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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노령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흔히들 노후대책으로 약간의 돈과 친구 그리고 취미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취미는 노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바쁜 일상에 찌드는 중. 장년에도 필수 불가결인 것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지친 육체와 정신에 휴식과 충전을 해주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취미가 주로 음악 감상 아니면 독서였다. 요즈음은 개성에 맞추어 각종 스포츠를 즐기지만 가장 무난한 것은 등산 또는 트램핑(tramping: 걷기)일 것이다. 걷기를 위해 제주 ‘올레’길을 비롯해 둘레 길, 산림욕 길 등 다양한 산책로가 개발되어 있다. 약간은 상류층의 귀족 스포츠인 골프도 즐기는 인구가 무시 못할 정도이다. 

 

우리 나라 경제인구 3,500만명 중 골프를 경험해 본 사람이 450만에 이르고 앞으로 어떤 취미 활동을 해 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460만 명 정도가 골프를 1위로 꼽는다. 

 

그래서인지 서점에 스포츠 코너의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골프 관련 서적이다. 

 

수많은 교습서와 골프에 관한 책들이 무수히 나와 있고 계속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책이 레슨에 관한 책 아니면 골프를 통한 깨달음, 공감을 이야기하는 에세이 집이다. 교습서는 천편일률적으로 그립 셋업(set up)부터 이야기 시작한다. 

 

시쳇 말로 뭔 말인지는 알겠는데 도통 이해가 안 된다. 이러한 교습책은 ‘골프’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윙 (swing)’을 가르치는 것들뿐이다. 골프에 있어서 swing의 기 술적인 완성도가 갖는 비중은 10-20%정도이다. 

스윙은 공이 없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몸 동작, 즉 작대기를 휘두르는 동작이고, 샷(shot)은 그 휘두르기로 공을 치는 행위, 즉 휘둘러서 생긴 에너지를 공에게 전달하는 행위다.

 

오늘은 골프에 관련된 서적 두 권을 소개한다. 먼저 나의 졸저 ‘단숨에 100타 깨기(새빛: 2011)’은 교습서나 에세이가 아니다. 골프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는 책이다. 

 

골프를 시작하려 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과연 해야 할까? 이다. 

골프를 시작해야 할 것인가? 어떤 골프 채를 사야 할 것인가? 레슨을 받아야 할 것인가, 내기를 해야 할 것인가? 골프 관련 책을 읽어야 하는가? 등에 대한 10여가지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 나갔다. 그리고 중간에 골프에 관한 책들을 분야별로 정리해 소개를 해 스스로 골프를 배워 나가도록 구성한 책이다. 골프의 독학보다는 스스로 자기에 맞는 방법을 찾아 갈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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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소개할 책은 김 헌의 ‘골프도 독학이 된다 (양문: 2012)’이다. 그는 골프전문사이트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로 ‘내 안의 골프본능’, ‘스윙과 삶을 다스리는 마음골프’, ‘골프 내공’, ‘골프 천재가 홍대리’(다산북스: 2011)’등 골프관련 저서가 많다. Seri CEO에서 <마음 골프> 인터넷 강좌 개설했고 마음 골프라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골프라는 운동은 복잡한 룰과 에티켓이라고 하는 상대에 대한 배려, 골프에서 스코어를 만들어 내기 위한 전략과 전술들, 도구에 대한 이해, 멘탈 게임 등등 도무지 혼자서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둘 일도 아니고, 한 사람을 가르치는 것도 가격 대비 효율 측면에서 불가능한 양이다. 그래서 체계적으로 코치를 받아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만 되는 운동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리고 한국 골프 교육의 고질병은 잘못된 교육 목적, 롱 게임 중심주의, swing 만능주의, 지적질 중심 lesson, 구분 동장 lesson, 필드 골프로의 안내 부족, 사후관리의 비과학성 등으로 그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잇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저자는 ‘독학’이라는 것으로 풀어 나갔다. 사실 예전에는 골프를 독학으로 배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각종 동영상과 스크린 골프의 등장으로 독학이 가능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레슨을 받는 스윙은 골프 전체의 일부에 지나지 않고 그 외의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아 이 모든 것을 레슨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어쨌든 스스로 터득하든, 책을 통해 배우든, 하나하나 깨우쳐 가야 한다.  

 

골프는 굿 샷으로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유효 샷으로 즐기는 게임이다. 한 번 잘하는 것 보다는 지속성을 지닌 스윙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골프의 기본인 스윙을 익히는 최소한의 레슨은 반드시 필요하다. 서점에 골프 기술에 관한 책이 즐비하다. 그 중에 하나만 선택해 기본을 익히면 된다.

 

고전적인 교습 방법에 많은 문제가 있지만 오로지 독학만을 고집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 교습을 결합한 자기만의 독특한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이론과 연습도 중요하지만 실전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한국에서 골프 실전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지만 이곳에서는 너무 쉽게 그리고 저렴하게 할 수 있다. 새로운 취미로 골프를 권하고 싶다.​ 

 

칼럼니스트 김영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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