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앤서니 그란트 교수의 ‘행복한 호주 만들기’ 심리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가 설정한 행복으로 가는 첫번째 단계는 목표와 가치를 찾는 것이었고, 두번째 단계는 무작위로 친절을 베푸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세번째 단계는 ‘마음 챙김’(Mindfulness)을 생활화하는 것입니다.

 

그란트 교수는 현대인들이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면서 지금 이 순간에 진지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채 자동모드로 살아간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마음 챙김은 감각을 열어서 지금 이 순간에 주의를 집중해 의식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정신상태로서 내면의 생각과 감정의 흐름을 판단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관찰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와 같이 마음 챙김은 일종의 관찰명상 방법으로 이상복 교수는 그의 책『행복을 부르는 긍정심리학』에서 이것을 “변화하는 의식과 현상에 의식을 내면으로 집중하여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알아차리는 방법” 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는 마음 챙김의 효과를 네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우선 현재 순간의 체험에 주의를 집중하는 능력이 증진되고, 둘째는 의도적으로 몸과 마음을 관찰함으로써 순간순간 체험한 것을 느끼며, 셋째는 체험한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고,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을 생각과 감정에서 분리하여 거리를 두는 능력이 증진된다는 것입니다.

 

릭 스나이더(C. R. Snyder)와 세인 로페즈(Shane J. Lopez)도 그들이 함께 펴낸 책『긍정심리학 핸드북』에서 마음 챙김의 효과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명상이 생리적인 휴식, 행복감 수용, 일치감, 스트레스 강인성, 공감, 자아실현의 증진을 가져온다고 했습니다. 결국 명상은 인간이 자신의 잠재적인 능력을 파악하고 실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명상은 여러 종교와 여러 철학에서 수행하는 마음 챙김의 한 방법입니다. 각 종교와 철학은 각각의 마음 챙김의 방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종교와 특정 철학을 따르는 사람들은 자가 자신의 종교와 철학이 실천하는 마음 챙김의 방법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마음 챙김의 취지는 바쁜 일상을 정신없이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 노출이 되고, 그러는 사이 우리 안에 차오르는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에 시달리면서 점점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나를 챙기자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의 대부분을 본질적이 아닌 것에 집중하고, 쓸데없는 것에 집착하며, 지금 당장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걱정하고, 불필요한 감정들과 고통스럽게 싸우면서 허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우리가 살아있기에 누릴 수 있는 눈이 부시게 화창한 날씨, 향기 가득한 꽃, 따뜻한 커피 한 잔, 아름다운 음악은 아무 느낌도 없이 그냥 흘려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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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원한다면 정신이 없는 삶에 매몰된 나 자신을 챙겨 그 분주한 삶의 국면들 속에서 나 자신으로 또 나의 본질로 돌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창가로 가서 잠시라도 푸른 하늘을 올려보십시오. 눈동자에 푸른 하늘을 담을 수 있는 당신으로 돌아가십시오. 마음에 행복이 서서히 밀려올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배 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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