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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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제 칼럼을 애독하시는 분이나 온라인으로 읽으시는 모든 독자분들께서 감사절을 뜻깊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보면 감사할 것이 너무 많아 일일이 셀 수 없습니다. 유명한 영화 “지붕위의 피리부는사람”에서 부른 노래의 끝 마디가 생각납니다. “사자와 양을 만드신 주님이시여, 당신께서 나를 이대로 만드셨습니다. 그런데요, 저를 부자가 되게 해주시면 당신의 위대하고 영원한 계획에 차질이 생기나요?” 즉 “저를 빈곤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게 해주시면 안되나요?”라는 뜻의 질문입니다.

빈부의 차이는 주관적이라는 말이 거의 맞을 것입니다. 식은 죽 한 그릇만 먹고 나무 그늘에 앉아 하루 종일 명상만 하는 사람도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억만 장자도 괴로움과 번민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감사절 하루 전에 한 TV 기자가 뉴욕에서 길가는 사람들을 무작위로 접근하여 뭐를 감사하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몇 사람의 응답을 아래에 요약하겠습니다.

“ 나는 직장과 건강과 아내와 동반견과 가족이 있어서 고마워요. 그 밖에 뭣 필요하겠어요?”

“고마운게 너무 많아서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내가 즐기는 기후가 고마워요. 무리한 땀을 흘릴 필요도 추워서 벌벌 떨 필요도 없으니 말이예요. 이렇게 좋은 기후가 있는데 뭣을 더 원하겠어요?”

지하철에서 한 사람이 말합니다.“공중교통이 제대로 운영되니 고맙지요. 학교나 직장에 제 시간에 갈 수 있으니까요.”

한 고령자는 말합니다. “지하철에 올라와서 내가 앉을 좌석이 있으니 고맙지요.”

한 중년 지하철 승객은 말합니다. ”지하철에서 다투는 사람이 없으니 마음이 편하네요. 하루에 세끼를 먹을 수 있으니 고맙지요, 그리고 내가 만든 머핀이나 도넛츠를 내 가족이 맛있게 먹는 걸 보면 저는 행복합니다.”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한 청년이 말합니다. “내가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길을 가고 있을 때 택시기사가 창문을 열고 ‘길에서 꺼져라’고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나는 행복합니다.”

남루한 옷을 입은 청년이 말합니다. “나는 지난 두 달 동안 침대 없이 마루바닥에서 잠을 잤습니다. 금년 내로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으면 좋겠네요.”

한 백발 노인이 말했습니다. “나는 환란을 주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환란을 잘 견디고 이길 수 있도록 인도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변에 고마워할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특히 부모님을 비롯하여 우리의 가족이 고맙습니다. 저는 위에서 말씀 드린 무작위 인터뷰에서 기자에게 긍정적으로 응답한 한 젊은 아빠가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는 씩씩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나는 나에게 있을 미래의 기회를 감사합니다. 금년 5월에 건강하게 태어난 쌍둥이 아들을 얻게 되어 무한한 감사를 하나님께 드립니다.”

우리는 고마움을 느끼기 위하여 멀리 볼 필요가 없습니다. 살림을 하는 하루의 노고를 잊은 듯이 깊이 자고 있는 아내의 얼굴을 보면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남편이 있을까요? 퇴근한 아빠의 다리를 부둥켜 안고 “아빠 사랑해요.”라고 속삭이는 아이를 보면서 천국의 일면을 보는듯한 행복감에 젖지 않는 아빠가 있을 까요? 우리 모두 우리가 갖고 있는 축복에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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