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순간까지 꿈을 버리지 말아야

(탬파=코리아위클리) 신동주(독자) = 인생 초기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학하는 것이 최상의 꿈이다. 그러나 공부를 다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최상의 꿈은 수없이 바뀌는 것 같다.

원하는 직장에 취직을 하는 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꿈을 꾼다. 또 자녀들을 훌륭히 잘 양육하는 꿈을 갖게 되고, 독립사업을 하거나 혹은 고위직 간부로 승진하는 꿈을 쫓는다.

이렇듯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꿈이 ‘목표’라는 또 다름 이름으로 따라 다녔다. 맞다. 우리가 이만큼 살아온 것도 끊임없이 꿈을 만들었고 그것을 향해 달려왔기 때문이다. 삶은 꿈의 연속이며 꿈은 살아가는 힘을 주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이가 들었다는 핑계로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다. 자녀들도 모두 성장했고, 충분하지는 않지만 고단하게 일 하지 않아도 살만큼은 되었다.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지긴 했어도 여전히 지낼 만하다. 삶이 적당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적당한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적당하게 그럭저럭 사는 일은 우리의 삶에 활력을 주지 못한다.

혹자는 그냥 그럭저럭 살다가 아파서 가족들에게 피해나 주지 않고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을 꿈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럭저럭 사는 것’은 절대로 그 꿈을 이뤄주지 않는다. 왜나햐면 계속되는 꿈을 성취하기 위한 노력과 그것이 이뤄졌을 때의 기쁨이 우리를 건강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원양어선에서 잡은 생선을 목적지인 항구까지 실어서 오는 방법은 고기의 천적이 되는 물고기를 몇 마리 넣어서 함께 실어 오는 것이다. 오는 도중 천적이 여러 마리의 고기를 잡아먹기도 하지만 이러한 천적을 피하려고 물고기들이 쉼 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항구까지 살아 있는 채로 당도하는 것이다. 끊임없는 움직임이 결국 살게 해주는 것이다.

그냥 세월에 녹아들어 나이를 먹고, 삶을 마감할 때까지 의미없이 살게 된다면, 이것은 참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면 삶은 지루하고 우울해 진다. “꿈? 그런 거 이제는 없는 거 같은데…” 라고 말한다면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토마스 케리는 그가 유명해 지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내 생애를 하나의 기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위대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들에게 한 꿈이 있었을 뿐이다"

꿈은 많아도 좋다. 꿈을 가지는 것에 욕심꾸러기가 된다면 전혀 책망받을 일이 아니다. 먼 꿈도 좋지만 가까이 있는 꿈도 소중하다. 오늘의 꿈, 내일의 꿈, 그리고 내년의 꿈이 끝없이 거듭 된다면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설렘으로 가득차게 될까.

우리는 꿈이 대단한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다. 꿈이란 건 크지 않아도 된다. 작아도 멋진 꿈은 얼마든지 있다.

한 친구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고 즐거운 시간을 갖고 살게 됐다. 보통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당연한 일상이지만 그 사람에게는 삶의 방식을 통째로 뒤집는 것처럼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친구는 자신이 보통사람들과 대화의 수준이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 니체를 읽고 까뮈를 열망했다. 그리고 자신은 언제나 고독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친구의 마음은 음습해지고 허무감으로 가득찼다.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집에만 있다보니 터놓고 얘기할 친구도 없었다. 우울증이 심해서 약을 먹고 밤에는 수면제가 없이는 잠들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자신에게 적용하게 되었다.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훨씬 건강할 뿐 아니라 수명도 길어진다는 것을 보여 주는 연구 과정을 취재한 프로그램이었다. 친구는 자기가 살아온 방식이 암환자가 되는 지름길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친구는 사람들과 어울리겠다는 목표, 즉 꿈을 만들었다. 그에게 그 꿈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차근차근 실행에 옮겼다.

고아 후원 모임에도 나가서 봉사도 시작했고, 글 쓰는 모임에도 참가해서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수필도 쓰기 시작했다. 얼마 전 다시 만난 그 친구의 얼굴은 환하고 보기에도 좋았다. 꿈은 이렇듯 한 사람의 삶을 온전히 변화시켜 주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정말 시간이 너무 빠르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느새 밤이 되고, 한 주간이 후다닥 지나고 금방 한 달이 급히 사라진다. 소중한 삶의 순간을 헛되이 낭비하기 쉽다. 한번 가만히 서서 꿈 많았던 시절을 되돌아보고 다시 꿈을 갖는 일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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