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칼럼] '뇌먹는 아메바' 감염 사례 종종 발생… 2007~2016년 4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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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민물에 존재하는 단세포 생물 아메바는 때로 사람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킨다. <자료사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여름철에는 물놀이와 관련해 익사 사고가 흔히 발생하지만 플로리다주 처럼 수온이 쉽게 높아지는 곳에서는 미생물도 주의 사항이다.

일명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는 민물에 존재한다. 네글레리아 아메바 감염은 희귀한 편이지만, 크고 작은 호수나 개천이 많은 플로리다에서는 거의 매년 환자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보건국은 여름철 고온으로 인해 호수나 연못에 ‘뇌먹는 아메바’가 기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아메바는 몸 전체가 하나의 세포인 단세포 생물이다. 네글레리아 아메바는 보통 여름철 고온이 계속되면서 호수, 강, 온천 뿐 아니라 소독처리가 잘 되지 않은 수영장 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발생한다. 심지어는 물 파이프, 온수기, 공공 식수 시스템 등에서도 자랄 수 있다.

아메바 감염은 오염물질이 사람의 코를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가 뇌와 척수 속을 돌아다니며 아메바성 뇌수막염(PAM) 이라는 질환을 일으킨다. 감염 사례는 드물지만 치사율은 97%에 이를 정도로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CDC(연방질병통제예방국)에 따르면 1960년대 아메바가 발견된 이래 미국에서 아메바 감염자는 총 138건이며 이중 3명만이 생명을 건졌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감염 사례는 40건이며, 이중 절반 이상이 플로리다와 텍사스주에서 나왔다. 또 40건 사례 중 36건은 물놀이 지역에서 나왔다.

플로리다에서는 브라워드 카운티 외에 베이커, 브리바드, 시트러스, 핸드리, 리, 메디슨, 오렌지, 파인라스, 포크, 풋남, 팜비치 그리고 세미놀 카운티가 아메바 감염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07년에는 올랜도 지역에서 3명의 소년들이 아메바 감염으로 사망해 일반인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과학자들은 감염 사례가 드문 탓에 특정인이 더 잘 감염되는 이유를 알아내기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민물에서 물놀이를 한 후 2주 내에 발열, 두통, 목 경직, 구토 등이 갑작스럽게 나타날 경우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호수, 온천, 담수 등 수심이 낮고 물이 흐르지 않아 수온이 쉽사리 올라갈 수 있는 곳이나 발전소 배수물과 폐수 등지에서는 되도록 물놀이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물에서는 머리를 물 밖으로 유지하고, 얕은 민물에서 물놀이를 하는 경우 바닥 침전물을 휘젓지 않는 것이 좋다.

바다 연안에서는 비브리오균 감염 조심

한편 민물이 아닌 바닷물이라 할지라도 연안 바다처럼 수온이 따뜻한 곳은 비브리오 블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감염 위험성을 안고 있다. CDC에 따르면 비브리균종 감염 사례는 연 8만건에 이르지만 대부분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생굴 섭취로 감염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급성위장염을 일으키며, 때로 발열, 근육통과 함께 피하출혈, 물집, 궤양, 괴사 등 피부증상을 나타내고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비브리오 패혈증이 연간 200건 이상 발생하며, 7명중 1명이 사망한다. 삼면이 바다이면서 여름철 고온이 지속되는 플로리다주는 다른 주들에 비해 위험성이 높아 지난해 총 49건 사례 중 11건이 사망으로 연결됐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균에 노출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피부의 상처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보건 전문가들은 긁힘이나 베임 등 피부에 상처가 있을 경우 물 속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하라고 경고한다. 특히 간질환, 신장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면역이 약한 사람들은 해변에서 바위나 조개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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