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필영의 삶의 뜨락’에서

 

뉴스로=신필영 칼럼니스트

 

 

 

10월 2일 서울에 안착(安着) 했습니다

 

나는 서울에 도착하면서 제일 먼저 나의 성지(聖地) 광주(廣州)로 달려 갑니다

 

내가 성지라고 하는것은 아버지이기도 하지만, 그만큼의 내 인생의 가장 크게 영향을 주었던

 

말씀들이 오늘 망구(望九)의 황혼길에서 까지도 끊임없이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둘째 세째 작은 아버지 내외가 게신 곳에서 한 고개길을 올라서면 할아버지와 할머

 

니가 계십니다

 

그래서 언제나 먼저 할아버지 할머니께 가서 나는 준비한 제물(祭物)과 제주(祭酒)를 올리고

 

절을 하고는 한참을 홀로 중얼대듯 얘기를 합니다

 

 

 

나는 이천(利川)에서 한약국을 하시던 할아버지 께로 2차대전의 막바지에 소위 소까이(피난)를

 

갔었는데 할아버지 몰래 꿀단지를 열고 손가락으로 흠쳐먹던 기억과 얼마후 8.15해방으로 읍

 

내로 달려가 만세를 외친 기억입니다. 10살때의 기억들입니다. 그때 찦차를 선두로 연합군(미

 

군)이 들어 오는데 어쩌면 그리도 코가 큰 사람이 있는가 했습니다 이제 그 큰코의 나라 미국

 

에서 살아온지가 45년이나 되었군요

 

 

 

 

이때 우리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새 할머니에 밀려서 영등포 우리 집에 계셨습니다

 

 

나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구를 이용하여 뚫어진 양말을 기어주시는

 

데, 그때는 왜 양말을 두켤레를 겹쳐 신어도 그렇게 추었고 양말도 잘 뚫어졌는지 모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작은 아버지나 고모들이 오면 할머니에게 용돈을 주시는데, 할머니를 꼬여서

 

그 돈을 내가 다 갖다 써 버리기도 하지만 할머니는 유독 저를 무척 사랑해 주셨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계신 곳에 가서는 좀 쌀쌀하시던 할아버지에게는 꿀단지 얘기를 하기도 하고

 

멀리 떨어진 작은 아버지에게 밤중에 심부름을 가다가 산길에서 쓰러졌던 기억을 얘기 합니다

 

할머니에게는 무조건 ‘할머니 사랑해’ 소리만 연발을 하고 고갯길을 내려와서 아버지께로 갑

 

니다

 

 

 

 

아버지에게 가서는 보통 30-40분정도를 대화를 합니다

 

이번에는 심양회의(10.4선언 발표 9돌 기념 남,북,해외 공동토론회)에 다녀 온 얘기를 하고 의

 

견을 듣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일정때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은근하게 입소

 

문으로 들었던 기억을 하시면서 독립이 되고도 오늘의 분단을 한탄하시었습니다

 

 

 

 

물론 아버지 자신이 형사들에게 당했던 이야기며, 할아버지가 약주를 드시면 으레이 주재소

 

(파출소)에 가서 책상을 엎어버리고 업혀서 집에 오신 이야기들을 함께 합니다

 

그리곤 광주의 곤지암을 비롯하여 넉고개, 기침이고개, 먹뱅이 등 우리 집 가문에 얽힌

 

지명(地名)들의 유래(由來)들까지도 얘기는 계속되곤 합니다

 

 

 

 

그리고 나면 허탈한 가운데 서울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지하철을 탈 때처럼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을 놓치지 않게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차창을 스치는 곳이 어디였을까 옛 생각

 

으로 "퍼즐 이라도 마추려는듯 눈길이 바쁘기도 합니다

 

지하철 오르고 내릴 때마다 계단을 하나 둘 셋 세어가면서 씩씩하게 움직입니다

 

 

20160326_093650.jpg

 

 

 

서울이여 !

 

영등포여 !

 

 

 

달려라

 

지하철아 !

 

사랑을 실고 달리자

 

 

 

내 사랑

 

지하철아 !

 

 

* 글로벌웹진 뉴스로 칼럼 ‘신필영의 삶의 뜨락에서’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spy

 

  • |
  1. 20160326_093650.jpg (File Size:138.9KB/Download:4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다 file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다   [i뉴스넷] 최윤주 발행인 editor@inewsnet.net   광해군 때 고비라는 구두쇠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 유명한 ‘자린고비’ 이야기가 이 사람에게서 나왔다는 일설이 있을 정도로 지독하게 인색했던 이다.  워낙 큰 부자이다보니 사방에서 ...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다
  • 1달러 지폐, 의미 깊은 상징물 담았다

    동그라미, 저울, 연장, 독수리, 피라미드, 눈 등 매우 다양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언제 한가한 때가 있다면 1 달러짜리 지폐를 꺼내서 앞면을 보십시오. 미국의 화폐는 목화와 명주가 섞인 특수 물질로 만들어져 있고 특수 ...

    1달러 지폐, 의미 깊은 상징물 담았다
  • "왜 이 학교를 지원하려고 합니까?"

    [교육칼럼] 대입 지원시 자주 접할 수 있는 에세이 질문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공동 지원서를 작성하는 학교의 보충 지원 서류(supplement application)이던, 학교 고유의 지원 양식이 있는 학교의 입학 지원서이던, 자주 접할 수 있는 ...

    "왜 이 학교를 지원하려고 합니까?"
  • 겨울철 식중독 야기, 노로바이러스 주의

    [건강칼럼] 낮은 기온에서 활발, 장염 일으키고 전염성 강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식중독은 여름철에만 성행하는 것이 아니다. 겨울철 들어서면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노로바이러스(Norovirus) 감염 식중독 환자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실제로 한국 질...

    겨울철 식중독 야기, 노로바이러스 주의
  • 주택가 절도 사고, 철저한 예방책이 먼저다

    [생활칼럼 ] 집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주택가 범죄 급증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으나, 특히 휴가철인 연말 연시에는 절도 사건이 증가한다. 요즈음 절도범들은 안전경보장치, 감시 카메라, 원격 카메라 등 ...

    주택가 절도 사고, 철저한 예방책이 먼저다
  • 트럼프는 부시 아닌 클린턴에게 배우라!

    [시류청론] 중국, ‘전쟁나면 러시아와 참전하겠다’ 결의... 위기 자초하는 트럼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월 14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재 지지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이 북한의 도발을 자초하고 있...

    트럼프는 부시 아닌 클린턴에게 배우라!
  • 순천 갈대밭에서 외로움에 떨다 file

      Newsroh=장기풍 칼럼니스트     아침 첫 배로 거문도를 떠나 여수에 도착했다. 여수에서 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향했다. 섬은 아니지만 3년 반 전 70일 배낭여행할 때 아쉽게 지나쳤던 갈대밭을 걷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오후 내내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연안습지 ...

    순천 갈대밭에서 외로움에 떨다
  • Channeling 이란 무엇인가? file

    Channeling 이란 무엇인가? (17)별나라형제들 이야기   필자는 앞으로 상당부분 channeling 자료를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하려 한다. 따라서 오늘은 먼저 channeling에 관해서 간단히 설명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channel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채널, 경로, 주파수대, ...

    Channeling 이란 무엇인가?
  • 형제의 나라 터키 file

    (37)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이제 나그네의 여정(旅程) 중에 기독교 문화권을 다 지나 이슬람 문화권에 들어섰다. 터키와 이란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지나서 중국에 들어가서도 신장 ...

    형제의 나라 터키
  • 미국에서 살려면 팁은 내고 살자 file

    [생활칼럼] 음식점 서비스 종사자들, 최소 임금 적고 세금보고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팁이다. 팁 문화가 없는 한국에서 온 여행자들이나 이민자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삶의 매너이기도 하다. 음식점에 들렀다가 팁...

    미국에서 살려면 팁은 내고 살자
  • 10만 통일 어린이를 양성하자! file

    (36)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아침에 호텔에서 식사를 하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가진이 할머니한테 “어진이 가진이 같은 어린이 한 10만 명을 어려서부터 통일 영재교육을 시켜 통일시대를 이끌 지도자로 키워야 앞으...

    10만 통일 어린이를 양성하자!
  • 별나라를 여행한 노인의 이야기 file

    (16)별나라형제들 이야기     Newsroh=박종택 칼럼니스트         이번 이야기는 2005년 5월, 저자가 92세된 노인과 나눈 대담에 기초(基礎)한 것이다.   노인은 지역 학교에서 문제 학생들을 상담해주는 대리 할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는 분인데, 얼마 전 약한 중풍으로 ...

    별나라를 여행한 노인의 이야기
  • 영국의 ‘거문도점령’의 교훈 file

    문장가의 섬, 민족 수난의 섬 거문도 (3) 2차 조국순례 이야기     Newsroh=장기풍 칼럼니스트         나는 영국군 묘지공원에서 바다로 향하는 가파른 길을 내려와 서도로 가는 삼호교를 향해 걸었다. 해변 길에는 해저케이블 종착점과 쓰레기 처리장이 있었다. 삼호교...

    영국의 ‘거문도점령’의 교훈
  • "빨리 죽고 싶다"는 말이 거짓이 아닐 때

    고부 관계의 악화는 노부모가 극복하기 가장 힘든 것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노인들 중에는 “빨리 죽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가끔 보게됩니다. “빨리 죽고 싶다”는 말이 한인들이 자주말하는 3대 거짓말 중의 하나라고 하...

    "빨리 죽고 싶다"는 말이 거짓이 아닐 때
  • 대입 지원학교 숫자, 정답은 없다

    [교육칼럼] 학생 형편에 따라 정해야, 통상 7∼10학교가 적당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상담을 하다보면 몇 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가장 좋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사실상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학생에 따라 형편이 다 다를 것...

    대입 지원학교 숫자, 정답은 없다
  • ‘오십견’ 치료해야 빨리 낫는다

    [건강칼럼] 치료 간과하면 회복 1∼3년 걸려   ▲ 어깨부분에는 뼈와 뼈 그리고 근육을 이어주는 인대들이 교차하고 있다. 이 부분에 염증이 생기면 오십견이 발생한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오십견이 발생할 때 처음에는 옷입고 벗을때 불편해지고 팔을 ...

    ‘오십견’ 치료해야 빨리 낫는다
  • 겉으론 허세, 속으로 안도하는 트럼프

    [시류청론] 펠트먼 유엔사무차장 방북으로 대화 ‘숨통’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을 지낸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12월 5일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사무총장의 지시로 북한과의 심도 있는 대화를 위해 방북했다. 펠트먼이 ...

    겉으론 허세, 속으로 안도하는 트럼프
  • 달라스 이민 50년 주장에 대한 ‘이유있는 문제제기’

        달라스 이민 50주년 주장에 대한 이유있는 문제제기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미주 한인이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매듭은 1903년 1월 13일이다. 이 날은 하와이가 어디 붙었는지,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도 모르는 101명의 한인을 실...

    달라스 이민 50년 주장에 대한 ‘이유있는 문제제기’
  • [포항 지진 피해현장을 다녀와서]

    지진 피해지역에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포항 지진 피해 현장을 다녀와서 오원성 _ 민주평통달라스협의회 감사        자연은 인간과 공생하지만, 때때로 인간을 침몰시키기도 한다.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지진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 ...

    [포항 지진 피해현장을 다녀와서]
  • ‘DJ의 교훈’ 전쟁막는 평화시민들 file

    "전쟁연습은 정전협정위반" "An endless duty for peace"! President Kim Dae-jung's Nobel Peace Lecture     전쟁 도발(戰爭 挑發)의 권리를 독점하고 있는 국가들에 21세기 국제 시민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은 매일 증가하고 있습니다. ...

    ‘DJ의 교훈’ 전쟁막는 평화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