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젊은 직원들은 구세대 사고와 전통 경시 말아야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어린 손자하고 할아버지가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할아버지의 나이를 짐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손자가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에는 지금보다 더 살기가 좋았어요? 학생이 총을 학교에 가져와서 괜히 학생도 죽이고 선생님도 죽이는 일이 없었나요? 그 때에 잡수신 음식은 지금보다 더 맛이 있었나요? 그 때 상황을 말씀해 주세요.”
 
그런 질문을 받고 할아버지가 입을 열었습니다.

“음, 내가 태어났을 때는 TV가 없었지. 그 때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던 것은 TV뿐만 아니라 페니실린, 소아마비 예방주사, 프로즌 푸드(Frozen Foods), 복사기, 콘택트 렌즈, 프리스비, 피임약도 없었단다.”

“그 외에 뭣이 없었나요?” 손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신용카드, 레이저, 볼펜도 없었다. 그리고 펜티호스, 에어콘, 디쉬워셔, 그리고 건조기도 없었지.” 할아버지가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빨래를 한 옷은 어떻게 말렸나요?” 손자가 신기하다는 듯이 또 물었습니다.

“빨래는 밖에 걸어 놓은 빨래 줄에 걸어 놓고 신선한 공기로 말렸지. 그리고 사람이 달에 발을 딛지 않았을 때였단다. 그리고 네 할머니와 나는 결혼식을 먼저 올리고 나서 함께 살았느니라. 그리고 집집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었지.” 할아버지는 보편적인 당시의 싱황을 손자에게 말해주었습니다.

“할아버지, 그 때 사람들은 어떻게 서로를 대했나요?" 손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왈 “내가 25살이 될 때까지 나보다 나이가 많은 모든 남자를 “써(Sir)”라고 불렀고 25 살이 된 후에도 경찰관과 어른들을 부를 때 '써'라는 존칭을 썼느니라. 동성애자들의 권리, 온라인 채팅, 2중 커리어, 양 부모가 직장에 나가서 일하는 동안 자녀를 돌보는 데이케어 등도 들어보지 못했었다.

우리는 건전한 판단과 상식을 따라 생활을 했다. 우리들은 일찍이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이 뭣인지를 배웠고 각자는 자기의 행동에 책임을 지면서 생활했다. 나라를 위하여 봉사하는 것을 특권으로 여겼으며 이런 나라에 산다는 것 자체를 더 큰 특권으로 여겼느니라.”

“재미 있네요. 할아버지 또 어떤 것들이 지금과 달랐었나요?” 손자는 흥미로은 듯이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이어서 대답을 했습니다.
 
“요즈음은 ‘타임쉐어’라는 말이 휴양지의 주택지를 남에게 빌려주는 뜻이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라는 뜻 외에는 다른 의미가 없었단다. FM라디오는 물론 없었고 테이프 풀레이어, CD, 전기 타자기도 없었으며 귀걸이를 한 남자는 전혀 없었느니라.

‘일본제’의 상품은 저질상품을 말했고 피자 헛, 맥도널드, 인스턴트 커피도 없었다. 5센트만 주면 콜라 한잔을 살 수 있었고 길을 지나가다 목이 마르면 주택의 바깥 벽에 걸려있는 수도 호스를 입에 대고 물을 마셨고 물을 병에 담아 판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구나.

쉐볼레 승용차를 $600를 주면 살 수가 있었고 휘발유 한 갤론은 11센트였지. 에이즈라는 말도 병명이 아니였고 여자가 아이를 출산하려면 남편이 있어야 한다고 모두 알고 있었단다.”

이상과 같은 대화를 나눈 할아버지의 연령을 짐작해보셨읍니까? 놀라지 마십시오. 그 분의 나이는 64세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60년 동안에 세상은 많이 그리고 급속도로 변했습니다. 기계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했고 생활유형도 급변했습니다.

그렇지만 양심과 사랑의 본질을 바꿔놓지는 못했습니다. 삼강오륜이나 십계명 등의 기본 진리는 아직도 건전합니다. 직장에서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현대문명의 물결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근본적인 인간 가치와 정직과 성실의 미덕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히 요구됩니다.

경영인이나 상사를 보시는 신세대의 직원들도 전 세대의 사고나 전통을 경시 내지는 무시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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