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입니다. 한인사회에서도 예년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후보자들을 찾아가 후원을 약속받으려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애틀랜타 시장 선거와 관련해 한인 매체들은 대부분이 노우드 후보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노우드 후보와 연결되는 한인들이 있는 데다 여론조사 결과가 1위이기 때문입니다.

주지사 선거와 관련해서 한인사회가 가장 관심 갖는 후보는 케이시 케이글 현 부주지사입니다. 그 역시 여론조사 결과가 압도적인 1위로 소개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 있습니다. 바로 2위의 역전극이 미국 선거판에서는 너무나도 흔하다는 것입니다.

노우드 후보는 2위인 보톰스 후보가 오차범위 안으로 추격하면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지난번 시장선거에서도 똑같은 과정으로 역전패당한 경력도 있습니다.

케이시 케이글 후보 역시 1위라고는 하지만 과반을 넘기지 못합니다. 결선투표로 갔을 때에도 이길 수 있는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힘듭니다.

조지아주 공화당의 유력 한인인사 한 분은 차기 주지사로 케이글이 아닌 헌터 힐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인사회에 유일한 정치참여위원회(PAC)인 조지아한인주류협회는 케이글 부주지사에게 무려 1만5천 달러라는 거액의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한인사회가 특정 후보에게만 편향된 관심을 보이거나 후원하는 것은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할 일입니다.

요행히도 그 후보가 당선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가 된다면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한인사회의 위상을 추락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의도로 시작한 정치후원이 ‘될 사람에게 몰아주자’는 식의 도박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랫동안 정치 후원을 해온 분들은 처음 정치 후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한 후보에 거액을 후원하는 것보다는 호감이 가는 정책을 가진 후보들 여러 명에게 밑밥을 깔아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더 길게 내다보고 더 많은 인사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뉴스앤포스트 대표기자 홍성구 skhong@newsn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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