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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부터, 세계의 이목이 서울에서 벌어지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 집중됐다. 인공지능과 인간지능, 기계와 사람이 맞붙는 세기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는 바둑 세계 챔피언 이세돌 9단과의 1, 2국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대국은 몇 판이 더 남아 있고 승부의 최종 결과는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첫 대국만으로도 AI는 이미 그 잠재력을 입증했다. 

어느덧 기계가 고도의 판단을 요하는 두뇌 게임에서 사람을 이기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사실 시간이 문제였지 AI가 끝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었다.

 

이번 대국은 승패를 떠나 인간 삶의 양식과 과학 발전 단계가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며, ‘인공지능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제 발전 속도에 따라 AI 기술과 기기는 사회 시스템, 산업 생태계 등을 송두리째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축복인지 저주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과거에 했던 일의 70%가 기계로 대체됐고,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은 기정사실화 됐다. 

이미 이런 와중에서도 AI를 적용한 기술과 서비스는 우리 일상 속으로 광범위하게 파고 들고 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인공지능이 대체하면서 사람이 기계에 종속되는 구도가 가속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인간 소외 문제가 발생하고 심각한 사회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 오늘날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전기 전자처럼 AI도 보편화 과정을 피할 수는 없다. 4차 산업혁명이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라면, 지나친 우려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도전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AI 기술을 어떻게, 어떤 식으로 개발 하느냐에 따라 인류가 기계를 조종할 것인지 아니면 기계에 지배당할 것인가가 결정된다. 궁극적으로 AI는 인간의 노동을 완전히 대체한다기보다,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돕는 쪽으로 진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미래 사회의 모든 길은 AI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인류의 발전과 함께 한국도 AI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 수준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한다. 

 

정부는 올해 4월부터 민간주도 연구소 기업인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만들고 3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인공지능 강국이 되는 토대를 만들 계획이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사회는 살고, 그렇지 못하는 사회는 도태되는 세상이 곧 올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개발 인재를 키워내야 이 흐름에 따라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스마트폰 이후 한국 산업이 새롭게 비상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으로서, 인공지능(AI)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 

 

【한위클리 /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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