 이 수강 스케줄을 예쁘게 꾸미거나 컴퓨터로 디자인하고 크게 새로 만들어서 바인더 속에 잘 보이게 두기도 합니다.

초등학교에서는 모든 수업과 활동이 한 교실(homeroom)에서 이루어지고 각자 사물함에(주로 커비-cubby라고 부르지요) 자기의 물건을 보관합니다. 그러나 중학교에 가면 홈룸이라는 것은 별로 큰 의미가 없게 되며 커비 대신에 학교 복도에 있는 라커에 각자 자물쇠를 달아놓고 자기의 물건을 보관하게 되어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라커에 음식을 넣지 말라는 것이며(다른 물건에 냄새가 뱁니다) 또한 정한 날에 일 주일에 한번 정도는 라커 정리를 하라는 것입니다. 간혹 코트나 가디건 같은 것을 입고 등교한 후에 라커에 넣어 놓고 그냥 집에 오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나중에는 옷들, 우산, 체육복 등이 정리되지 않은 채 쌓여있기가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때에 비해서 홈룸에 있는 시간은 거의 없지만 담임 교사와 홈룸은 매년 정해집니다. 홈룸에서는 하루 수업 시작 전에 잠깐 몇 분간 모여서 출석도 부르고 학교에서 알리는 사항을 스피커를 통해 듣거나 텔레비전을 통해 봅니다. 어떤 학교는 첫 수업 시간의 일부를 할애해서 몇 분간 그런 시간을 갖고 그 대신 첫 수업 시간이 다른 수업 시간보다 약간 길기도 합니다.

학교에 관한 중요한 공지사항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학생 핸드북입니다. 학교가 시작하기 얼마 전에 우편으로 받거나 수업 시작하고 첫 주에 학생이 직접 받아오기도 하는데 이 책자에는 학생의 출, 결석, 지각에 대한 주의 사항, 성적 매기는 방법, 눈이 오는 날에 대한 정보와 그 외에 학생과 학부모가 알아두어야 할 많은 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조금 귀찮고 또 학생이 협조를 안 하려고 해도 잠시 시간을 내어서 학생과 함께 이 핸드북을 다 읽어보고 학생이나 학부모나 내용을 잘 아는 상태로 학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또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잘 교육해야 할 점은 귀중품에 대한 주의입니다. 이 시기는 무엇으로든지 다른 학생들에게 과시하고 싶은 나이입니다. 아이팟, 엠피쓰리, 핸드폰, 게임기 등을 자랑하고 싶어서 학교에 가지고 가서는 잘 간수하는 것은 잊어버리는 어린 나이입니다. 제일 주의할 곳은 체육관 라커룸 입니다. 학생들이 가방을 그냥 놓고 체육관으로 들어간 사이에 아무나 와서 가방을 뒤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매우 흔하기 때문입니다. 귀중품이나 많은 돈은 아예 학교에 가져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라커의 자물쇠 번호는 아무에게도 가르쳐 주지 말아야 하고 가방을 아무데가 놓고 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수업에 늦게 들어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물론 학기가 시작하고 처음 몇 일간은 간혹 늦는 학생이 있을 수 있고 선생님들도 이해해 줍니다. 그러나 수업 시간에 제 시간에 도착하는 것은 학생의 의무입니다. 각 수업 사이에 주어진 5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화장실을 갔는데 줄이 너무 길 수도 있고, 복도에서 만난 친구가 붙잡고 하소연을 늘어 놓을 수도 있고, 라커 자물쇠가 이상하게 안 열릴 수도 있습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지 변명을 늘어 놓으려고 하는 자세보다 학교의 규칙을 최선을 다해서 따르려는 책임감 있는 태도를 학교를 다니면서 배워야 합니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angelaconsulting.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그리스도인과 추석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세례 요한 같다는 말이다. 내가 쓰는 글의 내용이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와 같다는 의미이다. 그다지 듣기 싫은 말은 아니다. 나는 초기 그리스도인, 혹은 요한 공동체에서처...

    그리스도인과 추석
  • “한가위 새벽 공원 달빛아래서 만난 세 사람” file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쉰두 번째 편지     벗님여러분, 한가위 명절 뜻있게 보내셨는지요. 이곳 미국에서는 한가위 명절을 느끼지 못하고 삽니다. 이민 연륜이 짧은 동포일수록 그나마 한인마켓에서 송편을 사다 먹는 것으로 추석을 기억할 뿐입니다. 음력설도 마찬...

    “한가위 새벽 공원 달빛아래서 만난 세 사람”
  • 심화하는 미국의 중국 고립전략… 한국의 선택은? file

      [시류청론] 미·영·호주 '오커스'에 미·한·러 안보동맹 가능성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국, 영국, 호주 등 3개국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AU. UK. US.) 가 발족하자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발끈했다. 미국이 영국과 함께 오커스를 출범시키면서 호...

    심화하는 미국의 중국 고립전략… 한국의 선택은?
  • 코로나 시기의 교회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 = 코로나는 특히 교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던 예배가 대면예배 금지 조치로 그 기반이 흔들렸다. 물론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고 다시 대면예배를 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

    코로나 시기의 교회
  • 美스쿨버스 운전사 왜 줄어들까 file

      스쿨버스 문제가 전국적으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주 방위군 250명을 동원 해서 학생들 등하교를 작전처럼 진행하고 있는 실정 입니다.   새 학년이 시작되었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원격수업(remote study)'를 출...

    美스쿨버스 운전사 왜 줄어들까
  • 한국의 ‘파이브 아이즈’ 가입? 누구를 위한 건가

      [시류청론] 문재인 정부, 중러북 의식해 신중히 처신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 하원 군사위원회는 9월 2일 내년도 국방수권법 개정안을 처리했는데, 기밀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한국의 ‘파이브 아이즈’ 가입? 누구를 위한 건가
  • “내 주먹을 믿으라”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내 주먹을 믿으라.” 어려서 나는 이 말을 많이 들었다. 어렸을 때는 동네싸움이라는 것이 있었다. 내가 살던 영등포역에는 중국인 촌이 있었다. 우리는 그 동네 아이들과 전쟁을 치렀다. 나무로 칼을 만들...

    “내 주먹을 믿으라”
  • FDA가 치료에 대한 모든 답을 주진 않는다 file

      [기고] 코로나 상황, 일부 국가의 '동정적 사용계획' 참고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대부분의 현대 의사들과는 결이 다른 허버트 레이 박사 (Dr. Herbert Ley Jr.)는 1970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FDA(식약청)의 실상을 드러내 미국의 의료...

    FDA가 치료에 대한 모든 답을 주진 않는다
  • 가공할 한국 군사력, 세계 6위서 5위로 도약할 판 file

      [시류청론] 남북 모두 무력통일 포기하고 평화통일 대화 이뤄져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결정된 한국 미사일 지침 해제에 따라 각종 미사일 등 국산 첨단무기들이 세계 선진국들까지 놀라는 수준에 이른 것이 알려지자 한...

    가공할 한국 군사력, 세계 6위서 5위로 도약할 판
  • 나를 찾아 나선 美대륙 5200km 횡단(32) file

    느림의 아름다움, 마라톤이 숲을 품다 The Beauty of Slowness, Marathon holds a Forest           블루릿지 마운틴 아래 아늑한 계곡 로아노크로 가는 길에 크리스찬버그라는 도시를 지날 때 앞에 갑자기 차가 한 대 서더니 한 학생이 물을 두 병 들고 내게로 다가온다...

    나를 찾아 나선 美대륙 5200km 횡단(32)
  • 광복회장의 꿈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 만들고 싶다" file

    [시류청론] 김원웅 회장의 연설에 갈채를 보내는 이유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이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지난 광복절 기념사 중 핵심 내용으로 ‘민족정기’ 함양(涵養)을 위해 그의 기념사를 길게 인용...

    광복회장의 꿈 "친일파 없는 대한민국 만들고 싶다"
  • 눈물 흘리며 먹는 빵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 “눈물을 흘리며 빵을 먹어본 적이 결코 없는 사람은, 자기 잠자리에서 근심에 찬 밤을 눈물로 지새며 앉아 있지 않는 사람은, 결코 그대를, 그대 천상의 힘들을 알지 못하리!”(요한 볼프강 폰 괴테,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

    눈물 흘리며 먹는 빵
  • "북한을 동맹으로 만들자"는 전 한미 장성들, 속셈은? file

      [시류청론] 속 보이는 감언이설에 북이 속을까?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 겸임)과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예비역 대장)은 7월 29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보낸 ‘북한과의 일괄타결’...

    "북한을 동맹으로 만들자"는 전 한미 장성들, 속셈은?
  • 대한민국은 정말 선진국인가? file

      [종교칼럼]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행복(GNH)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얼마 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UNCTAD가 1964년 설립된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한...

    대한민국은 정말 선진국인가?
  • 다람쥐와 벌인 '4개월 전쟁', 승리할 방법이 없을까요 file

      [아톰의 정원 11] '꽃 피우는 아이'의 심정으로 묘안을 구합니다     ▲ 6월초의 감입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 김명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요즘 집 뒷뜰의 다람쥐와 혈투를 벌이고 있는 얘기를 소개합니다. 지난 3월 말께부터이니 무려 4...

    다람쥐와 벌인 '4개월 전쟁', 승리할 방법이 없을까요
  • 통신선 복구한 북한, 여당 재집권에 도움? file

      [시류청론] 연합훈련 중단만이 정상회담 길 터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지난 4월부터 친서를 교환해 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는 7월 27일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13개월 만에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에 ...

    통신선 복구한 북한, 여당 재집권에 도움?
  • "역대 최악" 도쿄 올림픽, 일본 수준이 이 정도였나? file

      개막식부터 한국팀 냉대… ‘혐한’은 열등의식의 발로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올림픽은 지난날 ‘세계 제2위 강대국’의 영광을 되찾고 1년 반 이상을 인류를 괴롭혀 온 코로나에 대한 승리를 다짐한다는 ‘부흥올림픽’을 주제로 출발했다. 그러나 ‘올림픽...

    "역대 최악" 도쿄 올림픽, 일본 수준이 이 정도였나?
  •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file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쉰 번째 편지       벗님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이번 편지로 ‘코로나지옥’ 타령을 끝낼까 했는데 우려했던 것처럼 델타변이바이러스 코로나가 지옥의 출구에서 미국의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한동안 크게 줄어들었던 코로나 신규 확...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 "무법적 정의" file

      [종교칼럼] 법과 정의에 대하여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글을 쓰려다 미뤄둔 주제가 있다. 어떤 목사가 교회와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근로계약을 맺은 목사와 그 교회의 장로의 웃는 모습의 사진도 함께 게재되어 있었다. 오...

    "무법적 정의"
  • 부끄러운 한국 언론...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file

    [시류청론] 영광스런 '선진국 진입' 마저 외면한 적폐언론 청산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 정상들과 함께 G7(서방7개국정상회의)에 초청을 받았다. 일본의 반대가 아니었으면 대...

    부끄러운 한국 언론...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