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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1년 수정헌법 2조를 채택한 ‘건국의 아버지’들이 총기 소유에 어떤 생각을 지녔는지 살펴보면 

미국이 왜 ‘총기의 나라’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미국 독립선언서를 만든 토머스 제퍼슨은 “총은 미국인들에게 자유의 무기다”라고 말했고, 

권리장전의 기초를 확립한 조지 매이슨은 

“국민을 무장해제시키는 것은 그들을 노예로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얘기했다. 

건국 주역 중의 한 사람인 존 애덤스 또한 

“모든 국민은 공격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방어를 위해서 무장할 권리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로 꼽히는 미국총기협회(NRA)가 

자신들을 가리켜 미국의 건국이념과 전통적인 가치관을 대변하고 있다고 설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에서 총기사고는 그야말로 일상 다반사다. 

해마다 3만명이 총 때문에 사망하고 30만건의 총기 관련 사건이 발생한다. 

총기사건이 너무 자주 일어나서 

큰 사건이 아닌 담에야 신문에 가십거리밖에 되지 않을 정도다.



아무리 총기사건에 둔감한 미국이라도, 

화창한 일요일 대낮에 벌어진 텍사스주 웨이코시의 총격사건은 가히 충격적이다.

사소한 다툼으로 시작된 싸움은 결국 식당 밖 주차장에서의 총격전으로 번졌다. 

각종 흉기와 총이 동원된 대규모 조직패거리들의 활극은 한 편의 갱 영화를 방불케 했다.

폭주족 5개 조직의 회합이 있다는 사전 정보를 듣고 경찰이 식당 밖을 포위하고 있었지만, 

삽시간에 주변은 야비규환으로 변했다.

경찰의 총격까지 가세해 마무리된 이날 사건으로 9명이 사망하고 18명이 크게 다쳤다. 

체포된 폭주족 조직원 수만 192명이다.



법 앞에 무장해제된 총기 사용은 늘 그렇듯이 무고한 이들의 목숨을 바로 코 앞에서 노린다. 

웨이코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바로 옆에서 총알이 빗발치는데 숨을 곳이 없었다”며 끔찍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미국의 총기 보유율은 세계 그 어느 나라도 근접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미국인들이 개인 소유하고 있는 총기는 약 3억정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내 성인 전부를 무장시킬 정도의 어마한 양이다. 



게다가 법이 총기 소유의 자유를 완벽하게 보장한다. 

“총기 소지는 헌법으로 보장되는 미국인 개인의 고유권한이다. 

연방정부는 물론이거니와 주정부와 지방정부도 이 권한을 침해할 수 없다.”

2010년 미국 연방 대법원이 내린 판결문은 헌법이 보장하는 한 

미국 전역에서 총기 소유를 허용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주정부도 지방정부도 개인의 총기소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더욱이 텍사스 의회는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내놓고 다닐 수 있는 법안을 지난달 통과시켰다. 

140년동안 금지해오던 오픈 캐리가 허용되자 

이번에는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캠퍼스 캐리’까지 추진중이다.

텍사스는 지금, 총기사용 앞에 완벽하게 무장해제됐다.



대형 총기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총은 자기 방어책’이라는 주장과 

‘총은 죽어가는 사람을 늘리는 살인도구’라는 논란이 미 전역에서 정면충돌한다. 

그러나 미국의 총기 비극은 멈출 기미가 없다. 

수정헌법 2조 비준 이후 200년동안 총기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늘도 평균 95명이 총기관련 사고로 죽고 그 중 34명이 총격에 의해 사망하고 있다.




[뉴스넷] 최윤주 편집국장 editor@newsne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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