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평화축제를 위한 제언

 

 

Newsroh=로빈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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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의 남북단일팀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반대 여론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남북단일팀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무주에서 열린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한의 장웅 IOC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평창올림픽에서 단일팀을 만들자는 제안을 처음 전달하면서 제기됐다.

 

해가 바뀌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하면서 남북은 잇따라 회담을 열고 있다. 외견상 남측이 제안했고 북측이 화답한 모양새다.

 

남북단일팀의 기본 취지에 대해 우리 국민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론을 살펴보면 많은 이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선수들의 희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단일팀 대상은 여자아이스하키로 좁혀지고 있다. 정부는 IOC에 요청해 22명의 엔트리를 28명으로 늘릴 것이기때문에 우리 선수들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강변하고 있다.

 

전체 선수 숫자는 IOC와 해당 경기연맹이 허락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경기별 엔트리는 상대팀과의 형평성때문에 22명으로 제한될 것이 확실하다. 설마하니 북한선수들을 꿔다놓은 보릿자루로 만들 것도 아니라면 그들이 뛰는만큼 우리 선수들은 볼 수 없게 된다. 어쩌면 당일 엔트리에 따라 벤치조차 앉지 못하는 선수들이 나올지도 모른다.

 

4년간 피땀 흘려 출전권을 따내고 올림픽 무대에서 뛰는 날만을 기다린 선수들이 기회를 잃는데 어떻게 피해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해당 선수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영원히 남을 영광된 순간을 박탈(剝脫)당하는 것이다.

 

경기에 뛰는 우리 선수들도 뛰지 못하는 동료에 대한 안타까움, 낯선 북한선수들과 인위적인 조합에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萎縮) 될 것이다.

 

실질적인 경기력도 떨어질 것이 뻔하다. 일단 북한선수들은 우리 선수들의 수준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사 한두명 잘하는 선수가 있더라도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단체경기에 일주일 정도 손발을 맞춘 팀에게서 무슨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단일팀은 평창올림픽이 한달도 안남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불가능한 의제다. 찬성론자들은 91년 청소년세계축구선수권대회와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단일팀이 이룬 감격과 성과를 언급하지만 당시엔 수개월에 걸친 협의기간이 있었고 손발을 맞출 시간과 첫 단일팀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도 있었다. 또한 당시 남북은 출전권을 나란히 따냈기 때문에 숫자적 불균형도 없었다.

 

그러나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북측의 일부 선수들을 흡수하는 것에 불과하다. 무늬만 단일팀이요, 억지춘양격의 단일팀이다. 그로 인해 오매불망 기다린 선수들의 희생까지 요구되는 정치적 조합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부정적 여론이 많은 상황에서 끝까지 밀어부친다면 북한선수들에 대한 반감이 생길 수 있고, 결과적으로 단일팀의 아름다운 취지가 훼손(毁損)될 우려가 생긴다.

 

앞선 칼럼에서도 지적했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선수단이 평창올림픽에 나온다는 사실이다. 꼭 단일팀이 아니면 어떤가. 남북이 한민족으로서 응원하고 성원하는 모습 자체가 진한 감동과 동족애를 낳을 것이다.

 

단일팀은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북한 선수들에 대한 배려 차원의 취지도 물론 있다. 하지만 그것은 IOC의 와일드카드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IOC는 지난해 출전권을 따내고도 참가신청을 하지 않은 북한의 피겨스케이팅 페어 김주식(26)-렴대옥(19)조에게 이미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준다고 밝혔다.

 

북한의 출전이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것은 IOC도 잘 알고 있다. 그런만큼 북한여자하키팀을 포함해 더 많은 와일드카드를 배려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하자는 것이다.

 

남북은 오는 20일 IOC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북한의 출전문제와 단일팀 구성을 협의할 예정이다. 지금이라도 우리 정부는 여자아이스하키의 단일팀 구성을 백지화하고 와일드카드를 늘리는 방안을 IOC와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

 

차제에 이러한 와일드카드를 통해 한두 종목 단일팀 구성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출전권이 없던 우리 선수들도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는 보너스가 될 수 있다. 일거양득(一擧兩得)의 기회다. 어차피 메달에 도전할만한 선수들이 아니라면 다른 팀들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이런 단일팀을 왜 국민들이 마다하겠는가. 남북화합을 근본적으로 싫어하는 분단세력, 수꼴세력을 제외한 모두가 열렬히 지지할 것이다.

 

개막식에서 남북이 함께 입장하는 것만으로도 지구촌 한민족은 우리가 본래 하나임을 강렬히 느낄 것이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언젠가는 남북이 당당히 한 팀으로 뛸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할 것이다. 그것이 어거지 단일팀 구성보다 백배 천배 만배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로빈의 스포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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