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적 사업계획, 좋은 아이템과 최선의 노력에도 왜 현지인들보다 상황이 어려워질까? 

 

사업성공을 위해 업종 선택과 위치 선정, 현지화 마케팅으로 다양한 고객층 확보, 아이템 개발, 직원 관리 등 그래도 어려워만 가는 업체들의 고충을 24년 사업을 운영해 오면서 직,간접 체험하는 동안 어려워지는 업체들의 공통점들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 재고와 영업이익을 혼용 

한마디로 니돈, 내돈의 구분이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인데 ‘니돈’이란 재고 다시말해 원재료를 뜻하고 ‘내 돈’은 영업이익을 뜻한다. 

 

혼용하는 업체가 얼마를 벌었는지 정확히 알려면 회계년도가 끝나서 한 1년 뒤(회계사마다 업체 특수성에 따라 달라짐)에나 알게된다. 

 

회계년도가 시작되는 4 월 매출이익은 한 2년 지나야 알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것을 관리라고 하기 보단 방치라고 봐야한다. 내가 번돈이 최소 한달 단위로 파악되어야 재고를 비 롯한 다음달 운영경비 및 내돈을 예측하여 집행할 수 있고, 적자라면 빠른 시간내에 대책을 마련할 수도 있다.

 

‘방치’하는 업체는 다음달 내가 어떤 환경에 살아야 할지 예측이 어렵다.  

 

대책방안은 있다. 전산재고 관리 시스템을 추천하는데 카운터에서 바코더를 찍는 순간 위 두가지가 구분이 될 것이다. 안되어 있다면 일단 비지니스 계좌를 두개로 분리한다. 

 

하나는 니돈 내돈이 포함되어 있는 매출 계좌와 내돈만 관리하는 계좌를 만든다. ‘내돈’을 정확히 계산하기 힘든 경우 담당 회계사와 상담하여 평균 마진이 30%라고 한다면 보수적으로 25% 정도를 매출계좌에서 내돈인 영업이익의 계좌로 이체한뒤 직원봉급과 렌 트비, 사장봉급 등의 관리비를 집행해야 한다.   

 

2. 영업이익과 부채의 관리 

오히려 이익이 많은 흑자업체가 위험하다. 적자업체는 비용을 줄여야만 하고 회생의 방법을 찾으려 하겠지만 흑자기업은 남는 이익금으로 절세를 위해 풍족한 비용을 쓰려한다. 

 

이런 기업이라면 대출도 쉽다. 그래서 파이넌스로 차량을 구매하고 설비를 늘리는 등 이자를 비용처리하면서 부채를 늘리는 경우가 많다. 회계사가 추천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세상 어느 사업이 늘 좋기만 한가. 내리막도 있으니 그 때 늘어난 부채를 상환하면서 어려워지고 그 다음 잘 나갔던 지난 해의 소득세 폭탄이 목을 죈다. 

 

그 다음 지난해 수입을 근거로 IRD는 미리내는 소득세인 예납세를 부과한다. 잘 나갔던 많은 업체들은 이렇게 극한의 환경에 견뎌내지 못했다. 엄청 벌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차라리 세금내고 비상사태를 준비하는 저축을 권장한다. 그래서 돈이 모여지면 원하는 것을 구매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특히 정식직원에 연봉계약자가 아닌 사업체 오너라면 빚으로 쓰고 벌어서 채워 넣는 신용카드를 리워드 포인트 때문에 ‘활용’한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밀리면 20% 가까운 이자와 적은 금액의 연체에도 좋은 날 ‘재기’를 어렵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Debit Card’사용을 추천한다. 어렵겠지만 잔고에 돈이 없으면 고통스럽지만 비용을 줄여야 한다. 

 

3. 성장에 따른 사업 확장의 함정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면 얼마나 뿌듯한가! 확장할수록 더 큰 돈을 번다면 좋겠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가지는 사업의 집중력 감소, 방만한 재고와 인력관리, 늘어나는 고정비용으로 경기 하강에 따른 리스크도 증가하게 된다. 

 

사라져 버린 PK Furniture, Dick Smith 심지어 요즈음 플레처까지 큰 이익을 남길 것 같은 업체들의 어려움을 우리는 보고 있다. 아쉬울 수도 있지만 내 몸에 맞는 사이즈를 정해 두어야 한다. 그래야 마음도 편하다.

 

성공비지니스에 관한 조언은 참 많다.  위의 세가지외에도 많은 성공비지니스의 조언이 있겠지만 필자를 포함한 우리가 흔히 간과하기도 하고 중요하기도 한 내용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향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또 다시 온다면 우리 자신은 얼마나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세계경기만을 탓할 수 없는 이유는 나자신과 사랑하는 가족들의 생계가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4ed7713fc3a24c3e4fb51a281b0a6c43_1510115 

칼럼니스트 정윤성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1편

      ■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집    우리나라의 옛이야기 중에는 찾아오는 손님을 싫어하여 집안이 망하는 이야기들이 참 많다. 주인이 손님에게 물질적으로 인색하게 굴어 집안이 망하는 것은 그럴 법도 한데 실컷 베풀고도 집안이 망하는 경우의 이야기들도 많이 있다.  ...

  • 숙모 시집오던 날

        “어머님이 오늘 새벽에 선종하셨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받은 전화. 사촌동생이 알려온 숙모 님의 부음이었다. 나와 몇 살 차이는 있지만 같은 팔십줄의 숙모 조카 사이였다. 우리 가문에 시집와서 한 가족으로 칠 십 몇년을 살아내신 분이다.    오늘따...

    숙모 시집오던 날
  • 뉴질랜드의 새정부 이후, 여러가지 변화들

      제신다가 이끄는 노동당은 제일당과 녹색당과의 연정에 성공해서 9년만에 정권 쟁취에 성공했다.  30대의 젊은 제신다 수상이 이끄는 새정부는 일단 신선한 느낌을 국민들에게 주며 여러 분야에서 좀 더 자국민 위주로 정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경향이 ...

    뉴질랜드의 새정부 이후, 여러가지 변화들
  • 한시 미학 산책(漢詩美學散策)

      독서를 하다 보면 나름대로 독서 취향이 생기는 것이다. 문학에서 철학으로 그리고 다시 처세술로 필요에 따라 장르가 바뀐다. 또한, 즐겨 찾는 작가도 생기게 된다. 어떤 한 책을 읽고 감명을 받으면 그 작가의 책을 계속해서 읽게 된다. 작가의 사상과 문체를 좋아...

    한시 미학 산책(漢詩美學散策)
  • 뉴질랜드 기후변화 대응 ‘낙제’ 수준

      파리협정 이행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후속협상이 진행된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가 뉴질랜드 등 197개 당사국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독일 본에서 개최됐다. 뉴질랜드는 청정하고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

    뉴질랜드 기후변화 대응 ‘낙제’ 수준
  • 2050년, 겨울 없어진다?

    한여름 문턱에 들어서지도 않았던 지난 10월 20일, 남섬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마운트 쿡(Mt. Cook)국립공원 마을의 낮 최고기온이 25.2℃까지 치솟았다.    이는 10월 기온으로는 지난 1929년부터 이 지역에서 처음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88년 만의 최고기온으로 기...

    2050년, 겨울 없어진다?
  • 어디로 여행하나요?(Ⅰ)

    세계적으로 여행 인구가 증가하면서 크루즈 여행의 대중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그에 따라 여러 크루즈 선사는 다양한 일정을 제공하여  전 세계 어디든지 크루즈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호부터는 몇 차례에 걸쳐 단조로운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단비 같은 휴식을...

    어디로 여행하나요?(Ⅰ)
  • 관료주의에 물든 오클랜드시

    지난 1일로 통합 오클랜드가 탄생한지 7주년이 되었다. 기존 4개 시티 카운슬과 3개 지역카운슬, 오클랜드 광역 카운슬 등으로 나뉘어져 비효율적이고 관료적인 조직을 통폐합하여 하나의 오클랜드 카운슬이 출범한지 7년이 지난 지금 오클랜드 카운슬은 여전히 관료주의...

    관료주의에 물든 오클랜드시
  • 이민자들의 비지니스, 어려워지는 이유

    미래지향적 사업계획, 좋은 아이템과 최선의 노력에도 왜 현지인들보다 상황이 어려워질까?    사업성공을 위해 업종 선택과 위치 선정, 현지화 마케팅으로 다양한 고객층 확보, 아이템 개발, 직원 관리 등 그래도 어려워만 가는 업체들의 고충을 24년 사업을 운영해 오...

    이민자들의 비지니스, 어려워지는 이유
  • 괜찮아 질거야 (어른을 위한 위로)

      기억 속에 숨죽여 울던 엄마가 있었고,  내 옆에 두려워 우는 누군가의 아빠가 있다.   다른 시간 속의 기억은 묘하게 닮았고,  그걸 기억하는 내 눈과 귀는 타인의 슬픔으로 인해  트라우마같은 기억을 더듬어 어른을 쓰다듬는다.   기억속에 아이가 자라서  울고있...

    괜찮아 질거야 (어른을 위한 위로)
  • 개 스토리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인간과 가장 친숙하게 지내온 개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견권이 인권을 앞설 수는……     “사람하고 개하고 100m 달리기 시합을 열었다. 한 사람은 개한테 뒤지지 않으려고 혼신을 다하여 개하고 나란히 골인 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개 스토리
  • 열국지(列國誌)와 삼국지(三國志)

      소설로 중국 역사를 알린 책은 삼국지와 열국지이다.    나의 독서 취향을 각인시킨 책이 바로 열국지였다. 그 이유는 내가 번 돈으로 처음 사서 읽은 책이기 때문이다.    열국지를 계기로 해서 주로 동양 고전에 관심이 많아졌고, 지금도 약간은 동양철학에 치우쳐 ...

    열국지(列國誌)와 삼국지(三國志)
  •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피하 비치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 했었다.    떠날 때는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는데 도착하니 어두워졌고 바람이 불기에 사진 몇 장만 찍은 후 돌아오는 길이었다.    저녁 식사를 하러 어느 곳으로 갈까 하고 폰으로 맛집을 검색하고 있는데 ...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 비둘기와 결투(?) 벌인 앵무새 ‘Kea’

    올해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조류 챔피언 자리를 놓고 온라인에서 일전이 벌어진 끝에 ‘고산 앵무새(mountain parrots)’로 널리 알려진 ‘키아(Kea)’가 산비둘기 종류인 ‘케레루(kereru, wood pigeon)’를 꺾고 왕관을 차지했다.     ▲ 차량 안테나를 물어 뜯는‘키아(kea)’  ...

    비둘기와 결투(?) 벌인 앵무새 ‘Kea’
  • 노동당이 생각해 온 이민정책이란?

    9년만의 재집권에 기적적으로 성공한 노동당. 새 집권당의 새 이민부 장관은 Iain Lees-Galloway 라는 1978년생의 30대 정치인입니다. 그는 야당 시절이던 지난 7월, 당내 이민분과의 대변인 신분으로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Labour will take a breather on imm...

    노동당이 생각해 온 이민정책이란?
  • 시험의 기술

    공부를 잘하는 소위 우등생의 길로 접어들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받아내는 기쁨을 누리는 데는 학생의 노력, 교사진의 자질 등 학습내용에 관련된 요소 외에도 많은 기술적인 부분이 존재합니다. 저는 평소에 학생들에게 공부를 잘 하기 위한 현실적인 학습기술을 전수...

    시험의 기술
  • 꼬리가 몸통을 ‘심하게’ 흔든 NZ 총선

    뉴질랜드의 선거제도인 혼합비례투표제(MMP)는 독일을 모델로 하고 있다. 세계에서 혼합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대표적인 두 나라인 뉴질랜드와 독일은 공교롭게도 지난달 총선을 실시했고 두 나라 모두 3기 연속 집권했던 중도 우파 정당이 최다 정당 투표를 획득했...

    꼬리가 몸통을 ‘심하게’ 흔든 NZ 총선
  • 인간의 길을 묻다

      방대한 중국 역사를 우리는 주로 소설 형식으로 접하고 있다.그 대표적인 것이 삼국지(三國志)와 열국지(列國誌)이다.   소설이 아닌 역사서로 또한 우리에게 중요한 자료로서 다가오는 것이 바로 <사기(史記)>이다.   <사기>의 작가인 사마 천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

  • FIFA 월드컵 다시 도전하는 올화이츠

    러시아 월드컵 본선 참가국들이 차례로 결정되면서 지구촌이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대양주 대표인 뉴질랜드 역시 다음달에 본선 진출 자격을 놓고 남미 페루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러시아 월드컵 이모저모와 뉴질랜드 대표팀‘올화이츠(All Whi...

    FIFA 월드컵 다시 도전하는 올화이츠
  • 그 해 겨울과 봄을 잃어 버렸네

    개인의 운명은 각자 의지의 산물이다.  운명처럼 되어버린 그날 12월 9일,  54세 생일에 뉴질랜드로 왔다.  그리고 새로운 인생 54년을 시작하는데……   ​ 세월을 만드는 것은 해와 달, 사회는 모자이크, 인생은 하나의 종잇조각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해와 달이 뜨...

    그 해 겨울과 봄을 잃어 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