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완성한 명나라는 침략에 의해 멸망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제가 중국 여행길에서 북경에 도착했을 때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만리 장성이었습니다. 미국의 우주항해사들이 우주 공간에서 지상을 내려다보았을 때 사람의 손으로 만든 물체 중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었던 유일한 물체는 중국의 만리장성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부부가 북경에 간다고 하니까 저의 손자녀들이 만리장성에 가보라고 입을 모아 말을 했습니다. 그림과 TV 화면을 통해서만 보았던 만리장성을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이유중의 하나는 손자녀들에게 먼저 자랑을 하고 그들이 학교에 가서 만리장성에 관하여 보고를 잘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동기이었을 것입니다.

제가 북경에 도착을 한 날은 12월이었지만 마침 일기는 봄날로 변했습니다. 두터운 반코트를 입고 갔다가 오히려 땀만 더 흘리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만리장성에 도착을 했을 때 길가에 약간의 눈 자욱이 있었을 뿐 장성에는 눈이나 얼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눈이 왔더라면 계단을 올라가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6천7백 킬로미터의 길이로 세워졌다는 장성은 실로 웅장했습니다. 만일 장성이 직선이었다면 보잉 747 비행기로 7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입니다. 8.5 미터의 높이와 5.7 미터의 폭을 가진 장성은 기원전 7세기부터 부분적으로 구축이 되었으나 기원전 214년에 진시황이 떨어진 장성들을 연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보수와 증축을 계속하면서 명나라 시절 즉 1644년에서야 완공이 되었다는 이 만리장성은 북으로부터 흉족들이 처들어올 것을 방비하기 위하여 세워졌다고 합니다. 만리장성은 단순히 담을 쌓아 올린 건축물이 아니고 섬세한 조각과 정교하게 건축된 파수각들이 군대군대 있습니다.

저는 보통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대 건축물인 만리장성을 보고 독자 여러분들에게 외형적인 형상을 기술하는 데에 그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이 역사적인 인조물을 보면서 현대인으로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가 있는가 하는 주관적인 관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리장성이 우리에게 주는 첫째 교훈은 한 국가가 튼튼하려면 물리적인 방위벽이나 군대의 크기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원리입니다.

북으로부터 쳐들어올 흉족들을 막아내기 위하여 건축을 했다는 만리장성이 완성되기는 명나라 때였다고 위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만리장성이 완료된지 얼마 안 가서 만주 즉 북으로부터 쳐들어온 침략군에 의해서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수립되었던 점은 만리장성이 본래의 방위목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만주로부터 침략을 하여 명나라를 망하게 하여 청나라를 세울 수가 있었던 것은 명나라의 황제들이 부패하였고 국론이 분열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로마제국이 망했던 것도 군대가 적어서가 아니었고 나라 전체가 향락과 부패에 멍들어 있었고 국민들의 도덕심과 윤리가 퇴패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둘째로 우리는 만리장성으로부터 국민을 착취하거나 혹사를 시키면 국력이 쇠약해진 다는 교훈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자공이 공자님에게 “정치를 잘하려면 뭐가 필요합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정치를 잘 하려면 군비와 식량과 백성들의 신뢰가 필요하다“ 고 공자께서 대답을 했습니다. 또 자공이 물었습니다. ”그 셋 중에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뭐를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께서는 서슴치 않고 ”군비를 버려야 하느니라“ 고 대답을 했습니다. ”나머지 두 개 중에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뭐를 버려야 합니까?“ 하고 자공이 물었을 때 공자께서는 ”식량을 버려야 하느니라“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즉 백성의 신뢰가 군비나 식량보다도 중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만리장성을 쌓으면서 얼마나 많은 인력이 동원되었겠습니까? 2000년 이상의 기간을 거쳐서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국민들을 혹사하면서 쌓아 올렸을 것입니다. 지금 그런 노력의 힘으로 만리장성이 세계적인 관광지점이 되었고 현대인들을 놀라게 하는 대 작품이지만 그 뒤에는 혹사에 지쳐서 쓰러진 백성들의 숫자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일반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면서까지 황제들의 욕심을 충족시키려 했던 것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인력으로 쌓아 올린 그 장성이 나라를 구하지 못했다는 점을 우리는 인식을 해야 할 것입니다.

어쨋든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한번쯤은 만리장성을 찾아가 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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