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기념 뉴욕-뉴저지 울트라마라톤

 

뉴스로=권이주 칼럼니스트 yijoor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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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광복 71주년 기념 50km 울트라 마라톤'의 날이 밝았다.

 

오래전 Hudson River Parkway를 달리며 Hudson River Greenway Trail Road를 달리는 런너들을 보고 저 길을 달려보면 좋겠다고 생각 했다. 그후 기회가 닿아 몇번 달려 보았다.

 

그러던 어느해 미 독립 기념일 날 이 코스를 달리며 이런 마음이 들었다.

 

아! 광복절 기념으로 달려보면 어떨까.. 런너들과 함께 일제 압박의 고통과 해방의 기쁨을 극한의 마라톤을 통해 생각해보고 희열(喜悅)과 감격(感激)을 결승점에서 맛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진행하여 왔다.

 

금년도에는 기념일 하루전인 14일 일요일 개최키로 했다.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뉴저지 포트리 6.25 참전비 앞 대회장에 5시 20분 도착하였다.

 

어느새 하나 둘 모여든 런너들과 월남 참전 전우회 회원들 그리고 우리를 에스코트 할 교통 경찰차 3대가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였다.

 

기온이 요즈음 최고점을 경신하는데 오늘이 정점이 되려는 듯 최고 화씨 100 도(섭씨 37도)가 될 것이라는 기상대 예보다. 전날까지 연기해야 하는게 아닐까? 도 생각해 보았지만 “극한의 고통은 최고의 희열을 맛 볼 수 있는 찬스다. 또한 선조들이 나라를 찾기 위한 고통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다.” 라고 생각하고 강행(强行) 하기로 했다.

 

역시 오전 6시 85 F(29.4 C)를 가리키며 열기가 온몸을 휩싸았다.

 

월남 참전회 김중광 회장의 신호로 40여명이 동시, 교통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반환점 맨하탄 배터리 팍을 향해 출발 했다

 

동녘에 해가 떠오르고 힘찬 발걸음은 지축(地軸)을 흔드는듯 했다.

 

달리는 런너들을 보며 제발 무더위에 아무 사고 없이 모두 완주하기를 두손 모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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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비를 출발한 런너들은 Palisade Ave 따라가다 Goerge Washing Bridge 앞에서 경찰 패트롤카와 헤어져 인도로 달려 다리를 건넜다. 이 지점까지 응원하고 배웅하려는 런너들과는 다리를 깃점으로 작별했다.

 

전구간 완주에 도전하는 이병환, 오일환, 김용진, 김형랑, 유병근, 임순민, 김한송, Tomie Nakahashi, 그리고 필자까지 9명과, 또 자전거로 도와줄 한만수 님등 10명이 Hudson River Greenway로 진입, 본격적인 달리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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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워싱턴 브리지 밑 Fort Washington Park 에서 완주(完走)를 다짐하는 기념사진을 찍고는 다리를 뒤로하고 다시 달렸다. 아직은 해가 떠오르지 않아 달릴만 했다. 오른쪽에 펼쳐진 허드슨 강물은 해방의 기쁨을 함께 하려는 듯 넘실거렸으며 오가는 사람들과는 수인사를 하며 달리는 목적을 알리기도 했다.

 

첫번째 86가에서 목을 축였고 42 가에서 출전자를 위해 음료수를 준비해놓고 기다려준 해피 런너스 클럽의 신현문님과 상봉, 두번째 갈증을 해소하고 반환점을 향했다. 바야흐로 해는 중천(中天)에 떠올라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모두 힘차게 잘 달려 맨하탄 최남단 배터리파크의 6.25 참전비에 도착했다. 월남 참전자 전우회 김중광 , 전중부, 전병헌, 김규선 님 등과 신현문 님이 음료수를 준비한 채 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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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솟은 달림이들은 참전비에서 묵념을 한뒤 9/11테러로 무너져 새로 건축한 World Trade Center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한 뒤 Fort Lee를 향해 출발했다. 이제는 폭염이다. 주로(走路)의 열기는 용광로 같았으며, 체감온도가 화씨 102도(섭씨 38.8도)를 넘었다. 모두 더위와의 싸움에서 이기기위해 마음을 다 잡고 에너지를 최소로 사용하며 42가에 도착하니 또 신현문 님께서 음료수를 준비하고 기다려 주었다. 한껏 목이 타고 고갈 되어 오는 시점에 갈증을 해소하고 에너지를 충전하니 힘이 난다. 목적지를 향해 다시 출발했다.

 

나는 뒤처지는 Tomie와 함께 달렸고, 자전거로 도움을 주는 한만수 님이 모든 런너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올해 더위속에 여러 번 달렸지만 가히 최고의 기온이었다. 탈진할 것 같은 무더위 속에서 달리며 일제 36년동안 폭압(暴壓)에 시달리며 독립운동을 했던 선열들을 생각하니 이정도의 고통은 참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저 앞에 달리는 동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겠지? 가장 더운 날, 가장 뜻 깊은 달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181가 다리앞에 오니 신현문 님께서 또 음료수를 갖고 기다리고 있었다. 지칠대로 지친 상태에서 목구멍을 넘기는 음료수는 세상의 어떤 맛과 비교할 수가 없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반겨준 신현문님이 너무 고마웠다.

 

이제 뉴저지로 이어지는 조지 워싱턴 브리지만 넘어가면 된다 가자! 다리를 건너자. 뉴저지 대한 체육회 서승철 회장님이 물을 갖고 기다렸고 포트리 교통 경찰차 3대가 우리를 골인지점까지 인도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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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에스코트를 받으며 모두 무사히 결승점을 밟으며 완주했다. 잠시후 정재범 님의 사회로 간단한 기념식을 가졌다. 애국가, 광복절 노래와 선열들에 대한 묵념(黙念)에 이어 뉴저지 한인회 박은림 회장의 환영사, 월남 참전자 뉴저지회 김중광 회장 격려사가 이어졌다. 뉴저지 한인회에선 감사하게도 필자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마지막으로 대회 주최자로서 축사를 하고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민 생활을 하는 나는 나라의 소중함 그리고 잘 살고 튼튼하면 삶의 존재감, 자존감에 자부심을 느낀다. “대한민국을 나는 사랑한다.” 오늘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여러분은 진정한 애국자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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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명: 광복 71주년 기념 50km 울트라 마라톤!

 

일 시: 2016년8월14일, 일요일. 6:00

 

출발지: Fort Lee NJ

 

반환점: 맨하탄 배터리파크

 

날 씨: 맑음, 온도: 85~98 F

 

시 간: 6시간

 

* 뉴스로 칼럼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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