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 지위 맞추거나 거짓을 조작한다면 다수에 피해
 

hong.jpg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회사를 설립하여 크게 성장을 시킨 설립자가 은퇴를 준비하기 위하여 후계자를 공개모집했습니다. 최종 세사람이 선정되어 설립자와 접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맨 먼저 들어온 후보자는 여자이었습니다. 인물도 옷차림도 최고경영자가 되는 데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인상이 좋았습니다. 설립자는 우선 질문을 했습니다. “2 + 2의 답은 무엇입니까?” 그런 시시한 질문에 그 여성 후보자는 진지하게 대답했습니다. “그 질문의 답은 단 한 개밖에 없습니다. 즉 답은 4입니다.” 똑똑한 대답에 설립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만족하는 눈치이었습니다.

두번째로 들어 온 후보자는 남자이었습니다. 그도 역시 겉으로 보기에 그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되는 데에 손색이 없어보였습니다. 설립자가 대강 훑어본 이력서에는 그가 엔지니어 출신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역시 “2 + 2의 답은 무엇입니까?” 고 물었습니다. 그 후보자는 엔지어답게 대답을 했습니다. “2 라는 숫자가 양수인지 음수인지에 따라서 답이 여러개 일 수가 있습니다. 즉 4, 0, 또는 -4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 각도로 생각하는 그 후보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어 온 후보자는 회계사 출신이었습니다. 그도 역시 외모나 겉 모습에 트집을 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2 + 2의 답은 무엇입니까?”의 질문에 이 후보자는 약간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을 했습니다. “ 회장님. 어떤 답을 원하십니까? 원하시는 답을 드릴께요.”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독자께서 후계자를 선택할 입장이라면 이 셋 중에서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저는 이 세 후보자들을 일일이 평가하자고 이 이야기를 드린 것이 아닙니다. 저는 세번째 후보자의 자질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직장에서도 진실을 진실 대로 보고하고 처리하는 직원들이 있는 반면 상사나 주주들이 좋아할 언행을 골라하는 직원이나 간부들도 있을 것입니다. 자기가 맡은 업무를 정직하게 처리하지 않고 상사나 높은 권한을 가진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려고 지나친 신경을 써서 사실을 감추거나 왜곡하여 보고 내지 처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 미국의 대 회사에서도 있지도 않은 이익을 20억 달러나 부풀려서 회계처리를 하여 경제계를 떠들석하게 만들고 결국은 회사를 망쳐버린 예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숫자를 왜곡한 사람들과 그런 회사를 감사한 사람들은 교육도 경험도 지명도도 높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왜곡된 회계관행을 알리가 없는 투자회사들은 수만명의 은퇴 연금을 그런 회사에 투자하여 다 날렸습니다. 불쌍한 사람들은 일생동안 은퇴 준비를 하기 위하여 매주 열심히 은퇴연금에 저축을 한 근로자들이었습니다. 그런 부정직한 한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사기외 황령죄로 재판을 받는 도중에 심장마비로 사망을 했고 회계와 경영을 담당했던 몇명은 감옥에 갔습니다.

윗 사람이 듣기에 거북한 사실이라도 사실을 사실대로 보고하고 진실되다고 믿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 사람들을 부하로 거느리고 있는 간부는 그런 부하를 부담으로 생각하지 말고 더욱 격려를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잔 재주를 부리고 윗 사람이 듣기에 좋아할 말이나 보고만을 추려서 하는 직원은 머지 않는 미래에 회사를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대중을 상대로 하는 회사나 단체는 그들이 받은 신임을 해치는 어떤 행위도 특히 부정직한 행위를 단호히 거부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도 대중의 돈을 취급하는 은행이나 보험회사등은 정부로부터 철저한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은 수시로 은행 감독기관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대소간의 규정위반사항이 발견되면 그에 대한 징계수위도 매우 높습니다. 예를 들면 일정 액수 이상의 현금을 예치하는 예금을 감독기관에 보고하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그 책임자는 영원히 어떤 은행에서도 근무를 하지 못하도록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다고 합니다.

대중을 보호하고 대중으로 부터 신임을 받고 있는 공직자들이 언행에 있어서 진실을 왜곡하거나 거짓 또는 위법행위를 저지르게 되면 형벌이 가중되는 현행 사법제도는 백번 옳습니다. 대중이 피땀 흘려 벌어서 맡긴 돈을 횡령하거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달라는 책임을 맡은 경찰 간부가 뇌물을 받는 다면 여우에게 닭장을 맡긴 처지와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역사인식 file

      [열린창]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일(현지시간)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UNCTAD가 1964년 설립된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오늘 ...

    역사인식
  • 미중 싸움에 등 터지는 한반도, 피할 길은 없나 file

      [시류청론] 남북정상, 제2의 민족상잔 피할 길 모색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얼마 전 모두 6차례 찍은 북 서해안의 남포 해군조선소에 대한 위성사진 분석 보고서...

    미중 싸움에 등 터지는 한반도, 피할 길은 없나
  • 양복포비아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양복을 입는 것이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목사가 되기 전 나는 양복 입기를 정말 좋아했다. 다양한 패션의 양복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양복을 거의 입지 않는다. 설교나 집...

    양복포비아
  • “백신으로 코로나지옥에서 벗어나는 미국입니다” file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마흔아홉 번째 편지 도쿄올림픽 새로운 코로나지옥 가능성..참가 재고해야       벗님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욕은 며칠 전 쿠오모 주지사가 주 전체 비상령을 해제하고 거리두기 기준을 완화했습니다. 지난 해 하루 수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

    “백신으로 코로나지옥에서 벗어나는 미국입니다”
  •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 없이 북미대화 어림없다 file

      [시류청론] 문재인 정부, 형제애 발휘해 북 식량난 고통 덜어줘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바이든 미 행정부의 첫 대북 대화 제의는 북의 거부로 일단 실패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 및 경제 악화를 장기간 견디지 못해 북이 머지않...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 없이 북미대화 어림없다
  • 탈성장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코로나로 교세가 위축되었다. 틀림없는 사실이다. 대면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교회 예배가 가져왔던 절대성에 대해 회의하게 되었고 예배를 드리지 않는 삶에 안심하게 되었다. 사실 ...

    탈성장
  • 미국, 평화 원한다면 한반도 문제 당사자에게 맡겨야 file

      [시류청론] 초강력 무기 완비한 북한… 무력대결은 답이 아니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중앙일보> 6월 18일치를 보면, 미국 ‘국가-국토안보를 위한 EMP 대책위원회’ 사무총장 빈센트 프라이 박사는 6월 6일 공개한 ‘북한의 EMP(전자기파) 위협 평가 보...

    미국, 평화 원한다면 한반도 문제 당사자에게 맡겨야
  • 필화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나도 모르게 나는 글 쓰는 목사가 되었다. 나는 글 쓰는 목사가 아니라 섬기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 내 생각이지만 그 일을 하면 잘 할 것 같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내게 다른 길을 가게 하신다. 글쓰...

    필화
  • 문재인 정부, 도쿄올림픽 불참-지소미아 종료 선언하라! file

      [시류청론] 올림픽 지도에 “독도는 우리 땅” 생떼 쓰는 일본, 두고만 볼 건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7월 24일부터 열리는 도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교과서에서까지 한국 땅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한 일본은 이번 올림픽 성화 봉송 ...

    문재인 정부, 도쿄올림픽 불참-지소미아 종료 선언하라!
  • 미국 현충일에 file

    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현충일(Memorial Day)로 지냅니다. 제가 속한 Veterans for Peace(평화재향군인회)에서는 보통 맨해튼 남쪽에 있는 작은 공원에서 행사를 합니다. 전쟁에서 죽었거나 전쟁으로 인해 죽은 이들을 그날 기억합니다. 제게 발언 기회가 주...

    미국 현충일에
  • 한미정상회담 합의, 미국의 실행 의지가 문제다 file

      [시류청론] 미 국무부, 한국 화해 노력에 '제재' 언급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한미정상회담 10일 만인 5월 31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의 글을 통해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와 관련 “고의적 적대행위이자 미국의 대북적대시정...

    한미정상회담 합의, 미국의 실행 의지가 문제다
  • 아! 지구촌교회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지구촌교회는 내가 좋아하는 교회였다. 나는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 성가대지휘를 했다. 교회를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수요일에는 다른 교회를 나갈 수 있었다. 나는 좋은 교회로 소문난 교회들을 수요일에 ...

    아! 지구촌교회
  • ‘지구의 마지막 연필’ 시리즈 19 file

    조성모작가의 '지구의 마지막 연필' The Last Pencil on Earth 문명과, 자연, 그리고 인간 Title : The Last Pencil on Earth https://youtu.be/yDit97GrdaQ https://youtu.be/QvxtxXESECo https://youtu.be/8tQNy4g5HmA Product Year : 2020 Size : Object Size...

    ‘지구의 마지막 연필’ 시리즈 19
  • 바이든의 ‘싱가포르 합의 존중’ 일단 반긴다 file

    [시류청론] 한반도 비핵화 실행 구체적 언급 없어… 북의 반응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한미 정상은 5월 21일 정상회담에서 대화와 외교를 통한 대북 접근법을 택하며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존중한다는 데 합의했다. 북한이 김정은 총비서의 최대...

    바이든의 ‘싱가포르 합의 존중’ 일단 반긴다
  • 카이사르의 교회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기사를 보았다. 그는 미국의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이 “방미 기간에 미국 주요 업체 백신 1,000만 개를 한미동맹 혈맹 차원에서 대한민국 쪽에 전달해줄 것을 정·재계 및 각종 ...

    카이사르의 교회
  • 누구를 위한 ‘쿼드’ 참여인가 file

    “쿼드참여는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격”     지난해 6월 3일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가 미중 갈등과 관련해 “일각에서 우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서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우리가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

    누구를 위한 ‘쿼드’ 참여인가
  • 목사가 필요하다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나는 스스로 담임목사라는 말을 사용하는 목사와 교제하지 않는다. 자신의 이름을 말할 때마다 목사라는 호칭을 붙이는 목사와도 교제하지 않는다. 그렇다. 나는 이상한 사람이다. 나는 전화를 걸건 메일을 ...

    목사가 필요하다
  • 문 대통령 4년차 특별 연설에 거는 기대

    [시류청론] 평화의 길 트고, 검찰개혁, 경제 혁신 성장 지속하길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 4년차 특별연설에서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우리와 긴밀히 협의한 결과 바이든 미 행정부는 긴 숙고의 시간을 끝내고 대...

    문 대통령 4년차 특별 연설에 거는 기대
  • 공동의 식사

      [종교칼럼] 하나님 나라의 예표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코로나19가 오기 전 나는 두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한 교회는 교사수련회를 인도하기 위해서, 다른 한 교회는 특별한 목적 없이 그냥 방문해서 설교도 아니고 강의도 아닌 나눔의 시...

    공동의 식사
  • 미국의 ‘단호한 억지’, 북핵 해법 아니다

      [시류청론] 바이든 발언에 격분한 북한, 북미관계 개선에 난기류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이 4월 28일 의회에서 ‘이란과 북한의 핵이 미국과 세계의 안보를 위협한다. 동맹국과 협의해서 외교와 단호한 억지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억...

    미국의 ‘단호한 억지’, 북핵 해법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