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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반부터 전국적으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 경찰과 도로관리 부서를 포함한 정부 당국이 긴장한 가운데 국민들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에는 과속 등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부족도 문제지만 교통량 증대와 더불어 차량의 성능이 월등히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도로들의 안전시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도 배경에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선진국들에 비해 뉴질랜드 도로들은 고속국도라고 하더라도 노폭도 좁을뿐만 아니라 중앙선이나 도로 바깥의 펜스 등 안전시설 역시 극히 빈약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요즘 들어 발생했던 교통사고들 중 여러 건의 중대한 사고들이 다리 위, 또는 다리 인근에서 발생해 이에 대한 운전자들의 주의가 더 크게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사고들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특히 최근 다리와 연관됐던 몇 건의 교통사고들을 유형별로 소개하면서, 현재 교량으로 인해 드러나는 뉴질랜드 도로상 관련 문제점들을 되짚어본다. 

 

<20세 운전자가 일으킨 대형 사고> 

 

지난 4월 19일(목) 밤 8시 30분경, 코로만델 지역의 테임즈 (Thames) 인근 국도 25호선의 하우라키(Hauraki) 로드 중 코 푸(Kopu) 다리 남쪽 진입로 입구에서 3명이 사망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ute 2대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중앙선을 넘었던 가해 차량 운전자인 헤이든 데이비드 클락(Haydn David Clark, 20)이 현장에서 숨졌다. 

 

또한 맞은편에서 오던 차에 탔던 하우라키 출신의 이안(Ian, 66)과 앤 필더(Anne Fielder, 64) 부부 역시 현장에서 숨졌으며, 클락의 아버지는 앞 승객석에 타고 있다가 위독한 상태에서 오클랜드 미들모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목격자들이 사고 순간 엄청난 굉음이 울렸다고 말한데다가 심각했던 차량 상태 및 탑승자들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미루어 당시 충돌 충격이 어느 정도였는가를 짐작하게 했다. 

 

사고 며칠 뒤 경찰이 밝힌 바에 따르면, 사고를 낸 클락은 16세로 운전면허를 갓 취득했을 무렵인 지난 2014년 4월에도 차를 폐차시킬 정도의 큰 충돌사고를 낸 적이 있었다. 

 

그로 인해 목이 골절되고 몇 달 동안 머리를 철받침대로 고정해야 하는 등 심한 부상을 입은 바 있으며 이 사고로 6개월 동안 운전면허도 정지됐다. 

 

그러나 그는 면허정지 중에도 머리 받침대를 풀자마자 또 다시 시속 125km로 달리다 경찰에 적발됐는데, 그러나 그는 실제로는 당시 175km로 달렸었다고 소셜미디어에 자랑을 해댔던 속도광이었다. 

 

또한 그는 이번 사고 당시 마약 제조 및 공급 혐의로 보석 중에 있었으며 24시간 전자발찌를 차야 하는 규정도 어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한 청년의 무법과 무책임했던 행동이 참사를 불러왔으며, 당시 지인과 식사 후 귀가 중 억울하게 숨졌던 필더 부부의 자녀들을 포함해 지인들과 지역사회 주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한편 이번 사고에 교량 입구라는 위치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경찰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지만, 사고 직후 언론들은 이곳에서 전에도 여러 건 대형 사고가 발생했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이번 역시 다리 주변에서 난 사고임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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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머 스프링스 사고 현장의 다리 

 

<난간 정면충돌 덕분에 목숨 건진 커플> 

 

테임즈 사고 이튿날인 20일(금) 새벽 4시 8분경에 노스 캔터베리의 온천 휴양지인 핸머 스프링스(Hanmer springs) 인근 국도 7A호선에서는 교량 구조물과 직접 관련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남섬 북부지역에 사는 한 커플이 승용차를 몰고 북쪽을 향해 운행하던 중 차량이 퍼시벌(Percival) 강에 걸린 다리로 들어서다가 교량 입구 콘크리트 난간 기둥과 정면으로 충돌한 후 다리 한가운데 멈췄다.  

 

이 바람에 당시 차를 몰던 여성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으며 옆에 탄 남성은 중상을 입고 두 명 모두 웨스트팩 구조 헬리콥터 편으로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긴급히 후송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과 구조대원들에 따르면 부상자들을 차 밖으로 꺼내기 위해 차량 상부를 거의 모두 해체, 제거해야 될 정도로 차량이 심하게 파손됐다. 

 

그런데 구조대의 한 관계자는, 만약 차량이 운전석이나 승객석 쪽 측면으로 난간과 곧바로 충돌했다면 아마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기둥과 정면충돌한 두 사람이 정말 운이 좋았다는 뜻밖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다리와 관련된 교통사고의 경우에는 흔히 일반인들이 그려볼 수 있는 선입견과는 다른 상황이 실제 현장에서는 펼쳐질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탑승자들이 지역 주민이었다는 사실이 전해지기 전에 보도가 된 초기 기사에 달렸던 댓글 중에는, 사고 운전자가 외국 관광객이었는지에 대해 관심들이 쏠려 현재 남섬 지역 주민들이 관광객들의 교통사고에 극히 민감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도 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한 독자는 다리 입구의 난간 기둥에 야간용 반사물을 더 많이 설치해야 된다는 현실적인 의견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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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카로아 로드 사고 현장

 

<GPS보다 삐끗, 다리 밑으로 추락> 

 

한편 이들 두 건의 사고보다 앞선 4월 15일(월) 정오 무렵에는 크라이스트처치와 아카로아(Akaroa)를 잇는 국도 75호선 아카로아 로드에서 다리를 지나가던 홀덴 SUV 한 대가 작은 하천으로 추락했다. 

차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4명이 탑승했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구조에 나설 당시 한 명은 이미 차 밖으로 나와 있었지만 나머지는 안에 갇힌 채 차량은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빠지는 중이었다. 

 

한 주민이 즉시 자신의 트럭을 이용해 SUV를 물가 얕은 쪽으로 견인했지만 둑이 높고 미끄러워 더 이상 견인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탑승자들 중 2명은 심각한 부상을 당했으며 한 명은 중간 정도, 그리고 남은 한 명은 경상을 입었는데, 이들은 각각 구조 헬리콥터와 구급차를 이용해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시 구조에 나섰던 한 주민은, 운전자가 GPS를 확인하느라 정신을 딴 곳에 두는 바람에 커브길에서 차가 다리를 벗어나면서 하천으로 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다리는 길이가 10여m에 불과해 별도의 난간도 없었으며 다만 다리 입구 양쪽에 이곳이 다리임을 알리는 작은 기둥 두 개만 간단히 설치되어 있다.    

 

<6km에 다리 하나 지나는 NZ도로들> 

 

이처럼 교량이나 또는 교량과 인접한 도로에서 여러가지 유형의 교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최근 한 국내 언론에서는 이 문제를 기획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해당 기사와 함께 관련된 다른 통계들을 살펴보면, 현재 국내에는 총 9만 4000km의 국도와 지방도들이 각 고장을 연결하고 있으며, 2009년 자료 기준으로 이 도로들에는 모두 1만 5600여개의 교량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평균적으로 도로 6km마다 다리가 하나씩은 있는 셈인데, 산악 지형이 많은 뉴질랜드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로에 놓인 다리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들 다리들은 식민지 초기 개발 시절에는 대부분 목재로 놓여졌지만 이후 철제나 콘크리트로 건설됐으며 보행인 전용 등 일부는 석조로 만들어진 경우도 있다.

 

현재까지 국도나 지방도로에서 계속 이용되는 교량들은 대부분 1900년대 초,중반 이후 건설된 것들인데, 뉴질랜드에서는 다리를 건설할 때 사용연한을 보통 100년 정도로 잡고 있다. 

 

참고로 오클랜드의 상징 중 하나인 하버 브리지는 1955년에 서 1959년 사이에 건설됐다. 그런데 이들 교량들이 현대에 와서는 다리를 건설했던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교통량과 함께 자동차 성능의 비약적인 발전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안전을 포함한 여러 측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9da915644f6124c0360cd8be2c034dad_1525772  ▲ 라카이아강의 옛 다리와 1939년 세워진 현재 다리

 

<교량에서 발생한 많은 교통사고> 

 

도로를 관리하는 NZTA(NZ Transport Agency)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에 교통사고로 전국에서 285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교량 위, 또는 교량과 가까운 지역에서 난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같은 기간에 모두 976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역시 교량, 또는 인근 지역에서 난 사고로 다친 이들은 2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국내 한 대학의 전문가는, 뉴질랜드에서 교량이나 인접 지역에서의 교통사고 발생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도로 건설이나 관리 기술자들은 항상 교통이나 안전에 문제가 되는 나무와 같은 장애물들을 치우려 노력하지만 다리에서는 이 같은 노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만약 다리가 아닌 곳에서 커브가 생긴다면 길 옆에 여유 공간을 만들 여지가 있지만 다리와 인접 지역에서는 쉽지 않은데, 이는 기술적 문제와 함께 결국 건설 비용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국내에는 일방통행식의 이른바 ‘원 웨이(One  Way)’다리가 여전히 많으며 그 중에는 교통량이 상당한 간선도로인 경우도 여러 곳이다. 

 

심지어 남섬 서해안 그레이마우스(Greymouth) 남쪽 국도에는 원 웨이 교량에 철로까지 깔려 기차 통과시에는 차들이 멈춰서는 이색적인 광경이 전개되기도 한다. 

 

교통량이 많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한정된 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지극히 합리적인 결정이었지만, 결국 양 방향 차선과 충분한 노폭이 주어지지 못한 교량들은 지금에 와서는 차량 정체는 물론 교통안전에 문제를 야기시킬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됐다.    

 

특히 교량을 통과하던 중, 또는 교량 인근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추락 등으로 인해 그 결과가 더욱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야간사고는 더욱 치명적이다.  

 

또한 다리가 막힘으로 인해 사고 정리가 끝나기 전까지 심각한 차량 정체가 발생하며, 우회도로가 없거나 너무 멀어 이로 인한 사회, 경제적 손실도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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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ramakau road rail bridge(그레이마우스)

  

<운전자들의 안전운전만이 최선> 

 

그러나 도로나 교량 등 교통 인프라 구축에는 막대한 예산이 드는 만큼 현재 안전시설이 크게 부족한 교량 문제를 정부가 단시일 내에 해결할 능력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뿐만 아니라 이는 장기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지만 인구도 적고 국가 재정 역시 작은 규모인 뉴질랜드로서는 벅찬 일이며, 국가의 사업 우선순위에서도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NZTA에 따르면 현재 국내의 각 교량들은 2년에 한 번씩 일반 점검을 받으며 6년에 한 번씩은 종합적인 점검을 받고 있는데, 문제가 되는 경우에도 예산 문제로 신축보다는 대부분 보수 정비에 그치고 있다. 

 

이는 결국 앞으로도 운전자들이 운행 중 다리를 통과할 때는 지금처럼 각자가 최대한 주의하는 것만이 자신이나 또는 동행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실제로 필자 역시 많은 다리들 중에서 크라이스트처치 남쪽 30km 지점의 국도 1호선 구간 중 라카이아(Rakaia)강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는 경우에는 특히 긴장하곤 한다. 

 

왜냐면 1939년 완공된 이 다리는 길이가 1756m에 달하는 국내 최장교량으로 왕복 2차선이지만 노폭이 겨우 6.2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만약 맞은편에서 대형 트럭이라도 다가오면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는데, 다리가 가진 이런 구조적인 문제는 새 다리 건설로 풀 수밖에 없지만 이는 재정 형편상 요원한 일이다. 

 

결국 교량의 안전시설이 불비한 뉴질랜드에서 평소 이에 대비하는 생활(운전)자세는 뉴질랜드라는 나라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또 다른 삶의 지혜 중 하나로 여겨진다.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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