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장호준 칼럼니스트

 

 

미국 와서 처음으로 거리 시위에 참석 했던 것이 미 해군 폭격장 폐쇄를 위한 데모 였습니다.

 

프에르토리코에 비에케스(Vieques)라는 아름다운 섬이 있는데 그곳을 미 해군이 폭격 훈련장으로 사용하면서 사람과 자연을 파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거리 토론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 “훈련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의 폭격 실력을 키울 수 있겠느냐? 그러니 Vieques 폭격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하자, 비에케스에서 온 주민 중 한사람이 “그렇게 훈련장이 필요하면 뉴욕 맨하튼에서 훈련을 해라”라고 찰지게 대답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사령관이 “미군의 한반도 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하면서 “한국에서 훈련할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참 별일이 다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저런 말을 하는 미군 지휘관을 보면 “그럼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훈련을 하시든가”라는 말 외에는 해 줄 말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이상 내 조국 한반도 금수강산이 온갖 폭탄과 전쟁물자의 쓰레기장이 되게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한반도에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합니다.

 

 

 

미국살면서 만나는 세가지 직업군

 

 

미국에 살면서 만나고 싶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유용한 세 가지 직업군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그 첫째는 의사입니다.

병들지 않고 살면 만날 일이 없겠지만 병들지 않는 사람이 없는지라 결국은 의사를 만나야하는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변호사입니다.

법정에 설 일이 없이 살면 더 없이 좋겠지만 삶에서는 내가 원하지 않는 일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지라 변호사를 만나야 하는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목사입니다.

죽음을 피 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인지라 결국 세상을 떠날 때 장례식에서 목사를 만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의사와 변호사는 살아있으면서, 세상에 남아있기 위한 만남이라면 목사는 죽어서, 세상을 떠나기 위한 만남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주변에서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어쩌면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들려지는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떠남이 다 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하기에 어떤 떠남은 “하늘도 무심 하시지 어쩌자고 저런 분을...” 하는 말이 가슴 사이로 흘러나오게 하지만 어떤 남아 있음은 “귀신이 눈이 멀었지 어째 저런 것을 아직까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기도 합니다.

 

내가 목사이다 보니, 내가 떠날 때는 누가 나를 보내 줄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살아있을 때 잘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떠날 때도 잘 떠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가을 같은 날들이 다가오는 일요일 아침에 다시 한 번 생각 해 봅니다.

 

“나는 잘 살고 있는지....”

 

 

 

믿음으로 살아가기

 

 

예수의 떠남은 우리들로 하여금 어른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어른 된 믿음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흙으로 만들어 졌으니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믿음이라는 허울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른 채 산다고 하는 것이 결국 오늘 일부이라고 말하고 싶은 한국교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야기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자신이 하나님이라도 된 듯한 모습으로 저질러지는 목사들의 비리, “하나님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 하면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하나님께 가르치고 있는 자들, 결국 저들의 믿음은 단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지난 세기동안 같은 웅덩이 속에서 맴돌고 있는 어른 되지 못한 믿음인 것입니다.

 

어른 된 믿음으로 사는 삶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어제보다 더 좋은 오늘, 그리고 오늘 보다 더 아름다운 내일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어제 군사독재를 겪었다면 오늘은 민주주의로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어제 매판자본과 대기업의 횡포로 극심한 소득 불균형을 이루었다고 하면 오늘은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소득분배로 나아가야 하고, 어제 전쟁과 분단의 고통 속에 있었다면 오늘은 그리고 내일은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어른 된 믿음을 가진 자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이며, 예수의 떠남은 우리로 하여금 어른 된 믿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라는 명령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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