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상에 1만 5천개의 핵무기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 중 1%만 폭발해도 지구상의 동식물이 절멸한다는데, 

한반도의 운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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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하고 거인(巨人)하고 싸우면 당연히 거인이 이긴다. 그러나 거인이 권총을 들고 있고 난장이도 권총을 들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싸움의 주도권을 어느 한쪽이 행사할 수 없는 입장이고 서로가 서로를 불안한 가운데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만일 감정 싸움이라도 일어나서 결투가 벌어진다면 양쪽이 다 피를 봐야 될 형편이다. 어느 한쪽이 삶에 대한 애착심을 잃고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달려들어도 마찬가지이다.     

 

전 세계인이 예의 주시하고 있고 날마다 중요 뉴스거리로 등장하고 있는 북한 핵실험, 미사일 실험 발사에 따른 한반도의 사태이다. 정작 한국에 있는 한국인들은 평온한데 한국 밖의 다른 나라 사람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가족과 친지들, 재산을 한국에 두고 외국에서 살고 있는 한인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하기 그지없다. 부디 한반도에서 전쟁이 전개되는 일은 없어야 될 텐데…….

 

핵(核)이 인류 생활에 유익한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는데도 방사능 오염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고 있는 처지인데 핵으로 핵무기를 개발하여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사고를 저지른다면 끔찍한 일이다. 현재 지구상엔 1만 5천개의 핵무기가 존재하고 있다. 

 

러시아가 7000, 미국이 6800개를 보유하고 있어 90% 이상 차지하고 나머지를 프랑스 300, 중국 270, 영국 215, 파키스탄 140, 인도 130, 이스라엘 80 그리고 북한이 10-20개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의 원자과학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에 따르면 현존하는 핵무기만으로도 지구를 13-14회 둘러쌓는 것이 가능한 규모라는 것이다.

 

미-소 냉전체제가 종식되고 핵무기 감축 협약에 의해 6만 4000개에 달하던 핵무기가 줄어들어 1만 5천이 된 것이지만 핵무기의 위력이 과거에 비해 엄청 강력해지고 있어 위험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미국의 우주 과학자인 칼 세이건은 현재의 핵무기가 1%만 폭발해도 핵겨울(Nuclear Winter)이 찾아와서 지구상의 동식물이 절멸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핵무기 개발 선진국들이 1945년부터 20세기 말까지 1000회가 넘는 핵 실험을 실행하고 그들 주도로 핵 확산 금지조약도 체결하여 다른 후진국들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막았지만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 북한이 개발에 참여해버렸다. 

 

21세기들어 유일하게 북한만이 핵실험을 6차례 단행했고 앞으로도 계속할 움직임이어서 다른 선진국들의 견제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 번 핵을 가진 자는 계속 핵실험을 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핵실험 금지조약에도 불구하고 지하 핵실험의 길을 터 놓아 선진국들도 핵실험을 계속 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번 호랑이 등에 올라 탄 사람은 계속 올라탄 채 달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핵무기란 만들었다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험을 통해 위력을 확인해야 인정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만든 후 작동을 하지 않으면 내부에서 서서히 붕괴되기에 실험을 해보고 폐기 또는 존치를 결정해야 되는 고민이 있다. 

 

사용하면 지구가 멸망하니 사용할 수도 없고 사용하지도 않을 핵무기를 개발하고 보유해야 되는 사정은 무엇인가? 지구가 온통 지뢰밭이 된거나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인류는 핵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오늘날 인류의 진보, 번영이 미래 세대의 인류에게 자연 자원의 고갈, 환경의 파괴, 생태계의 파괴를 가져온다면 그것은 진보가 아니라 퇴보이며 번영이 아니라 쇠퇴이다. 

 

오르가즘(Orgasme)을 느끼듯이 절정에 가까운 과학 기술을 활용하며, 물질문명의 극치를 즐기게 된 것 같은 오늘날이다. 하지만 동시에 20세기 중반부터 도래한 문명의 위기로 지역과 문화의 충돌과 종족, 이념, 정치, 경제, 사회적 갈등과 소비의 가속적 증가를 경험하는 와중에서 문화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겠는가? 

 

유토 피아(Utopia)가 아직 오지 않은 것처럼 역사의 종말 또한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유토피아의 실현이냐 디스토피아(Dystopia)의 도래냐, 역사의 발전이냐 종말이냐는 오늘을 살아가는 인류의 선택에 달려 있다. 

 

북한 핵 개발이 도화선이 되어 한반도에서 과연 전쟁이 일어날 것인 가? 북한과 미국이 금방이라도 터트릴 것 같은 대응을 하고 있으므로 불안하기 그지없다. 북한이 핵미사일로 선제공격을 감행한다면 미국의 강력한 대응으로 한반도는 끔찍한 재앙을 맞을 것이다. 

 

미국이 선제공격을 가한다면 미국도 피해를 입을 것이고 북한은 궤멸 상태로 이어질 것이지만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는 2천5백만의 인구가 어떻게 될 것인지……. 북한이 붕괴된 이후 미국이 지배권을 행사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한반도 문제가 해결이 되겠는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가만히 있겠는가? 특히 중국은 동북공정(東北工程)으로 고조선은 물론 고구려 역사까지 자기네들 역사라는 논리를 펴고 있는데…….

 

핵무기 보유국들은 전부 북반구에 위치해 있다. 핵전쟁이 일어나더라도 그래도 마지막까지 지구를 지킬 나라는 뉴질랜드라고 생각된다. 멀리 떨어져 있어 방사능 피해가 적을 것이고 21세기 문명이 전부 파괴되더라도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땅이 뉴질랜드이다. 

 

기본적으로 농산물, 축산물, 해산물을 자급이 가능하고 운송 수단으로 말을 활용할 수 있으며 원자력 발전은 아예 배척했고 지열발전(Geo thermal), 수력, 풍력 등 자연 자원으로 에너지를 충당할 수 있는 뉴질랜드이다.     ​ 

 

칼럼니스트 한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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